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하늘을 걷는 남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조셉 고든-레빗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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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9. 11. 테러로 사라져버린 무역센터 쌍둥이빌딩 사이를 밧줄로 연결해 건넌 남자의 얘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과연 저런 무모한 짓을 한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재밌었다.

세상에 온갖 괴짜들이 많고 이상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줄타기의 달인인 필립(조셉 고든 레빗)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한다.

노틀담 성당에서 줄타기를 성공한 후 당시 최고의 빌딩인 쌍둥이 빌딩에 도전하는데

당연히 그런 도전을 허락할 리가 없자 몰래 침입하여 목숨을 건 도전에 나선다.

보는 사람도 아찔하게 만드는 왕복 줄타기와 자유자재로 줄 위에서 노니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대형 스크린으로 봤다면 살 떨리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정말 무모한 짓이라 할 수도 있는데 누구도 하지 못하는 엄청난 시도를 하는 도전정신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정해준 기준 내에서만 행동한다면 이런 멋진(?) 장면이 탄생할 수는

없었을 것인데 제목 그대로 하늘을 걷는 남자의 용기와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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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베일에 가린 탐정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지음, 하현길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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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의 얘기는 공식적인 코넌 도일 버전 외에도

다양한 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끝없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서 코넌 도일 재단에서 공식 인정한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의 '실크 하우스의 비밀'이나

'모리어티의 죽음' 을 비롯해 코넌 도일의 아들 에이드리언 코넌 도일과 미국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딕슨 카가 힘을 합친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여러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식을 줄 모르는 셜록 홈즈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든다.

이 책도 셜로키언이라 할 수 있는 작가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만남부터 시작해서

모리어티 교수와 셜록 홈즈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사라지기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내용을

재구성해서 새로운 얘기를 들려주는데 왓슨의 정체에 다른 작품에선 보지 못한 기발한 설정을 가미한다.

아프가니스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병에 걸려 돌아온 왓슨과 셜록 홈즈가 베이커가의 221B번지에

공동으로 하숙집을 구하게 되면서 셜록 홈즈의 전설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선 모리어티 교수의 사주를 받은 존 워커가 왓슨이란 가명으로 셜록 홈즈에게 접근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모리어티에게 보고하는 스파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홈즈의 단짝이자 탐정과 조수라는 탐정소설의 공식을 만들었던 왓슨의 정체가 모리어티의 첩자라니

너무 충격적인 설정이라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는데, 마지못해 모리어티의 수하 노릇을

하게 되었지만 왓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홈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이 되고 만다.

아무래도 왓슨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한 책이라 그의 인간적인 고뇌가 부각되었는데,

셜록 홈즈의 공식 데뷔작인 '주홍색 연구'의 사건이 등장하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과거 사건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사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홍색 연구'의 원작과는 사뭇 다른 전개를 보여주었는데

악당을 처벌하기 위해선 과연 법이란 테두리를 어느 선까지 지켜야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주었다.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마저 모리어티의 부하라니 도대체 모리어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셜록 홈즈는 그런 모리어티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지막 사건'이 여기서도 등장하는데

역시나 우리가 아는 결말과는 다른 색다른 결말을 선보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셜록 홈즈 얘기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려먹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셜록 홈즈가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좀 어리숙하지만 홈즈를 빛내주는 조연으로 오히려 홈즈보다도 더 친근하고 정이 가는 왓슨 박사를

완전히 다른 설정으로 셜록 홈즈의 얘기를 새로 써낸 점은 나름 흥미로운 시도였다.

원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있었던 왓슨 박사나 모리어티 교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얘기들이 내놓고 있는데 인류 문명이 계속되는 한

셜록 홈즈와 친구들의 얘기는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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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루 24번지 -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5
손서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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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선 외국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더니 우리 작가의 작품이네요. 경제위기속의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뭔가 통하는 게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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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수사국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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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전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엘러리 퀸은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작가여서

국명시리즈, 비극시리즈, 라이츠빌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의 여러 작품들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엘러리 퀸의 단편을 읽은 기억은 없는데 이번에 '퀸 수사국'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단편집이 나와서 과연 엘러리 퀸의 단편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부터 FBI에서 차용한 것처럼 각 단편의 제목도 정말 퀸 수사국의 담당 부서 명칭인 듯 사용한다.

협박, 담합, 불가능 범죄, 살인, 횡령, 노상강도, 사기 등 무수한 범죄들을 담당하는 부서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단편이라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보다는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짧은 분량 안에서 결판을 내야 하는 단편이기에 절묘한 트릭이 아니고서는

인상에 남는 작품이 되기가 쉽지 않은데 나름 분전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영국식 영어나 영국식 자동차의 차이, 말장난 같은 두음전환 등

미묘한 차이를 적절하게 활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불가능 범죄 부서'의 완전범죄가 될 뻔한 독살사건이나 '마술 부서'의 열차를 이용한 트릭,

'유괴 부서'의 귀엽고 유쾌한 유괴사건까지 총 18편의 단편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

라이츠빌을 무대로 한 작품들이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퀸 경감과의 호흡 등

그동안 국명 시리즈와 라이츠빌 시리즈를 통해 보여줬던 엘러리 퀸의 모습이 작품 여기저기에

녹아 있어 엘러리 퀸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었는데

장편에서 맛볼 수 있었던 논리정연한 추리와 촘촘히 짜여진 미스터리의 묘미는 비록 만나볼 수

없지만 역자의 표현대로 오후의 티타임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항상 심각하고 복잡한 사건들만 다루다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단편들을 만나니 뭔가 어색한 느낌도 들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한결 편해진 엘러리 퀸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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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카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6 링컨 라임 시리즈 6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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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흑인 소녀 제네바는 뉴욕 할렘가의 흑인박물관에서 자신의 조상인 해방 노예

찰스 싱글턴의 자료를 보다가 괴한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 달아난다.

현장에 강간용 꾸러미와 교수대에 발이 묶여 거꾸로 매달린 남자 그림이 있는 타로 카드를 남겨둔 채

도서관 사서를 살해하고 유유히 사라진 살인범이 제네바를 다시 습격할 거라 예상한 수사팀은

제네바에게 경호 인력을 붙이지만 제네바를 노리는 살인범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링컨 라임 시리즈의 5편인 '사라진 마술사'를 본 지도 1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 사이 여러 책들을 보느라 후속편인 이 책을 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제프리 디버의 스탠드 얼론인 '옥토버 리스트'를 만나면서 

링컨 라임에게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설 연휴가 되어서야

마치 고향집에 돌아오듯이 링컨 라임 시리즈를 손에 들 수 있었다. 

자신의 조상의 진실을 알려고 하는 흑인 소녀를 살해하려는 음모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이 책은

링컨 라임 시리즈 특유의 과학수사기법이 총동원되면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제네바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뭔지가

결국 사건해결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는데, 사건 발생날짜가 10월 9일이란 이유로

링컨 라임으로부터 109라는 재미없는 애칭을 부여받은 범인이 제네바의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그녀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신출귀몰하는 범인에게서 제네바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링컨 라임과 친구들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거기다 뭔가 숨기면서 말을 안 듣는 제네바와 범인의 공범과 범행을 지시한 배후 인물까지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사건은 쉽사리 해결이 되지 않는다.

결국 사건의 실마리가 되었던 제네바의 조상 찰스 싱글턴의 행적에 숨겨진 비밀이

사건의 발단이었음이 드러나는데 실제로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인지가 의문이었다.

1860년대 남북전쟁을 통해 연방차원에서 노예해방이 되긴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종차별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다.

당시 개정된 수정헌법 14조의 가치가 이렇게 엄청난 것인지는 전혀 몰랐는데

영화로 봤던 '노예 12년'의 해방 노예의 얘기도 생각나면서 흑인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살았는지를 실감했다.

자유와 평등 등 각종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이 오늘날에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여전히 지구상 많은 곳에서 이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도로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에선 잘못된 역사를 법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어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

소멸시효니 각종 법적 제한으로 정당한 권리도 되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비일비재한

우리의 상황에 비하면 미국이 역시 법제도가 제대로 갖춰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링컨 라임 시리즈의 재미를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민감한 해방 노예라는 소재를 작품속에 잘 녹여낸 것 같다.

마지막의 해방 노예의 진실과 느닷없이 등장한 제네바를 죽이려고 한 진범의 실체는 좀 뜬금없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무거운 주제를 스릴러로 잘 포장해낸 제프리 디버의 솜씨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는데

다음 작품에선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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