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1disc)
김대우 감독, 김민정 외 출연 / 엔터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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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의 재미에 빠진 서생 윤서(한석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지만 아직 2%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적나라한 삽화 삽입

의금부 도사 광헌(이범수)에게 이를 부탁하고

한편 윤서는 왕의 총애를 받는 정빈(김민정)과

부적절한(?) 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야설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제목에서 풍기듯 각종 성교 체위를 묘사하는 등

간접적으로 좀 음란(?)하지만 그래도 기대만큼(?) 야하진 않았다. ㅋ

댓글, 동영상 등의 단어의 유래(?)도 놓치지 말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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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그리고 좀비 - 제1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백상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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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는 많이 봤지만 좀비가 등장하는 소설을 본 적은 거의 없다.

'나는 전설이다' 같은 작품도 영화로는 봤는데 영화로 보고 나니 소설로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만큼 영상으론 친숙하지만 글로는 썩 구미가 당기지 않는 소재가 좀비였다.

 

작년 네이버 밀리언셀러클럽 카페에서 좀비문학 공모전을 한다고 했을 때 좀비문학도 별개의 장르인가,

설사 외국에선 별개의 장르로 인정받는다 해도 장르문학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좀비문학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 기껏해야 영화에서 흔히 봤던 좀비에게 쫓기는  

사람들의 얘기나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좀비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인 이 책을 읽는 순간  

나의 섣부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대상작인 '섬'을 비롯해 가작 3편과 심사위원 추천작까지 총 5편의 좀비소설이 실린 이 단편집은 

한국화된 좀비문학과 우리나라에서도 좀비문학이 충분히 가능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먼저 대상작인 '섬'은 갑작스레 좀비들의 세상이 되어 버린 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남자의 얘기를 그리고 있는데 남자가 겪는 일들이 너무 사실적인 점이 특히 와닿았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좀비로 변했는데 아직 멀쩡한 상태로 살아있다면 주인공  

남자가 겪는 일들, 예를 들어 좀비 껍질을 뒤집어 쓰고 좀비처럼 걸어다니며  

마트를 뒤지는 것 같은 행동을 직접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독백처럼 좀비보단 흡혈귀가 훨씬 상당하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인간의  

부재와 상관없이, 아니 더 잘 돌아가는 환경속에서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 비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둠의 맛'은 좀비소설이기보단 좀비라는 소재를 이용해 현실을 잘 풍자한 블랙코메디라 할 수 있었다. 
 

다른 좀비소설들에선 좀비가 인간들을 말살시키는 공포의 대상인데 비해

이 작품에서의 좀비는 인간보다 모자란 존재로 그려지면서 사회적 약자를 좀비로 은유하고 있다.

농촌의 노인들이 전부 좀비가 되어서 좀비마을이 되질 않나  

다수의 인간들이 소수의 좀비들을 잡아다 수용소에 집어 넣는 등 소수에 대한 다수의 차별과  

폭력이 행해지는데 왠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는 듯한 씁쓸함을 안겨 주었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그동안 흔히 아는 좀비들과는 달리 왠지 측은한 느낌을 주었다.

좀비를 몰아내자는 슬로건으로 당선을 눈앞에 두었던 국회의원후보자의 정체가 폭로되는 순간은

정말 통쾌함을 주기에 충분했다.ㅋ

 

'잿빛 도시를 걷다'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던 여자가 좀비가 된 엄마를 만나고 나서

온통 좀비뿐인 세상에 뒤늦게 자신의  딸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는 얘긴데 

자식을 구하려는 맘은 충분히 알겠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도도 사피엔스'는 여기에 실린 작품 중 가장 과학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바이러스의 원인과 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는 연구진들,

그리고 한국에 발생한 끔찍한 현상을 공개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는데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만약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를 잘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세상 끝 어느 고군분투의 기록'은 교도소에 갇혀 혼자 남은 교도관이 멀리 떨어진  

건물의 아이를 보고 구해내는 얘긴데 아이를 발견하기 전까지 좀 지루하게 늘어지는 감이 아쉽다.

물론 이 세상에 홀로 남은 느낌 같은 걸 표현하는데 상당 분량을 할애하는 점은 좋지만

이야기로서의 박진감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좀비소설이라면 정말 천편일률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누가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채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라 더 와닿는 현실감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좀비가 실제 존재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좀비가 등장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것 같다.

대다수의 영화나 소설과 같은 공포스런 존재인 경우에는 당연히 인간의 멸종을 걱정해야 할 것이고,

'어둠의 맛'에 등장하는 좀비와 같은 경우 그들을 인간과 같이 대우해야 할지가 골치거리일 것 같다.

물론 현실가능성이 희박한 문제이지만 이런 상상속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바로 소설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했던  

좀비문학의 충분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 단편집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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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2Disc)
장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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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공작원이던 지원(강동원) 일당을 쫓다가 작전에 실패한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는  

국정원에서 파면된 후 도망간 베트남 신부들을 찾는 흥신소를 차리는데  

우연히 다시 만난 지원을 직원으로 스카웃(?)하는데 성공하지만...

 

남북관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지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금기였던 것들이 이젠 오히려 희화화의 대상이 되어 버린 시점에  

이 영화는 남파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요원이라는 적대관계에 있었던 두 남자가 서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연 남북이 어떤 사이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남북간의 현실은 천안함 사태로 갈 데까지 간 상태여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연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송강호의 능청스런 연기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하고  

꽃미남 배우에서 점차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강동원의 연기도 괜찮았다.  

의형제가 아닌 친형제인 남북이 당장 통일은 아니더라도 제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들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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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2disc) - 리패키지
강대규 감독, 김윤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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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에 합창단이 있다는 게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이니까 

(물론 요즘 여자들은 남자 못지 않게 무섭다.ㅋ) 어느 정도의 구색은 갖출 거라 생각은 했다.  

온갖 사연을 가진(범죄자 중에 사연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자들이 만든 교도소 내  

합창단의 얘기는 왠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시스터 액트 시리즈를 연상시켰는데 좀 거슬린 점은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자유분방해 보인다는 점이다.  

영화니까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이건 무슨 좀 엄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죄인이어도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아야겠지만 저 정도의 생활을 한다면 엄청난(?) 짓을  

한 것에 비해 수감생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좋게 평가를 했는데(물론 내용 자체는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신파로 몰고 가는 극단적인 설정 

(특히 공연장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강제로 몸수색을 당하는 장면 등)을 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좀 삐딱하게 봐서 그렇지만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자체의 내용에 몰입하면 충분히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할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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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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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월금도에서 외할머니와 가정교사 히데코와 살던 도모코는

18살이 되면 양아버지인 긴조가 있는 도쿄로 가서 살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도쿄로 갈 준비를 하던 중 열리지 않는 방을 발견하고

19년 전 친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짐작하게 된다.

월금도를 떠나 도쿄를 향하던 도중 묵은 호텔에서 도모코는 월금도로 다시 돌아가라는  

협박편지를 받게 되고 그녀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매년 여름 꼭 우리를 찾아오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화되었다는 이 작품은 '
옥문도'를 비롯해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과는 약간 다른 설정으로 되어 있다.

거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대립적인 두 가문과 그 사이에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라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형적인 설정이 이 작품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두 가문이 아닌 세 가문이 얽혀 있고 추악한 욕망이 원인이 되었던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와 그나마 유사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여왕벌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절세미인인 도모코의 주변에는 양아버지인 긴조가 신랑감 후보로  

선정한 세 명의 남자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소개를 받은 카사노바까지 수벌들이 우글거린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양아버지와 동생과의 어색한 만남도 잠시  

그녀의 남편감인 남자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도모코는 고향집에서 본 어머니가 친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의혹의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류마의 꾐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19년 전 밀실살인사건의 비밀은 19년이 지난 후 다시 끔찍한 비극을 낳기 시작한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은 쉽게 통제되는 게 아닌가 보다.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되는 순간 누구나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 같은데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에  

등장하는 악마에 버금가는 인간말종이 벌인 행태에 경악을 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욕망을 통제 못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에 연민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ㅋ)

그런 끔찍한 비극의 중심에 서 있는 도모코가 정말 가련하게 느껴졌는데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답게  

그녀는 출생의 비밀까지 간직하고 있었다.(엄밀히 말하면 그녀의 친가쪽의 비밀이다.)

여기서 여왕벌이라는 제목의 은유가 얼마나 적절하게 쓰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동안 읽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과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기저기 정신 없이 이동하는 것도 그렇고 특유의 설정도 좀 다른 점이 있었지만

긴다이치 코스케의 뒷북치기만은 여전했다.ㅋ

사건 자체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게 흥미진진했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게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세 개의 수탑'이라는 작품이 근간이라고 되어 있던데  

올 겨울에도 긴다이치 코스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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