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토퍼블
토니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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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어이없는 정비공의 부주의로 기관사도 없이 폭발물을 실은 기관차가 통제불능으로 폭주하기  

시작하고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과 신참 윌이 기관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처음 이 영화를 알게 되었을 때는 예전에 봤던 '펠햄123과' 같이  

열차를 납치하는 테러범들에 맞서 싸우는 그런 얘긴 줄 알았는데 어처구니없게 열차를 안이하게  

방치하다가 대형사고를 일으킬 뻔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다.  

한 순간의 방심이 정말 대형참사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는데 폭발성 물질을 싣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춰 세우기 위한 프랭크와 윌이 목숨을 건 노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솔직히 너무 단순한 얘기라 할 수 있었지만 나름의 재미와 감동을 갖춘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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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잭 스나이더 감독, 짐 스터게스 외 목소리 / 워너브라더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올빼미들이 등장하지만  

마치 인간의 세계를 보는 듯한 선과 악의 대결로 점철되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내용을 보여줬다.  

3D로 보았다면 좀 더 느낌이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상투적인 내용이라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비록 약하지만 선한 자가 강한 악당을 천신만고 끝에 무찌르고 세상엔 평화가 찾아온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 지겹게 우려먹은 얘기가 아닌가... 

올빼미란 캐릭터 자체도 그동안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동물 캐릭터 중에서 돋보이지 않았고 

(물론 나름 사실감은 넘쳤다) 생명이 존재하는 곳에는 늘 갈등과 대립이 끊임없이 벌어진다는  

슬픈 진실을 새삼스레 확인시켜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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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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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암살사건들이 있다.

내가 직접적으로 기억하는 사건은 비록 없지만 세계사에 한 장면를 장식하고 세계사를 바꾸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던 사건들이 여럿 있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28가지 암살사건의

주인공과 사건이 일어난 계기와 범인, 그 후속결과, 그리고 만약  암살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지까지를 한 권의 책으로 흥미롭게 정리하고 있다.


먼저 대중을 이끌던 카리스마의 인물들의 암살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너무 유명한 케네디, 링컨, 마틴 루터 킹 등의 암살사건이 등장한다.

여전히 의문 속에 있는 케네디 암살사건은 과연 배후가 누구인지를 가지고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는데 여러 정황증거로 CIA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어 미궁에 빠진 상태다.

기묘하게 케네디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링컨이나 흑인 인권운동가지만 그 방법론에서

비폭력과 폭력으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갔던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 등 나도 잘 아는 인물들의  

암살의 진실은 그 동안 내가 막연히 알던 것보단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게다가 대부분의 암살에는 뭔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기며  

그 배후에 대한 의혹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의 유력인사들의 암살을 비롯해  

아시아권 인물들의 암살을 많이 다뤘다는 점이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다뤄지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온건파의 거물이었기 때문에  

그가 죽음으로써 장애물이 제거되어 오히려 한일합방이 앞당겨졌다니

그동안 내가 알던 내용과는 많이 다른 결과라 할 수 있었다.(과연 뭐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가 맞은 세발의 총알 중 치명적이었던 총알이 안중근 의사의 총의 총알과는  

달랐다는 설까지 제기하고 있어 과연 진실이 뭔지를 의문에 쌓이게 만들었다.

우리와 관련된 또 한 명의 인물은 역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박정희 암살사건은 유신정권의 종말을

가져왔지만 신군부의 등장으로 민주화는 바로 찾아오지 못했다.

이 책에선 박정희가 암살되던 순간을 나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박정희가 암살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한국의 민주화가 더 빨리 오지 않았을까 하는 별로 믿기지 않는 가정을 내놓기도 했다. 


그밖에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의  

암살 등 역사적인 인물의 암살도 많이 다뤄졌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세계 곳곳에서 암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이 많이 자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암살 미수에 그쳤던 히틀러나 레이건, 카스트로까지 등장해

그야말로 세계 암살의 역사를 총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암살이란 방법은 보통 정상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이길 수 없는 자들이 쓰는 비겁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암살사건이 범인이 잡혔다 해도 진정한 배후가 누군인지에 관한 의혹들이 생겨나는 것도  

암살의 정당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안중근 의사의 경우처럼 약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으로

암살이 행해지기도 하기에 암살을 단순하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비록 19세기 이후의 암살만을 다루고, 각각의 사건을 깊이있게 분석하여 암살 이후의 결과와 암살이

없었을 경우에 대한 합리적인 예상을 내놓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책이긴 했지만 암살이란 주제로

세계 각국의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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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형을 받아 2개월의 수감생활 후

출소한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6개월 동안 조사했던 하리예트 방예르의 실종사건에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 하리예트의 마지막 사진에서 그녀가 뭔가를 보고

겁먹은 표정을 지었음을 알아차리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1권에서 하리예트 방예르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서 금방 2권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녀의 실종에는 정말 엄청나고 끔찍한 범죄가 숨어 있었다.

하리예트가 남긴 마지막 표정을 통해 단서를 잡은 미카엘은 또 다른 사진들을 통해

하리예트가 실종되던 시점에 하리예트 또래의 여자가 하리예트의 방에 있었음을 알게 되고,

하리예트를 겁먹게 만든 무언가를 찍었을 지도 모르는 커플이 있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서 하리예트가 남긴 이름과 숫자가 성경 구절들임을 알게 되자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수사가 진척을 보이자 미카엘은 자신을 도울 조사요원을 요구하는데

바로 그 적임자가 천재 해커라 할 수 있는 리스베트 살란데르였다.

어떤 정보라도 빼낼 수 있는 리스베트가 참여하자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성큼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와 더불어 자신에게 좁혀들어온 조사에 위기감을 느낀 범인이 미카엘을 위협하기 시작하지만

미카엘은 그에 굴하지 않고 결국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에 집에 침입하는데...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밝혀 낸 진실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헨리크 방예르가 추측한 바와 같이 방예르 가문에는 괴물들이 살고 있었다.

차마 인간이 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고도 태연하게 사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그야말로 악마나 다름없는 인간들이었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그들이 저지른 강간살인은 셀 수 없을 정도라 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미카엘이 조사하기 전까지 완전범죄로 남아 있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수많은 사건이 연쇄살인임을 알아내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신이 아닌 이상 범인이 실수도 하고

단서를 남길 것인데 전혀 짐작조차 못하고 있었다니 그동안 죽고서도 억울함을 달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았을 불쌍한 영혼들을 생각하면 정말 통탄할 일이었다.

비록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범인의 끔찍한 범행을 밝혀내지만 차마 하리예트를 두번 죽이는 짓을   

할 수 없어서 이를 만천하에 공개하지 않고 그냥 묻어버렸으니 정말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리 하리예트가 상처를 받더라도 천인공노할 만행을 덮어준다는 것은 범인들에게는 면죄부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미카엘이 갈등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지만

비리를 폭로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라는 그의 캐릭터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처신인 것 같았다.  

암튼 갈등 속에 사건을 묻어 둔 미카엘은 리스베트의 도움을 받아

모든 역량을 베네르스트룀의 비리를 밝혀내는데 집중하고

그 결과 그가 지금까지 벌였던 비리의 전모를 통쾌하게 밝혀내는데 성공한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1부는 이렇게 재벌가에 숨겨진 끔찍한 범죄와 경제계의 비리를 밝혀내는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눈부신 활약을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미카엘과 리스베트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도 펼쳐지는데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1부 제목 그대로 여자를 증오한 사이코 남자들이 등장해서 같은 남자로서 괜히 마음이 불편했는데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이 더 이상

죄 없는 남자들까지 욕을 안 먹게 깨끗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부를 통해 왜 밀레니엄 시리즈에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세상과 사람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리스베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

어서 2부를 향해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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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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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온라인 동호회 '실버 해머' 회원 6명은 초대를 받아 산장으로 모인다.

정작 초대한 주인공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6명은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에 대해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명씩 차례로 살해당하는데...

 

마치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연상시킨 환상적인 미스터리 소설이

우리나라에서도 등장했다. 온다 리쿠의 책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신비한 수수께끼의 책을

소재로 여러 가지 얘기가 얽혀있다면 이 책은 도무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묘하게 얽히고 설킨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과 뒤를 구분할 수 없는 신비한 얘기가 펼쳐진다.

첫번째 등장하는 '여섯번째 꿈'이란 단편은 전형적인 밀실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었는데 비슷한 내용의 추리소설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할 게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본
'그리고 명탐정은 태어났다'와 같은 추리소설 단편집이려니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나의 큰 오산이었다.

 

바로 이어지는 '복수의 공식'에서 '여섯번째 꿈'에 등장한(?) 인물들의 복수극이 그려지는데

각각의 인물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이 책이 결코 단순한 구조의 작품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도 어떻게 내용들이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모르겠지만(나중에 차근차근 따져가며

읽어봐야겠다) 교묘하게 비슷한 얘기들을 조금씩 변형시켜 놓은 내용들이 나와

방금 전에 본 얘기들과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뭔가에 홀린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지는 'π'는 반복되지 않고 무한하게 이어지는 파이 같은 얘기가 펼쳐진다.

역시 앞에서 등장했던 인물과 비슷한 설정의 번역가가 주인공인데 번역을 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원서와 다른 번역을 하는 것에 야릇한 쾌감을 느끼는 인물로서 심지어 중요하지 않는 등장인물을

죽이는데 재미를 들였다. 그러면서 '여섯번째 꿈'이라는 책을 번역하게 되는데(물론 첫번째 단편이다)  

우연하게 만난 여자와 동거하면서 그녀가 밤마다 들려주는 얘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마치 아라비안나이트를 듣는 것처럼 밤마다 그녀의 얘기에 몰입하게 되지만 

그녀의 얘기가 끝나는 순간 모든 게 마치 꿈인 것 같은 순간을 맞는다.

 

마지막 단편은 이 책의 제목과 동명인 단편으로 여기선 앞에서 번역했던 책과는 다르게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란 정체가 묘한 책이 등장한다.

이 책이야말로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비슷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책에 나오는

'폭우'라는 중편의 내용이 소개되면서 책 속의 책이라는 묘한 설정을 또다시 시작했다.

마치 이 책의 구성이 네 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하나의 장편인 것처럼

'일곱 개의 고양이 눈'도 이 책의 제목이면서 책 속의 책으로 정말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게

몇 중의 장치를 만들어놓았다. 완성되는 순간 사라지고, 사라지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영원한 이야기란 말이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나름 미스터리 마니아로서 미스터리라면 사족을 못쓰는 편인데

이 작품은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읽고도 정말 감탄했었는데

이 작품은 결코 그 작품에 뒤지지 않는, 미스터리의 극한까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이 얘기들이 얽히고 설켜서 내가 책을 읽는 건지 꿈을 꾸는 건지

망상에 빠진 건지 정신이 몽롱하고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 따른 설정과 구성이 정말 압권이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뒤에 이 책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는데 죽음이란 키워드로 죽음에 이르는 공포, 절망, 그리고

폭력이란 관점에서 이 책을 분석하는데 나름 일리가 있는 해설이긴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묘한 매력을 단순히 죽음이란 단어로 설명하기엔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능력만 된다면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비평을 해보고 싶지만 그런 깊이있는 분석을 내놓을

능력이 안 된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파생되는 연작들을 만들어낸 것처럼 이 책도 영원히 끝나지

않는 미스터리의 묘미를 계속 이어나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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