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구판절판


'피오나는 빙산처럼 차디찬 아이입니다. 빙산과 다른점이 한가지 있다면, 이 아이의 물 밑에는 아무것도 없다느 점이지요.'-12쪽

"어떤 책은 아주 형편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떤 책은 재미있었어요. 그 중에서 '비밀의 화원'이 제일 좋았어요. 신비로움으로 가득했어요. 그 닫혀진 문 뒤에 있는 방의 비밀과 큰 벽 뒤에 있는 화원의 비밀 말예요." 그말을 듣고 펠프스 여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 "너 정확히 멸살이지?" "네 살하고 삼개월요."-17쪽

"저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책이 좋았어요. 루이스는 참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맘에 안 드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 작가의 이야기는 전혀 우습지 않다는 거예요." 하니 선생님이 맞장구를 쳤다. "네 말이 맞다." "톨킨의 작품 중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요." "너는 어린이 책은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네, 선생님. 어린이들은 어른들만큼 심각하지 않고, 또 웃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하니 선생님은 이 조그만 소녀의 지혜에 깜짝 놀랐다.-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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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즐거움 -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보낸 희망의 메세지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송병선 엮어 옮김 / 예문 / 2001년 1월
품절


입은 굳게 다물고, 귀는 활짝 열어 놓는 것이 세상을 훌륭하게 살아가는 지혜다.-17쪽

현자들은 반성과 사색을 통해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냈고, 그 둘의 조화를 통해 전혀 새로운 길을 이루었다.-28쪽

인생에서 유년은 자장가처럼 잔잔히 솟아오르는 샘물이며, 평화의 세계다. 십대는 자갈과 부딪치며 마구 덤비는, 거품을 내뿜는 거센 강물이다. 하지만 이시대에 접어들면, 냇물이 큰 강에 도달해 잔잔해지듯 평정을 찾아야 한다. 큰 강은 깊지만 평화롭고 많은 물이 흘러도 조용하다. 이십대는 큰 강처럼 유유히 흐르며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그러다 큰 강이 바다에 도착하면 더 이상 강이 아니듯, 늙으면 자신의 미소와 이름을 상실한다. 하지만 당시에겐 오랜 시절 쌓아온 삶의 깊이가 있다. 그것은 당신의 자녀나 다른 어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밑바탕이 된다.-47쪽

진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당신이 터득한 진리를 숨기고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홀로 바보가 되지 말고 그들과 함께 지혜롭게 살아가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며 지혜다.-70쪽

불행한 사람들은 자기 손에 행운이 있어도 그것이 행운이라는 걸 모르다가,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행운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중략)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먼저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77쪽

어떤 신부는, 장례 미사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식으로 똑같이 행해지는 것은, 죽음이 평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114쪽

"죽음은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달려들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잊혀진다."-128쪽

단테는 변장한 채 방황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누가 선을 아느냐고 묻자, 그는 '악을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140쪽

친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피타고라스는 '친구는 또 다른 나'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끼리는 모든것을 공유하므로 우정이란 곧 평등'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하나의 영혼을 지닌 두 개의 육체'라고 말했고, 디오게네스는 '우정이란 할일 없는 자들의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에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자기는 '전 세계의 시민'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무엇을 공부했느냐는 질문에는 '냉담함을 가르치고 돈 문제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가르친 학문'을 공부했다고 말했다.-142쪽

말을 하면 생각이 흩어지지만, 글을 쓰면 생각이 모인다.-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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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이준희 지음 / 문이당 / 2004년 10월
품절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시간도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한 달 여를 그렇게 보내다가 퍼뜩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억울하게 먼저 간 아이들에게 차마 보일 모습이 아니었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자. 향진과 철환에게 미처 다 쏟지 못한 사랑을 누군가에게 주자. 사랑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을 테니.'
-18쪽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슴으로 전하는 사랑이었다.
하지만 눈물과 희생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겠어요?
-19쪽

희망을 놓으면서 정신도 피폐해져 갔다. 조그만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 떠는 증상이 생겼다. 천둥이라도 치는 날은 무서워 견딜 수가 없었고 집중력도 흐려져 뭐든 조리 있게 생각하기도 힘들어졌다. 눈을 감으면 헬리콥터의 굉음, 피융 소리를 내며 스쳐 가는 총알 소리, 내장 깊숙한 곳까지 울려 대는 포 소리, 단말마적 비명이 들렸다-47쪽

모르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 모두에게 원초적인 것이다.
"매번 시합을 하기 전에 할 수만 있다면 도망치고 싶었다."고 불세출의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도 고백하지 않았던가.
-56쪽

세상이 어지럽고 살아가는 일이 힘겨울 때면 문득 마음속 고향처럼 선연히 떠오르는 곳,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이 있을 것만 같은 간이역은 그 이름만으로도 애틋하다.
-75쪽

확실히 청계천에서는 진한 사람 냄새가 난다.
"여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도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것들이 있지요. 정과 믿음, 싼 가격 같은 것입니다."
-95쪽

이 아름다운 밤하늘의 향연을 매일 보며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좋지요. 그렇지만 어떨 때는 너무나 냉정해 보이기도 합니다. 별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거든요."-101쪽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삶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하늘, 아니 우주가 내게 이렇게 엄청난 축복을 내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더 이상 내가 미물이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실감하게 되지요.
-103쪽

언제부턴가 고통의 순간이 찾아오면 이 고통이 언제 어떻게 축복으로 돌변할까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시련은 축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재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141쪽

하지만 절제된 감정이 더 깊은 아픔을 자아내는 법. 그의 하모니카 소리가 그랬다. 듣다 보니 전 씨는 하모니카를 부는 게 아니었다. 그건 자신과 세상의 어둠을 향해 내지르는 그의 목소리였다.
-153쪽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타들어 가는 장작을 보는 일도 공부다. 불을 잘 타게 하는 조건인 아궁이와 장작의 습기는 자연의 선험적 조건을, 크기와 재질에 따른 적절한 장작의 배치는 자아실현에 필수적인 관계성을 생각하게 한다. 완전히 타버린 한 줌 재에서는 진정한 자기 초월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배운다.
-172쪽

왜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What 이 아니라 How의 문제 아닐까?
-173쪽

"죽은 자는 모든 것을 얘기합니다. 시신에는 그가 살아온 사연이 숨김없이 담겨 있지요."
그러니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삶의 아름다움과 추함이 드러날지니.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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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 지음, 정서웅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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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세계의 수많은 노래를, 그러니까 풀과 꽃과 인간과 구름, 활엽수와 침엽수, 모든 동물, 먼 바다와 산, 그리고 별과 달에 대한 모든 노래를 동시에 이해하고 노래 부를 수 있다면, 나는 신이 되고, 새로운 노래 하나 하나는 별이 되어 하늘에서 빛날 것이라고. (피리의 꿈)-87쪽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음조가 너무도 아름답고 신비에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혼란에 빠진 채 가슴이 답답해져 침묵했다. 이 기품 있고 현명한 늙은 가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한 것이 맞다면, 나의 노래는 전부 어리석은 것이며 단순한 어린애 장난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세상은 근본적으로 신의 마음처럼 선하고 밝은 것이 아니라 어둡고 괴롭고 사악하고 음울한 것이었다. 숲이 살랑거리는 것도 즐거워서가 아니라 고통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피리의 꿈)-89쪽

아우쿠스투스는 눈을 감고 어두운 복도에서 자신을 이끌어준 저 멀리 불빛을 바라보듯, 그의 일생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알게 되었다. 한때 그의 주변이 얼마나 낡고 아름다웠는지, 그러고서는 천천히 어두워져서, 이제는 자신이 암흑 속에 서서 아무것에도 기뻐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가 곰곰 생각하고 기억해 낼수록, 저 쪽 멀리 있는 작은 불빛은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그리운 것으로 보였다. 마침내 그는 그 불빛을 알아보았고, 눈에는 눈물이 흘러 넘쳤다. (아우구스투스)-116쪽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불행이 있는지, 그런데도 사람들은 얼마나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그는 매일같니 놀랐다. 모든 고통 곁에는 기쁜 웃음이 있고,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 곁에는 아이의 노래가 있으며, 모든 곤궁과 비천함 곁에는 점잖음과 위트와 위로와 미소가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언제나 멋지고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아우구스투스)-121쪽

전쟁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야. 그건 폭풍이나 번개처럼 스스로 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우리 모두는 전재으이 선동자가 아니라 그 희생자일 뿐이다. (다른 별에서 온 놀라운 소식)-162쪽

산은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해와 별이 자기와 같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자신과 같았던 것은 바람과 눈, 물과 얼음이어싿. 자신과 같았던 것은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시들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었다. (팔둠)-194쪽

모든 것에서 사람들이 싫증을 낼 정도로 오랫동안 포식한 것들의 냄새와 맛이 났다. 오, 다정하고 기분 좋은 것을 무가치하게 만들고, 기력과 정신을 달아나게 하며, 향기를 변하게 하고 색깔에 조용히 독을 넣은 이 안내인의 끔찍한 짓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증오하였는지! 아, 어제까지 포도주였던 것이 오늘은 식초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그리고 식초는 결코 다시는 포도주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결코 다시는. (험한 길)-200-201쪽

붉은 등잔 불빛이 큰 방 안으로 희미하게 흘러들었다. 바깥의 나무들이 바람 속에서 신음했다. 순간 나는 밖에 있는 밤을 가장 깊이 있게 보고 느꼈다고 믿었다. 땀과 습기, 가을, 씁쓸한 나뭇잎 냄새, 바ㅏㄻ에 날려가는 느릅나무 잎새, 가을, 가을이여! (꿈길)-218쪽

그에게 말을 걸었고 친밀하게 다가왔다. 그는 숲과 강, 강고 ㅏ자신, 하늘과 땅과 식물 사이의 가장 내밀한 관계를 느꼈다. 모든 것이 이 시간에 그렇게 하나가 되어 그의 눈과 가슴속에서 반사되기 위해, 만나고 인사하기 위해 유일하게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화가)-246쪽

행복은 다시 먼 미래에 놓여 있었고, 거기로 가는 길은 무덥고 먼지투성이에다 평범해 보였다. (아이리스)-265쪽

"사랑하는 아이리스, 이 세상이 좀 달라졌으면! 꽃과 사색솨 음악으로 가득 찬 아름답고 온화한 세게 외에 아무것도 없다면, 나는 평생 당신 곁에서 당신 이야기를 듣고 당신 생각 속에서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을 텐데. 당신 이름만으로도 나는 기분이 좋아요. <아이리스>는 정말 놀라운 이름이지. 그게 뭘 생각나게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말이오." (아이리스)-267쪽

관계와 보완이라는 은밀한 법칙 말예요. 자연은 그런 법칙으로 가득 차 있어요. 비겁한 민족은 용기를 찬미하는 민요를 가지고 있지요. 사랑을 모르는 민족이 사랑을 찬미하는 희곡을 가지는 것이고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난로들도요. (난로와의 대화)-283쪽

"참 많이도 물어대시는군! 사물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걸 모르십니까? 온 자연 가운데 떡갈나무는 하나의 떡갈나무일 뿐이고, 바람은 바람, 불은 불일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만은 모든 것이 다르지요. 모든 게 의미심장하고, 모든게 암시적이라니까요! 인간에게는 모든 게 신성하고, 모든 게 상징이 됩니다. 살인이 영웅적인 행위이고, 전염병은 신의 손가락이며, 전쟁은 진화이지요. 그러니 어떻게 난로가 그저 난로일 수 있겠습니까?" (난로와의 대화)-284쪽

그러나 가장 되고 싶었던 것은 마술사였다. 이것은 사람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내게는 다만 어른들의 어리석은 타협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나, 아주 깊고도 내적인 불만의 표출이었다. (마술사의 어린 시절)-295쪽

마술에 대한 소원은 시간이 감에 따라 그 목표를 바꾸어 갔다. 바깥 세계로부터 점차 나 자신 안으로 끌어들였다. 사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해 애썼고, 마버브이 외투를 입고 투명인간이 되려는 유치한 기술 대신,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눈에 띄지 않게 살아 있는 현자가 되려는 소망으로 바꾸려 했다. (마술사의 어린 시절)-296쪽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좀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숨은 현자로 생각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똑똑한 것보다 더 바보 같고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마술사의 어린 시절)-309쪽

도대체 아이들이 어른보다 덜 옳고, 덜 착하고, 덜 중요했단 말인가? 오, 그렇지 않다. 그 반대였다. 그러나 어른들은 힘이 세고 명령하고 지배하는 존재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 아이들과 아주 똑같은 놀이를 했다. 소방대 놀이를 했고, 병정 놀이를 했으며, 모임에 나가고 음식점에 갔다. 이 모든 일은 매우 중요하고 정당하다는 인정을 받으며, 마치 이 모든 것이 그래야 하고, 그 보다 더 아름답고 거룩한 일은 없는 것처럼 행해졌다. (마술사의 어린 시절)-311쪽

그러나 얼마전까지 자기도 아이였던 이 <위대한> 사람들 중에서도, 아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가고, 일하고, 놀고, 생각하고, 무엇이 그에게 사랑스럽고 무엇이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마술사의 어린 시절)-312쪽

<오 복되도다, 오 복되도다, 아직도 어린아이라는 것이!> 이것은 하나의 비밀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만 있고 어른들에게는 없는 어떤 것이 있었다. 그들은 그저 키가 크고 힘이 셀 뿐,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불쌍했다! 큰 체격과 위엄, 겉으로 보이는 자유와 자립, 수염과 긴 바지 때문에 우리가 부러워하는 어른들이, 때때로 우리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심지어 우리 아이들을 노래하면서까지! (마술사의 어린 시절)-313쪽

유다가 그리스도를 배반한 일과 비교되는 일이라면 - 바로 그 배반과 그리스도의 죽음과 희생은 필요불가결하고, 오랜 옛날부터 정해지고 예언된 일이 아니었던가? 그는 자신과 세상을 향해 물었다. 만일 유다가 도덕과 이성에 근거하여 자신의 역할을 회피해 배반하기를 거절했더라면, 신의 의지와 속죄는 최소한 변하거나 방해받지 않았을까? (새)-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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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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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뇌가 가진 능력의 10퍼센트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뇌의 비밀을 밝히기는 어렵다. 우리로 하여금 뇌를 연구하고 뇌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도구가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위대한 발견은 대부분 실수로 이루어진다. - 머피의 법칙-9-상쪽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서 단지 그들이 표현하는 것만을 알 뿐이다.-53쪽

현실을 외면하면, 내가 너무 안일하고 비겁하다는 느낌이 들것 같아요. 이 세상에 단 하나라도 야만적인 행위가 존재하는 한, 나는 진정으로 편안할 수가 없을 거예요. 위험이 닥치면 모래에 머리를 묻어 버림으로써 위험을 보지 않으려 한다는 타조처럼 우리 눈앞의 엄정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아요.-55쪽

나는 죽는 게 두렵다-65쪽

그건 불의 발견이나 원자력의 발견과 같은 거예요.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수도 있고 우리를 태워 버릴 수도 있죠.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되느냐 하는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어요.-318-하쪽

쉬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짐짓 상냥하게 구는 데우스 이라이의 달콤한 말에 잠시 현실을 망각한 탓이기도 하다. 언뜻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그의 생각은 žg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속도를 늦추는 것은 곧 후퇴하는 것이다.-390쪽

"양심이 빠진 과학은 영혼의 폐허일 뿐이다라고 라블레가 말했지요.-519쪽

<금붕어가 어항 속에서 사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붕어는 장식용의 수중 식물을 발견하면 그것에 경탄을 하고 이내 잊어버린다. 그런 다음 유리벽에 닿을 때까지 헤엄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똑같은 수중 식물을 보고 다시 경탄한다. 이런 과정은 무한히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되풀이 된다.> 결국 금붕어의 기억력이 약한 것은 미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541쪽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사람에게 오히려 그것이 뜻밖의 선물로 주어질 때도 있는 것이다.-545쪽

진실이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법이죠.-5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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