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신화와 별자리의 전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6
장 피에르 베르데 지음 / 시공사 / 1997년 9월
품절


신화학자인 미르케아 엘리아데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모든 문화는 "역사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지만, 동시에 유한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그리스 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스 문화는 오늘날 유럽 문화의 골간을 이루고 있으며,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완전성의 전형으로 표현되고 있다.-22쪽

다행스럽게도 리비우스는 이처럼 기이한 일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경고 했다. "그해 겨울, 그러한 상황 속에서 로마에서는 수많은 기괴한 일들이 일어났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미신에 사로잡히기 쉬운 때는 항상 그렇듯이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고, 사람들은 경솔하게 그것들을 진실로 받아들인것이다."-96-97쪽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관습은 최근의 일이다. 4세기 전에는 그런 관습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7-8세기에 들어서도 그리 광범위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12월 25일을 축하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아무 가치도 없다. 예수의 진짜 생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뚜렷하다. 천문년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인 동지로부터 3일 후인 12월 25일은 그해가 밤으로부터 빛을 향해 ‘다시 태어나는’ 첫날이다.-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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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의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절판


"그 사람들 말은 신경 쓰지 마. 물론 좋은 사람들이지만, 인생을 보는 시야가 얼마나 좁으ˆž 너도 잘 알면서 그래. 자기들이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러는 거라고. 넌 에이번리에서 최초로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이야. 선구자라면 누구나 정신병에 걸렸다는 오해를 받았다는 사실을 잘 알잖아."
길버트가 말했다.

"나도 알아. 알긴 알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고. 상식대로 생각하면 너랑 똑 같은 결론이 나지만, 때로 상식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가 있어. 상식이 아닌 게 내 마음을 지배해 버리지. 사실 엘리샤 부인이 떠난 뒤, 짐 꾸리는 일을 마칠 엄두조차 나지 않았어."
-24쪽

길버트는 옆에 있는 생기 넘치고 활발한 앤을 도저히 슬픔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가 없었다. 높이 날아오를수록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쁨이 클수록 더욱 날카로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길버트는 모르고 있었다.
(중략)
길버트는 ‘위험 경고’를 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네 인생에 행복과 기쁨을 제외한 다른 어떤 것도 다가가지 못하게 하고 싶어."

앤이 재빨리 말했다.
"그건 그다지 좋은 생각인 것 같지 않은데. 인생이라는 건 시련과 슬픔을 통해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해. 물론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건 자신의 상황이 아주 편안할 때뿐이겠지만. 어서 가자, 저기 천막 있는 데서 모두들 기다리 있잖아."
-70쪽

앤은 ‘대학에서 인생의 모든 걸 배우는 것은 아니야. 어디서나 인생이 가르쳐 주지.’라고 생각했다.-161쪽

"실례합니다만, 제 우산으로 들어와서 비를 피하시겠습니까?"-234쪽

"저라면 그렇게 용서하지 모살 텐데, 용서를 잘 하시네요."
앤이 좀 시무룩하게 말했다.

"내 나이쯤 되면 여러 일에 대해 다르게 느끼게 될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런 거예요. 용서하는 법 같은거요. 스무 살 때보다는 마흔 살 때 용서하기가 훨씬 쉬운 법이지요."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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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품절


앤은 낮은 한숨 소리를 얼른 삼켜 버렸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다이애나와는 변함없이 절친한 친구였지만, 상상의 세계 속에 빠져 들면 언제나 혼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앤은 이미 오래 전에 터득했다. 상상에 사로잡히는 것은 가장 친한 친구조차 함께 할수 없는 일이었다.-25-26쪽

앤이 꿈꾸듯이 말했다.
"나는 사람들의 인생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싶어.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일이 아주 고귀한 포부라는 건 알지만, 난 사람들에게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다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욱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살아 있지 않았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작은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을 간직하고 싶어."
-80쪽

앤이 활기차게 말했다.
"그럼 집에서 데이비를 바꾸려고 노력해야겠네요. 데이비는 못된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꼬마예요. 난 그애를 미워할 수가 없어요. 아주머니,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솔직히 난 도라보다 데이비가 더 좋아요. 도라가 아무리 착하게 굴어도 말이예요."

마릴라도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래, 사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건 공평하지 못해. 도라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잖니. 도라보다 착한 애는 세상에 없을 거다. 그앤 너무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잖아?"

"도라는 너무 얌전해요. 어떻게 하라고 일러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하고요. 도라는 애초부터 어른스러워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죠. 그리고…"

앤은 핵심을 찌르는 말을 덧붙였다.
"우린 항상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데이비한테는 지긋지긋할 만큼 우리가 필요하잖아요."
-121쪽

프리실라가 말했다.
"만약 입맞춤이 눈에 보이는 거라면 아마 제비꽃을 닮았을거야."

앤이 흥분하여 말했다.
"네가 그걸 혼자 속으로만 생각지 않고 말로 나타내다니 정말 기뻐, 프리실라. 어쨌거나 지금도 재미있는 세상이지만 사람들이 자기 속마음을 거리낌없이 말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재미있는 곳이 될텐데."
-149쪽

제인이 말했다.
"정말로 요정이 있으면 좋겠다. 요정이 세가지, 아니 한가지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면 멋지지 않겠니? 얘들아, 만약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면 너희들은 어떤 소원을 빌거니? (중략)"

앤은 문뜩 머리카락 색깔을 떠올렸으나 이내 하찮은 것이다 싶어 그 생각을 떨쳐 버리고는 말했다.
"난 사람들의 마음과 우리 모두의 인생이 항상 봄이라면 좋겠어."

프리실라가 말했다.
"근데 그건 이 세상이 천국 같아지길 바라는 거잖아."
-152쪽

다이애나가 말했다.
"헤스터는 저쪽에 “립すジ?심었어. 헤스터가 우리 엄마한테 그랬대. 자기는 그 벚나무에 열매가 열릴 때까지 살진 못하겠지만 자기가 심은 것들은 앞으로 영원히 남아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거라 생각하고 싶다고."
-157쪽

학교 운동장을 둘러싼 가문비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거리고 나무 그림자가 한가로이 길게 드리워진 황혼녘에 앤은 조용히 문을 잠갔다.-176쪽

"아니, 그렇지 않아. 앤이란 이름은 위엄 있고 여왕 같은 느낌을 줘. 하지만 네 이름이 케런해푸치라 해도 난 그 이름을 좋아했을 거야. 이름은 그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멋질 수도 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지금은 조시나 거티란 이름만 들어도 참을 수가 없지만 내가 파이네 자매들을 알기 전에는 그 이름만 듣고 무척 예쁠 거라고 생각했거든."

앤은 무척 신이 나서 말했다.
"정말 멋진 생각이야, 다이애나. 처음부터 이름이 예쁘지 않더라도 자기 이름을 예쁘게 만들어 가는 거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름답고 유쾌한 기억을 남겨서 이름 자체로만 기억하지 않도록 말야. 고마워, 다이애나."
-267쪽

라벤더는 사색에 잠겨 말했다.
"난 늘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 내가 노처녀가 돼야만 했을 땐 멋진 노처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 남들은 날 이상하다고 하지. 하지만 그건 단지 다른 노처녀들이 사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기 때문이야. 앤, 스티븐 어빙과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니?"
-279쪽

앤, 현실에서의 아픔이란 책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심하지 않단다. 별로 낭만적인 비유는 아니라고 여길 테지만 실연의 고통은 심한 치통과 같은거야. 때때로 고통이 밀려오면 밤에 잠을 못 이루지만 그런 사이사이에도 마치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이 인생과 꿈과 메아리와 땅콩 사탕을 즐기며 살게 되는 거야.-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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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품절


"하지만 기회는 당신 주변에도 얼마든지 널려 있어요. 기회를 만들어 내는 남자야말로 내가 말하는 이상형이예요.(중략)"-19쪽

자기 자신의 영예를 위해 나더라 목숨을 걸라고 했던 그녀의 말은 냉혹함, 혹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일까? 중년 남자라면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첫사랑의 열병에 들뜬 스물세 살의 혈기왕성한 청년인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21쪽

사실 이들 두 사람 모두 어린애나 다름없었다. 한쪽이 성마르고 심술궂다면, 다른 한쪽은 위압적이고 거만하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사람은 과학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최고급 두뇌의 소유자인 것이다. 두뇌, 성격, 영혼 – 인생 경험이 쌓일수록, 이것들이 서로 얼마나 다른 것들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115쪽

자비로운 자연은 인간의 두뇌가 한 번에 두 개의 일을 동시에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과학적 호기심에 불타는 사람은 개인적인 안위 따위를 걱정할 틈이 없는 것이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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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풀 먹는 한의사다 마이너스 건강 2
손영기 지음 / 북라인 / 2001년 12월
절판


필자가 제철 음식을 연구하면서 알아낸 흥미로운 사실은, 각 계절별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에는 그 계절의 제철 음식이 약이 된다는 점이다. 봄철 음식은 간에 좋고, 여름철 음식은 심에 좋으며, 가을철 음식은 폐에, 겨울철 음식은 신에, 그리고 장마철 음식은 비위에 효과적이다.-70쪽

"정제된 설탕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독"-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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