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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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쉬운듯한 내용인데 난해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덕분에 평소 내가 완독하는 시간보다 더 오랜 투자 끝에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다.

'달의 궁전'에서는 세 남자가 나온다. 포그, 바버, 에핑. 셋 모두 지독한 고독과 밑바닥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다. 달은 태양의 밝은 빛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빛이 사그라졌을때야 자신의 존재를 우리게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희망이없다고 가장 좌절 했을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것처럼 말이다. 그 셋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면서, 결국엔 뫼비우스띠처럼 서로가 만나는 듯 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태양은 과거고 세상은 현재고 달은 미래다'

포그가 받은 중국과자의 점괘는 태양은 솔로몬, 현재는 에핑, 미래는 포그를 뜻하는것 같았다. 삼대의 순서는 할아버지-아버지-나였겠지만, 포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과거고 할아버지는 현재며 자신은 미래인것이다. 특히 이름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솔이나 미래의 불투명함을 안개(포그)로 에핑이 톰이라는 이름을 얻었을때의 그 상황에서 나는 그렇게 느꼈다.

'달의 궁전'은 내게 지독한 고독함과 좌절감을 안겨준 한편,미래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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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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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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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PART 1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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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와 더불어 영화로 개봉된 작품이다. 역시나 영화보다는 원작이 더 마음에 든 작품이다. 아무래도 원작이 만화라 만화로써의 표현을 영상으로 담는건 무리였나보다. 토미에를 사랑한 나머지 소유욕에 죽이지만 그녀는 계속 재생하고 분열한다. 토미에를 보면 정제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다. 그렇기때문에 그녀가 더 무섭게 느껴지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편내내 토미에의 부활과 죽음의 반복은 우리의 잠재된 욕망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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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사랑으로. 2004-03-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준지 만화책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 것이죠.
그러나 제하고 같이 사는 사람은 정말 저보고 알 수가 없데요.
기생수하며 몬스터하며 베르셰르크하며 우째 고상한것은 잘 보지도 않고
끔찍할 걸 그리 보냐구.
취향이죠 (^^)

보슬비 2004-03-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취향이예요^^ 저도 그러류가 좋지만 그렇다고 순정류도 싫어하지 않아요. 잡식이죠... 조금 더 호러류를 좋아하는 것뿐이죠^^
 
소용돌이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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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용돌이'를 보고 잔인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원작을 보지 못한 분이다. 영화는 원작의 1/10도 표현 못했기 때문이다. '소용돌이'는 내가 이토준지를 사랑하게 만든 작품이다. 요즘 '소용돌이'보다 더 엽기적인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토준지 만화가 더 엽기적으로 다가오는걸까? 그의 작품에서는 남들이 표현 못하는 자신만의 독특함과 신비스러움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잔인한걸 보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않다. 비극적인 결말외에도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러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엽기적이고 자극적인것을 찾기 원하는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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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류경희 옮김, 정택영 그림 / 미래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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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걸리버의 여행기를 소인국과 대인국만 알고있다. 내가 천공의 나라와 말의 나라가 있다고 말했지만, 없다고 우긴다. 결국, 있다는것을 증명하기 위해 구입하게 된 책이다. 예전엔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만 알고 있던 책이 실상 어른을 위한 소설이었다. 삭제되었던 다른 여행기를 읽으면서 인간의 잔인성, 오만함과 무지함을 느꼈다. 지식만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이라고 자부하여 제 몸뚱이 하나 돌보지 못하는 천공의 사람들이나 인간의 추악한 본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의 나라를 보면서 한없이 부끄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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