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 태양의 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
파스칼 보나푸 지음, 송숙자 옮김 / 시공사 / 1995년 2월
품절


운명은 가혹했다. 그러나 영광은 계속된다. 반 고흐는 8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는 경멸당했고 조롱받았으며 몰이해의 차가운 시선 속으로 던져졌다. 그의 그림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응시했고 깨달았다. 그리고 그림은 그를 응시했다. 자화상에서 그는 인간을 좇았고 몰아붙였다. 자신을 던져버린 순간, 그는 비로소 자신을 되찾았음을 깨달았다.
-1쪽

빈센트 자신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20세가 된 그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지만, 모든것을 지닌 평범한 사람"이 될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18-19쪽

"이들의 작품은 내용을 이해할 경우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감동을 준다.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들이 그처럼 훌륭한 일을 했고 자신들의 작품이 적어도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남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또 우리 후손에게 훌륭한 모범을 남겨 주게 될 것을 안다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일것이다.
-34쪽

"사람들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 가두는 것 그리고 우리를 매장하는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장애와 문과 벽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구속에서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그것은 깊고도 매우 진지한 애정이다. 친구가 된다는 것, 형제가 된다는 것, 사랑이야말로 지고하고 신비로운 힘이며, 감옥에 갇힌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사랑이 없다면 사람들은 영원히 감옥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44쪽

"나는 비록 젊음을 상실했지만 젊음과 신선함이 담긴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 것 같다."-82쪽

단 한가지 그에게 위로가 되었고 확신을 주었던 것은 "화가는 비록 죽어서 땅에 묻힐지라도 작품을 통해서 후에 오는 여러 세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빈센트는 분명 자신이 그러한 화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92쪽

나는 그를 가르쳤다. 그 일은 매우 쉬웠는데 그것은 매우 풍요하고 비옥한 땅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의 성품에 깊히 스며 있는 독립적인 성격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또 완강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 친구 빈센트가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룩한 그날부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어렴풋하게 드러내는 듯이 보였고 그때부터 태양에 감동했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빈센트가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을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조금도 상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폴 고갱)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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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곽영미 외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3월
품절


"이거, 기가 막히는군! 나는 처음에 선생이 무슨 재주를 부린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생각해보니, 왓슨. 말해버린 게 잘못한 것 같네. ‘알려지지 않은 것운 모두가 위대하게 생각된다’라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털어놓다가는 내 보잘것없는 명성도 깨지고 말겠는걸."

(붉은 머리 연맹)
-61쪽

그리하여 수많은 아편중독자들처럼 그는 그 습관을 들이기야 쉽지만 버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술이 비틀린 사나이)
-102쪽

저는 그들을 단숨에 죽였지만, 그들은 서서히 저를 말려 죽이고 있습니다.

(소포 상자)
-4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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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구판절판


우리에게 항상 ‘지금’밖에 없다
(열대야)
-50쪽

"인생은 위험한 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열대야)
-53쪽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골)
-83쪽

"우리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골)

-98쪽

불쾌했던 주위의 시끌시끌함이 돌연 차분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미요코는 느긋한 기분이다. 술은 마실 때는 씁쓸하지만 마시고 나면 달콤한 여운이 남는 것이었다.
(생쥐 마누라)
-104쪽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108쪽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물론 돌아갈 장소를 잃는 것이었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116쪽

루이를 잃었고, 그보다 오래 전에 남편을 잃었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123쪽

'자유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손)
-163쪽

그때 내 심장의 일부는 이미 죽었다. 너무나도 외로워 말라비틀어져.
(울 준비는 되어있다.)
-180쪽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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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
장 기 마샤르 지음 / 시공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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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신앙이 강요된 시기에는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 세계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미 설정된 창조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지층에서 발견되는 뼈 화석을 자연의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해 왔다. 공룡의 화석도 이에 예외일 수 없었다.-24쪽

한편 피부의 색깔은 순전히 상상에 따른 것이며, 이는 현생 파충류의 피부에서 추론해 볼 뿐이다. 복원자들은 너무 밝은 색은 피한다.

-51쪽

공룡에 대하여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될 때마다 그때까지 알고 있던 많은 지식이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끊임없이 공룡이 발굴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골격을 차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전체 골격의 일부분이나 뼈조각 몇 개를 얻는 것이 고작이다. 그 순간부터 사체의 복원을 위한 기묘한 탐색이 시작된다.-71쪽

선구자들의 시행착오를 조롱하는 대신, 실수는 성공의 지름길임을 상기해야 한다.-72쪽

1억5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동물에 대해 ‘어리석다’라는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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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버지니아 울프 전집 10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8월
절판


번역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주는 일,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딱딱한 껍질을 깨부숴주는 일, 가장 성스러운 곳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커튼을 젖혀주는 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 뚜껑을 치워주는 일.-9쪽

‘눈물’
올리버가 진주를 보며 말했다.

‘심장의 피!"
그는 또 루비를 보며 말했다.

"화약!"
다이아몬드가 타오를 듯 반짝이도록 흔들며 계속 말을 이었다.
"메이페어를 하늘 높이, 높이, 높이 폭발시킬수 있을 만큼의 폭약."

(공작부인과 보석상)-48 쪽

‘아름다움, - 들판에, 유리창 위에, 하늘에 있는 그 아름다움을 나는 잡을 수가 없어, 가질수가 없어 – 이렇게 열렬히 동경하는 그것을 갖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라도 다 내놓겠는데.’

(존재의 순간들)-59쪽

젊은이다운 조급한 충동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가망없는 인간들로 규정했고, 오랜 감금 생활이 그들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완전히 타락시켰기 때문에 자유를 향한 그들의 모든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단정했다.

(필리스와 로자먼드)-88 쪽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무슨 역할에 적합한가? 나는 두 세계를 다 비판하면서 그 둘 중의 어느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너무나 우울했기 때문에 동생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발작적인 정직함은 누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 조차 아무 소용이 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스스로 하는 수밖엔 없었다.

(필리스와 로자먼드)-94 쪽

군중 속에서 외톨이인 자신을 발견할 때보다 더한 외로움이 없다는 물은 진부한 말이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95쪽

샐리아. 그래… 나는 그녀를 본다, 그리고는 보지 못한다.
내가 사상을 해볼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에는 항상 우리를 제외시키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에 대한 것은 그 이후의 결과에 의해 알 수 있을 뿐이다.

(동감)-210 쪽

일식이 그런 것 처럼, 그 어둠이 지나는 동안, 색채는 사라지고, 나무들도 종잇장처럼 납빛으로 보인다. 차가운 산들바람이 느껴지고 자동차의 소음은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 그러고는, 잠시 후에 거리는 메워지고, 소리도 뒤섞인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창백한 나무들을 보노라면 나무는 이제 파수꾼이 되고 안내자가 된다. 하늘은 부드러운 배경을 만들어준다. 하늘은 새벽빛 속 산 정상 저위로 치솟은 듯 모든 것을 멀어 보이게 한다. 죽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동감)-221쪽

그는 죽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나에게는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끔찍해! 끔찍해! 그렇게 무심하다니! 그가 앉았던 노란 안락의자는 닳긴 했지만 아직도 견고하게 우리 모두보다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동감)-223-224 쪽

서늘한 땅속으로 스며드는 그 가냘프고 투명한, 내가 찾는 빛줄기는 언제나 유리창 너머에서 타고 있었다. 죽음은 유리창이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었다.

(유령의 집)
-25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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