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프리아모스의 보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60
에르베 뒤센 지음 / 시공사 / 1997년 9월
품절


슐리만은 거의 언제나 열광적이다.

"노련한 여행자도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은 마음속에 극도의 호기심이 인다. 새로운 느낌은 더 즐거운 무엇인가를 주기 때문이다."-35쪽

역사지리학에 심취해 있었고 지칠 줄 모르는 여행자이며 유물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슐리만은 탐사의 선구자였다. 그는 후진들에게 두 가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고고학은 팀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점점 더 기술적으로 되어가는 그것은 아주 다양한 과학 영역의 전문가들의 참여를 전제한다. 또 하나는 고고학은 박물관학을 염두에 두고 일반 대중을 향해 열린 영리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그것은 고고학을 발전시킨 국가의 관광사업과 경제적 이해에 기여한다.-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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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야드 파4 제2타
무라카미 류 지음, 이유정 옮김 / 큰나무 / 2001년 7월
절판


기지촌에선 욕망이 모든 것이며 파시즘도 민주주의도 없다. 욕망만이 현실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다.-18쪽

늘 어딘지 모를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이 인상적인 아이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 꼬마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한 번 있다.
넌 늘 어딜 그렇게 보고 있는 거지?
'잘 모르겠어요.'하고 여덟 살짜리 겐타로는 대답했다.

"하지만 여긴 시시해요."-23쪽

"도어즈의 '이상한 사람들(Peoples are Strange)'이란 노래 알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주위가 이상하게 보일 땐 자신이 이상하기 때문이란 노래야."-28쪽

성공한 사람은 우울한 표정을 짓는단 말이 있다. 현실이 된 꿈은 이미 꿈이 아니기 때문이다.-88쪽

급류에 휘말려 부모가 죽게 되는데 죽기 바로 직전 아버지가 '이것만은 기억해라.'하며 전제를 둔 다음,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가치가 없는 거란다.'하고 가르친다.-104쪽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부터 시작된다.-125쪽

노인들의 그 쓸쓸한 얼굴...
오락거리라곤 TV밖에 모르는 그 끔찍이도 쓸쓸한 얼굴, 그건 무엇일까요?
브라질은 국가가 파산하기 직전까지 가는 극심한 상황에서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쓸쓸해 보이는 표정의 노인은 없었습니다.
시장에 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많은 통조림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미국의 시골 사람들은 어째서 그렇게도 쓸쓸해 보이는 걸까요?-188쪽

멕시코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곳이다. 멕시코는, 멕시코 요리도 그럭저럭 먹을 만하며 데킬라나 코로나 맥주도 맛이 괜찮고 이국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중략)
선진국이 아닌데도, 무언가가 딱 끝나 버렸단 인상을 주는 나라였기 때문이다.-196-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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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7년 3월
절판


진정으로 괴로운 사람에게는 지명도 신음도 겨를이 없다.-13쪽

다같이 져야 하는 짐이라면, 끝내 피할 수 없는 짐이라면 조용히 지고 가는 것도 아름답다.-14쪽

아무도 노력과 성의 없이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은 없다. 도대체 이 세상이란 게 그렇게 수월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다.-16쪽

언젠가 한번은 떠나게 되어 있는 길이지만 보내는 사람에게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럽고 한스럽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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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절판


감기와 사랑이 같은 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는 거다.-9쪽

그에게 있어 가장 소중 한 것

나비가 어떻게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두 손으로 나비를 잡아 날개를 뜯어 보았던
어린 날의 무지를 생각해 본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나비의 날개를 뜯었던 어린 날
그것이 나비의 마지막인 걸
나비의 몸과 날개가 두동강이 나고서야 알았다.

나비를 알기 위해선
나비를 곱데 안은 뒤 하늘로 날려 보내줘야 한다
나비는 원래 아름답게 날갯짓을 하며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야 하니까...

그 사람을 정말 아낀다면
그에게 가장 소중한 걸 지켜줘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돼-57쪽

내장 부분을 먹고 맛이 없다 해도 살점을 먹고 맛이 있다고 해도 생선은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아

그건 자신의 일부만을 보고 하는 얘기이고 그건 자신을 모르고 하는 작은 오해일 뿐이라는 걸 알아...-71쪽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젤소미나 : 난 쓸모가 없어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못 주는 불필요한 존재예요.
삐에로 : 세상의 모든 것들이 거기에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래요.
젤소미나 : 그걸 어떻게 알죠?
삐에로 : 사실 나도 잘 몰라요. 사실은, 그건 하나님 밖에 모르죠. 이 돌멩이도 분명 이곳에 있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있는 거죠. 젤소미나도요.

(흑백영화 '길'- 젤소미나와 삐에로의 대화중에서)

"세상의 가치는 사용의 가치가 아닌 단지 존재의 가치"-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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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오래 전 우리가 사랑했을 때
앤 타일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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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지금 이렇게 사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진 한 여자가 있었다.-5쪽

그녀는 손자들을 사랑했다. 하나하나 모두 다.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생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할머니 목소리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피곤한 때도 가끔 있었다.-73쪽

레베카는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밀려드는 후회감에 가슴이 아렸다.-119쪽

여자들은 임신기간에는 결혼이 쓸모있다고 여기지.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남편은 점점 덜 필요하게 되지만 남편은 아내를 점점 더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남자는 자기 말을 들어주고 놀라면서 ‘여보, 정말 그렇네요’라고 맞장구쳐주고, 균형 잡힌 식사를 준비하고, 발래를 해주고, 바닥에 왁스를 먹이는 아내를 필요로 하지. 그 정도가 아니라 혈압을 재주고, 저염식을 준비해주고, 은퇴하면 손을 잡아주기를 원하지. 자기는 뭘 어째야 좋으œ 생각조차 못 하는 거야. 한편 아내는 자유를 갈구하기 시작하지. 여자들만의 점심모임이니 독서클럽 모임이니 여자끼리의 야생지대 여행에 쭈르르 달려가기 시작하는 거야.-134쪽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게 담배를 끊는 것 같다고 상상하지. 첫날은 진짜 힘들지만 다음날에는 덜 힘들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월해진다고. 하지만 그건 물을 잃은 것과 같아. 하루하루 그 사람의 부재가 더 확실해지는 거야.-162쪽

"매일 밤 같은 음식을 먹으면 싫증 안 나?"
"전혀. 아니 싫증이 난다고 해도 어때서? 이 나라 사람들의 싫증 공포증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니까. 왜 우린 계속 다양함과 재미를 느껴야 하지? 난 지루한 구석이 있더라도 내 생활에 푹 빠지는 편이 좋아. 어떤 때는 가만히 앉아서 허공을 응시하지. 새로움 자체를 위한 새로움은 필요없어."
"글쎄…… 맞는 말이야. 그래! 왜 그렇게 지루함을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190쪽

오종일 전화벨이 울려대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한 번도 울리지 않는 날도 있다. 누구나 다 그럴까? 어떤 날은 쉴새없이 전화가 울려댔다. 한 사람이 끊으면 다음 사람이 전화를 걸고 그런 식으로 계속 통화해야 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전화기가 없는 집 같았다.-214쪽

그렇게 전화를 뚝 끊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후면 늘 이렇게 가슴이 찢기는 느낌이 밀려들기 시작했다.-219쪽

눈물이 날 듯해 레베카 자신도 놀랐다. 파피 숙부의 존재가 짐 같아서 늘 화가 났는데. 숙부를 돌보는 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게 너무 싫었는데. 가끔 그의 죽음을 상상해보기까지 했잖은가. 하지만 뭐든 손에 맡겨진 것에는 점차 애정을 갖게 되지 않던가.-225쪽

가끔 레베카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의 길이 갈라졌던 그곳에 되돌아가서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할 수도 잇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처음에 선택한 길의 종점에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속임수 같았다. 자기 케이크를 다 먹고 남의 것마저 욕심내는 듯했다.
그녀는 윌이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을 기억했고, 윌은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을 기억했다. 그들의 과거는 둘이 가위로 잘라서 나눠 가졌던 한 장의 천 같았다.
-268쪽

젭이 이런 말을 했다.
"하느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는 말이 있잖아요."
"누가 그래요? 누가요? 감히 누가 그런 말을 해요?"
레베카는 벌컥 화를 냈다.
젭이 놀라서 중얼거렸다.
"모르겠어요. 하느님인가?"
그 말에 레베카는 웃음을 터뜨렸다. 뺨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다.
-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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