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썸니아’를 끝으로 집에 있는 스티븐 킹의 벽돌책은 다 읽었네요.^^ 스티븐 킹의 책 대부분을 읽었지만, 분량이 어마 어마 한 책들은 미루었는데, 이제야 진짜 숙제를 끝낸 기분이예요.(구입하지 않았지만, 읽을 예정인 ‘The Stand’가 남았지만, 그건 아마도 몇년후가 될거라 짐작해봅니다.ㅎㅎ)
저의 착각으로 알 파치노의 영화 ‘인썸니아’가 스티븐 킹의 책인줄 알고, 계속 미루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어요. 영화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아서… 게다가 책 표지도 기존의 스티븐 킹의 책들의 쇼킹하거나 환상적인면이 없어서 더 끌이지 않던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장르인줄 알았더라면, 이미 읽었을텐데 말이죠.
‘인썸니아’는 스티븐 킹의 세계관 속 장소 중의 한곳인 ‘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호러(?)입니다. 이미 ‘It’과 ‘11/22/63’을 읽어서인지 ‘데리’라는 장소는 제게도 실제 존재하는 장소처럼 느껴지며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아마, 스티븐킹의 책에서 '데리'라는 장소만 나오면 그냥 좋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다크 타워’의 세계관과 연결이 되는데, ‘다크 타워’를 읽지 않아도 책을 읽는데 문제는 없지만, 다크타워의 세계를 이해하면 ‘인썸니아’가 조금 더 재미있어요.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스티븐 킹을 보며 항상 감탄하게 됩니다.
‘인썸니아’가 노년버전의 ‘It’처럼 느껴지는건, ‘데리’라는 장소에서 ‘페니 와이즈’ 대신 ‘크림슨 킹’이라는 존재로부터 몇 천명의 목숨을 구해야하는 설정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아이들이 아닌 노인이기에 조금 더 원숙미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던 랄프가 불면증의 증상으로 사람들의 오로라(기운, 생명력)을 보는 순간은 참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면서 만나게 되는 ‘little bald doctors’라는 존재는 처음에는 기괴함으로 다가왔지만, 예정된 죽음과 예기치 않은 죽음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존재한다는 사실이 수긍이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균형된 죽음이라지만 '아트로포스'는 진짜 정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이긴해요.
그리고 책 속에 몇 장의 삽화가 있어 반가웠어요. 왠지 영어책을 읽을때면, 많지 않아도 삽화가 있으면 이야기의 배경이나 인물들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little bald doctors’의 존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스티븐 킹의 책을 좋아해서 실망했던 책들은 없었지만, ‘인썸니아’ 역시 스티븐 킹의 베스트는 아니어도 인상적인 책 중에 한권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 오디오북
Narrated : Eli Wallach
Length : 25hrs 39mins
나레이터의 목소리와 연기력은 좋은데, 배경음악이 무지막지 하네요😆 처음 몇번은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어폰으로 들으니 너무 거슬려서 부분스킵하면서 들었어요. 오디블 리뷰보니 배경음악 엄청 욕하던데 완전 공감했습니다. 배경음악을 빼면 나레이터분이 잘 읽어주셔서 재미있게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