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김상화 외 감독, 서효림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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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민호(천호진)가 있는 병실에 기억을 상실한 상업(유해진)이 들어오고,  

상업이 자신이 그토록 죽이고자 했던 원수임을 알게 된 민호는  

상업을 죽이려고 안간 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데...

 

같은 병실에 누운 상태에서 서로 죽이려 하는 민호와 상업의 기막힌 인연과  

그들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숨겨진 진실이 흥미롭게 펼쳐진 영화였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면서  

저렇게 못 잡아 먹어 안달인지 끝까지 궁금했는데 정말 뜻밖의 진실이 밝혀진다.  

사람들이 자신이 한 나쁜 짓은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함을 반전을 통해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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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사랑
데이비드 린치 감독, 그렉 댄드리지 외 출연 / 썬필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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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로라 던)와 사귀는 세일러(니콜라스 케이지)는

룰라의 엄마가 그를 죽이러 보낸 킬러를 죽이고 감옥에 가는데

이후 출옥한 세일러를 찾아 온 롤라와 함께 떠나고 룰라의 엄마는 다시 그를 죽이려 하는데...

 

남편을 살해한 후 화재로 위장하고 그런 남편의 죽음의 비밀을 아는 세일러를 유혹하다 안 되자  

죽이려하고, 어떻게든 딸에게서 떼어 내려는 룰라의 엄마는 팜므파탈의 전형이다.

마치 '졸업'의 로빈슨 부인을 보는 듯 했다.

온갖 역경(?)에도 광란의(?) 사랑을 이어가는 세일러와 룰라

그들의 서로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이 부러웠다.

 

잔인한 살인장면 등에도 불구하고 세일러가 룰라에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Love me'와 'Love me tender'를 불러 주는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컬트 영화의 대부인 데이빗 린치 감독의 탁월한 선곡 능력은 '블루 벨벳' 등에서도 너무 빛났는데

이 영화에서도 명장면을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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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의형제
장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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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공작원이던 지원(강동원) 일당을 쫓다가 작전에 실패한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는  

국정원에서 파면된 후 도망간 베트남 신부들을 찾는 흥신소를 차리는데  

우연히 다시 만난 지원을 직원으로 스카웃(?)하는데 성공하지만...

 

남북관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지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금기였던 것들이 이젠 오히려 희화화의 대상이 되어 버린 시점에 이 영화는  

남파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요원이라는 적대관계에 있었던 두 남자가 서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연 남북이 어떤 사이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남북간의 현실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으로 갈 데까지 간 상태여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연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송강호의 능청스런 연기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하고  

꽃미남 배우에서 점차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강동원의 연기도 괜찮았다.  

의형제가 아닌 친형제인 남북이 당장 통일은 아니더라도  

제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들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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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년 글로벌 트렌드 - 시장을 뒤바꾸는 새로운 물결
<트렌즈(Trends)> 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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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며칠 전에 내년도 트렌드를 정리한 '트렌드 코리아 2011'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될지 예측해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만  

한 해를 뛰어넘는 앞날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지금부터 10년간의 글로벌 트렌드를 정리한 책인데 10년 앞을 예측했다는 점과

전세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의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국제사회', '경제경영', '정보통신', '산업기술', '생명공학'의  

모두 5가지 측면에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뀐 국제사회와 관련해선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여성 노동력의 증가,

오일 쇼크에 비교되는 워터 쇼크,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데

멕시코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점과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에 빠지면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점,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의 신형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예측이라 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분야와 관련해선 '어제 통하던 방식을 버려라'고 하면서 증거에 기반한 경영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비즈니스와 일상에 파급될 무선 송전, 몸짓 인식 리모컨, 진정한 무서류 거래,

아바타 사업,비주얼 컴퓨팅 등 새로운 IT 10가지 등 새로운 트렌드들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얼마 전에 등장해 주목받은 '롱테일 경제학'이  

그다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임을 주장해 흥미로웠다.

 

요즘 트렌드를 이끄는 정보통신 분야와 관련해선 '호모 인포마티쿠스'(정보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정도로 정보기술이 앞으로의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는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상의 변화는 정도로 눈부실 정도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 '아바타'로 더욱 친숙해진 3D 인터넷의 웹 3.0이나  

검색 엔진을 넘어선 응답 엔진의 등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산업기술 분야에선 파력, 핵융합 발전 등의 새로운 대체 에너지와 연료 전지의 개발을 통한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이나 원자재의 재활용 산업의 등장 등을 소개하고 있고,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또 다른 분야인 생명공학과 관련해선

생명과학과 IT의 융합으로 이루어 낸 합성 생명체의 발명, 에이즈와 암의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

현대판 불로초라 할 수 있는 라파마이신의 개발에 이어 인공생명체의 상품화까지

인류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건강과 장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잠시나마 미리 꿈꿀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지금부터 10년이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상 21세기의 전반부의 트렌드를 전망한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미 어느 정도 실용화단계에 있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정보통신이나 생명공학 분야 등에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니까 예전에 읽었던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이란 책에서 본 상품들이 더러  

생각났는데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은 낙관적인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결코 장미빛 미래가 내 것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글로벌 트렌드를 잘 정리한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예측을 알려주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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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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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일본 추리소설의 전성기라 할 만큼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일 것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은 장르소설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번역되어 나오는 작품들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작품성을 보장하니  

그의 작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닐 것 같다.

이 책은 VIP 고객들의 사건의뢰만 받아 수행하는 두 명의 남녀로 구성된 탐정클럽이 활약하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엮어진 책인데 그동안 내가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대형마트 사장이 죽은 채 발견되자 각자의 목적을 위해 시체를 숨기려했지만 시체가 사라져버린  

황당한 사건을 다룬 '위장의 밤', 파티가 있던 날 밤 주인집 남자가 욕조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을 다룬 '덫의 내부', 학교에서 돌아와 발견한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다룬 '의뢰인의 딸',  

외도를 의심했던 남편의 의문의 죽음에 얽힌 얘기인 '탐정활용법', 둘째 딸을 임신시킨 남자를  

추궁하다가 큰 딸과 조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다룬 '장미와 나이프'까지

단편마다 예상치 못한반전과 탐정클럽의 깔끔한(?) 사건해결이 돋보였다.

 

범죄의 가장 기본적인 동기는 역시 인간의 탐욕이 아닐까 싶다. 돈으로 대표되는 물질에 대한 욕망과  

부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배신과 복수의 감정 등이 끔찍한 범죄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이 책의 단편들을 봐도 유산을 차지하려는 욕망, 부적절한 관계의 청산이나 이를 숨기기 위해,

출생의 비밀이 드러날까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범인들은 살인을 저지르는데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남에게서 빼앗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숨기기 위해 살인에 이르는 자들을 보면  

인간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되어 씁쓸한 맘이 드는데 그나마 추리소설속에선 늘 범인의 범행이  

적나라하게 밝혀져서 처벌을 받는다는 점이 한가닥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생각만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보통 범인이 누구인지나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본격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범행의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 단편집도 이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솔직히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다.

그동안 읽은 작품들이 대부분 장편들이라 사건이나 등장인물도 많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가슴 찡한 여운을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단편집이라 그런지 사건 전개도 좀 급하게 진행되고

뒷마무리 역시 탐정클럽의 두 남녀가 순식간에(?) 해결해버려 뭔가 모를 아쉬움을 주었다.

VIP들만 회원으로 받아 각종 사건을 철저히 비밀을 보장하며 해결하는 쿨한(?) 탐정클럽이  

실제로 있다면 주위에서 생기는 골치 아픈 일들을 맡기기에 적당할 것 같지만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VIP 전용이라 쉽게 이용하진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에 보여준 사건해결 능력과 비밀유지, 그리고 정의감(?)까지 생각한다면

탐정클럽은 앞으로도 충분히 고객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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