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구판절판


스무 살의 남자는 AM라디오와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아무리 채널을 돌리고 고정해도 여자라는 이름의 전파를 잡을 수 없다.

스무 살의 여자 역시, 남자가 수신할 수 없는 전파와 같은 것임을 안 것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서였다.

젊은은 결국 단파 라디오와 같은 것임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연애의 90%는 이해가 아닌 오해란 사실을...무렵의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14쪽

인간의 내면은 코끼리보다 훨씬 큰 것이고, 인간은 서로의 일부를 더듬는 소경일 뿐이다.-45쪽

인생이 힘든 것은 예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243쪽

결국 인간의 추억은 열어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물이 담겨 있는 녹슨 상자와 같은 것이다.-34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쓰 홍당무 (2disc) - 아웃 케이스 없음
공효진 외, 이경미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안면홍조증에 삽질이 주특기인 양미숙(공효진)은 스승이자 같은 학교 동료인 서선생(이종혁)을  

짝사랑하던 중 그와 미묘한 관계에 있는 이유리 선생(황우예슬)을 떼어놓기 위해  

서선생의 딸 서종희(서우)와 한 편이 되는데...

 

외모와 좀 덜떨어진 스타일로 학창시절부터 왕따(?)였던 여선생의

지독한(?) 사랑의 집착이 만든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주었던 영화.  

서선생에게서 엉큼한 된장녀 이유리 선생을 떼어놓기 위해  

서선생의 딸과 한 패가 되어 벌이는 엽기행각이 역시 압권이다.

마지막에 양미숙, 서선생, 서선생의 처, 이유리, 그리고 서선생의 딸까지  

5자 대면을 하는 장면은 정말 설정의 극치가 아닐까 싶다.

확실히 망가져 준 공효진 뿐만 아니라 서우나 황우예슬이라는  

신선한 얼굴을 발견하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우치 (2Disc)
최동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고전소설 중에 전우치전이 있다는 사실은 학교 다닐 때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영화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홍길동이 여러 버전으로 재탄생하면서  

종횡무진하는 것에 비하면 전우치전은 그 존재조차 미미하다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최소한 그 존재는 확실히 알리지 않았을까 싶다.

 

만파식적이란 요술피리를 차지하기 위해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스토리도 나름 흥미진진했고 

(우리 영화에서는 비교적 드문 스토리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전우치역의 강동원이나 임수정도  

괜찮았으며 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 역할을 멋지게(?) 소화한  

김혜수의 연인 유해진의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우리의 고전이 영화 소재의 무궁무진한 보고임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풍전야 한정싸인판(2Disc) - 한정으로 소량 생산되는 상품으로 선착순 판매되며, 생산 수량에 따라 구매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조창호 감독, 김남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남자 상병이 동성애자임을 안 미아(황우슬혜)는 충격에 상대 남자를 죽이고 말고  

상병이 미아 대신 자수를 하고 감옥에 들어가는데...

 

선덕여왕의 비담역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남길과 우결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황우슬혜가 주연한 영화인데 사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좀 황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동성애자라고 그 상대를 총으로 쏴죽이질 않나 그런 여자를 대신해 감옥에  

들어가는 남자 등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좀 정상(?)이 아니었고 수인이 에이즈를 핑계로 탈옥 

한다는 등 시나리오 자체가 억지스런 부분들이 많아 공감하거나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영화였다.   

제목처럼 폭풍전야의 그런 느낌이 든다기보단 폭풍이 지나고 간 황폐한 느낌을 주었던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을 훔친 29가지 이야기 - 달나라 사기극에서 허무 논문까지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소연 옮김 / 말글빛냄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은 어렵고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런 과학을 훔친 이야기라는데 솔깃해져서 읽은 이 책에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세상을 우롱한 흥미로운 얘기들이 담겨있었다.

 

먼저 처음을 장식한 것은 바로 달나라 사기극이었다.

천왕성을 발견한 유명한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쉘의 아들 존 허쉘이 달을 관측한 결과 

순록 등의 동물들과 인간과 흡사한 거주민들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뉴욕 썬'지에 실리자 미국 전체가 달 이야기로 열광했는데  

정작 존 허쉘은 이런 기사가 실린 사실조차 몰랐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였다.

요즘도 언론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곤 하지만 이런 엉터리 기사를 쓴 사람이나

이런 기사를 실은 신문사 모두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미국의 물리학자 헤더링턴의 얘기는 더 가관이었다.

논문을 혼자 작성한 경우 '우리'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됨에도 이를 간과하고 그 단어를 사용한  

사실을 발견하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인 윌라드 체스터를 마치 공저자인 것처럼  

올리는 코메디를 연출한다. 나름 재치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가  

할 행동으로는 적절하진 않은 것 같았다.

 

억지 주장을 일삼는 종교계가 벌이는 행동들도 거의 코메디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진화론 뿐만  

아니라 창조론도 가르치라고 압박을 가하는 근본주의자들의 행태는 진저리가 날 지경이었다.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날라주는 것에 대한 연구나

사무실 티스푼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이런 것도 연구할 수 있나 할 정도로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할 수 있었다.

'호밍산의 치타송어'처럼 실존하지 않는 생물을 만들어내 검색엔진간 성능대결을 벌인 흥미로운  

일도 있는 반면 북아메리카에 살았다던 나시레마(Nacirema)족(거꾸로 읽어보면 뭔지 알 거다.ㅋ)의  

얘기나 학생들의 가짜 화석 장난(일본의 역사 조작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우펜 푸프나 코 동물 등 그 존재가 불확실한 생물들에 대한 주장 등 쉽게 속아넘어갈 정도로  

사실적이면서도 그 진실을 알게 되면 허탈해지는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이 책을 보면 과학계도 입증되지 않는 '카더라'식 주장이 어느 정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고의적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발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괴짜랄까 악동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교묘한 장난을 친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자인 경우 학계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지만

후자는 귀여운 애교(?)로 봐줘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물론 둘의 차이는 거의 없다.ㅋ) 

어쨌든 논리적이고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과학에 있어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는  

점을 보면서 과학에도 왠지 빈 틈이 있는, 인간다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유쾌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