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3D]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재출시
크리스토퍼 밀러 외 감독, 안나 페리스 외 목소리 / 소니픽쳐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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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상한 기계들을 발명하려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말썽만 일으키던 플린트는  

우연히 발명한 기계가 하늘로 올라가서 햄버거 비를 내리게 만드는데...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역시 어린이들이나 가능할 것 같은 기발한 상상력을 표현해내는 것인데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점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플린트가 우연하게 만들게 된 음식을 내리게 만드는 장치는  

기아에 허덕이는 수많은 인류를 구원할 정말 획기적인 장치이다.  

물론 실현가능성이 없는 얘기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질 것 같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뭐든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한데 인간은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존재라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인간이 중용을 실천할 줄 안다면 지금보단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음식을 비처럼 내리게 만든다는 독특한 상상을 재미있게 담아내면서  

교훈까지 주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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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스 - 아웃케이스 없음
짐 쉐리단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UEK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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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을 두고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참전했던 샘(토비 맥과이어)이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충격에 빠진다.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사이 샘의 동생 토미(제이크 질렌할)은  

형수인 그레이스(나탈리 포트만)와 조카들을 돌보기 시작하던 중  

샘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무수히 나오고 있지만 전쟁이 어떤 끔찍한 일들을 만들어내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영화도 전쟁의 잔인함을 샘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는데 샘은 아프간에서 포로가 되며 겪은  

끔찍한 일들로 인해 그 전의 따뜻하고 듬직한 남편과 아빠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정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서 차마 하지 못할 행위를 강요받았던 그가 제 정신을 유지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았다. 그런 그가 돌아와서 아내와 동생 사이를 의심하는데  

예전과는 다른 행동을 하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가족들이 이를 잘 견뎌내고 감싸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현실에선 샘과 같은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통 겪는 사람들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소리는 차마 못할 것 같다.  

스파이더 맨으로 유명해진 토비 맥과이어가 보여준 샘의 두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제이크 질렌할과 나탈리 포트만도 명성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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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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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인 와중에 럭비를 통해 하나가 되는 남아공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남아공하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였는데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런 오명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속에선 막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가 거의 백인으로만 구성된 럭비팀 스프링복스가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하도록 지원하면서 흑인과 백인이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과정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특유의 영상으로 잘 담아냈다.  

럭비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가 아니어서 소재면에선 좀 흥미가 떨어졌지만  

실제 넬슨 만델라 같은 느낌을 주는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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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 모략과 지략의 미학
천차이쥔 엮음, 박영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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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략의 귀재' 라는 책을 얼마 전에 읽었는데 그 책에는 36계는 물론 손자병법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36계와 관련해선 각 계의 의미와 중국 역사상 관련된 사례를 짤막하게  

소개하는데 그쳐 좀 아쉬움이 있던 차에 36계에 관해서만 제대로 정리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36계가 언제 누구에 의해 책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명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책은 삼십육계의 원문을 싣고 이에 대한 번역과 해석을 하는 형식을 갖춰서

최대한 원문의 제대로 된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36계 사상의 배후라 할 수 있는 역경으로 그 의미 해석을 보충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역경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한 전문적인 부분이라 개인적으론 난해하기만 한 사족의 느낌이 들었다. 

 

36계는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로 나눠지며 각 계마다 6계의 계책이  

포함되어 있다. 36계의 계책에는 미인계, 반간계, 고육계, 주위상(36계 줄행랑으로 더 익숙할 것이다.ㅋ)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계책도 있지만 상당수는 낯선 사자성어가 많았다.

('지략의 귀재'란 책을 읽은 지 약 5개월 정도 지났는데 벌써 많은 계책들이 낯설게 느껴지니  

기억력에 좀 문제가 있는 듯.ㅋ)

36계의 계책 중에는 며칠 전에 읽은
'삼국지, 심리학을 말하다'의 삼국지와 관련된 계책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적벽대전과 관련된 일화들에 여러 계책이 쓰였는데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지휘하던 채모와 장윤을 죽게 만든 '차도살인' 또는 '반간계'

(이처럼 한 가지 사례가 여러 계책에 해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유가 황개에게 태형을 가하며 조조를 속인 고육계,

방통이 조조의 전함들을 연결시키도록 하여 화공을 성공시킨 연환계는 

삼국지를 통해 익숙한 계책들이어서 복습하는 셈이었다.

 

적벽대전 외에도 여러 계책을 낳은 사건으로는 진나라가 괵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고 한 사건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길을 빌린다는 명목으로 세력을 확장한다는 '가도벌괵'이란 계책이 나왔고,

같은 사건이 기회를 틈타서 양을 끌고 간다는 유사한 의미의 '순수견양'이란 계책의 사례에도 등장하며

그 와중에 미인들을 선물로 바쳐서 '미인계'의 사례로도 사용되었다.   

'지략의 귀재'에선 이 사건을 사로잡으려면 일부러 풀어주는(이 책에선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놓아주는) '욕금고종'의 사례로도 쓰였는데 이와 같이 특정 사건을 두고  

이를 여러 계책의 사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아마도 계책이 36가지나 되지만 상당수는 그 취지가 유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6계의 각 계책들은 대부분 그냥 사자성어만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계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에선 풍부한 중국 역사상의 사례 및 기업들의 사례를 싣고 있어서  

각 계책들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계책들을 익히면서 중국 역사상의 여러 흥미로운 사건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36계가 과거 중국의 군사적이거나 정치적인 전략인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에도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 익혀둘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대부분의 계략이 자신은 이롭게 하면서 상대를 이용하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악용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처세술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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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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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인 니시무라는 동료였던 이시카와의 제안으로  

돈 많은 투자가 노인의 집에 들어가 강도하는 사건에 동참하게 된다.

별로 큰 임무를 맡지 않아 부담없이 계획에 참여하고 돈을 분배받지만 강도를 주도했던 세력이 일으킨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과 이시카와까지 죽인 사실을 알고 니시무라는 도쿄를 떠나 숨어 지낸다.

그러다 오랜만에 도쿄로 돌아와 다시 소매치기를 시작하는데 전에 강도사건에 참여시켰던 남자가

우연히 알고 지낸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죽인다고 협박하며 더 어려운 세 가지 임무를 부여하는데...  

 

처음 '쓰리'라는 제목을 봤을 때 3이 떠올랐지만 책을 읽어보니 소매치기가 주인공이라 이런 제목을  

쓴 것 같다.(물론 기자키가 주인공인 니시무라에게 부여하는 세 가지 임무를 뜻할 수도 있다.)

전문 소매치기인 니시무라와 암흑가의 거물(?) 기자키간의 대결(대결이란 표현을 쓰기는  

좀 부적절할 것 같다. 니시무라가 일방적으로 당하니까...ㅋ)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은 힘의 공포와 그에 맞서는 한 남자의 분투를 잘 그려낸다.

 

먼저 등장 인물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주인공인 니시무라는 선천적인 기술과 갈고 닦은 솜씨로 마음 먹은 것은 뭐든지 훔쳐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기자키의 특별한 임무에 간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기술로 많은 돈을 벌었고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돈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는 늘 외롭고 혼자였다. 그나마 불륜 관계를 유지하던 사에코마저 자살하자 세상에 완전히 홀로  

남겨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자가 눈에 들어온다.

전문가의 눈에 어설프기 짝이 없는 소매치기를 하는 어린 아이의 행동을 보며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도 생각나고 해서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빌미가 되어 그는 기자키의 게임에 또다시 이용되고 만다.

 

니시무라보다 더 평범하지 않는 인물은 바로 기자키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는 중의원 살해 등 일련의 사건의 배후자인 것 같은데

그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아무렇지 않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했다.

마치 자신이 절대자라도 되는 양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악의 화신이란 표현이 딱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기자키의 손바닥 안에서 원치 않는 임무를 수행하는 니시무라가 애처로운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뭔가에 휘둘리며 자신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 나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맘도 들었다.

 

오에 겐자부로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흡입력 있는 사건과 빠른 전개,

독특한 설정으로 순식간에 책장을 다 넘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왠지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정체 불명의 집단이나 인간에게 쫓기거나 이용당한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세상을 움직이는(?) 자나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같은 처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지라도 기자키에게 반항(?)하는 니시무라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이 어떨지라도 체념하고 순응하느냐,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이라도 치느냐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삶의 선택임을 잘 보여줬다.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자가 당신의 삶을 훔쳐가려 한다해도 이를 그냥 방치할지 맞서 싸울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의 몫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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