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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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장 인기 있던 소설 중 하나가 바로 프레드릭 베크만의 '오베라는 남자'였는데

이상하게 별로 땡기지도 않고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아 그냥 넘어갔다.

그래도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프레드릭 베크만의 후속 작품인 이 책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제목부터 뭔가 심상하지 않는 특별한 사건들이 담겨져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줬다.

 

곧 여덟 살이 되는 엘사와 곧 일흔여덟이 되는 할머니, 그리고 엘사와 할머니 사이에 끼인 울리카의

3대의 모녀가 겪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주로 엘사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해리 포터의 광팬으로 늘 그리핀도르 목도리를 두르고 빨간 사인펜으로 맞춤법이 틀린 걸 지적하고 다니는 독특한 성격의 엘사는 아마도 다혈질에 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할머니를 닮은 듯했다.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는

무슨 일이든 항상 엘사 편이 되어 엘사의 슈퍼 히어로 노릇을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엘사로 인해 학교에 출동하면 교장선생님에게 호통을 치는

할머니는 좀 엉뚱하지만 엘사에겐 있어선 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런 할머니와 엘사는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는데 특히 깰락말락나라의 여섯 왕국 이야기는

두 사람만이 비밀처럼 공유하는 동화같은 얘기였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든 일상을 보내는

엘사에게 깰락말락나라의 얘기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버금가는 환상의 나라로

현실에서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힐링의 장소였다.

이렇게 엘사에게 슈퍼 히어로였던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엘사는 할머니가 이웃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 배달에 나선다.

아파트에 같이 살고 있는 입주민들이 하나같이 개성의 소유자들이라서 서로 부딪히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연이 있듯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시작하는 편지를 엘사가

전달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숨겨졌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우리가 인생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대부분은 피상적인 관계로 끝나고 만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보고 누군가를 쉽게 어떤 사람이라 단정짓고 말지만

사람들은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 외에도 많은 모습과 얘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자기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이 부족하다 보니

늘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밖에 볼 줄 모르는 데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나도 정말 주변 사람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톡톡 튀는 개성의 할머니가 초반부에 너무 일찍 사라져버려서 제대로 얘기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는데 세상을 떠나서도 엘사는 물론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서 할머니는 결코 떠나지 않았다.

너무 별나서 가끔은 감당이 안 될 것 같지만 손녀를 정말 사랑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한층 더 성숙해져가는 엘사가 만들어가는 동화같은 얘기였는데

요즘같이 각박해진 세상에 아직도 가족과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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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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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니어도 요 네스뵈의 책은 항상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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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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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구단인 오리올스의 좌완 투수 사와무라는

낯선 남자들에게 연이어 폭행을 당한 후 모든 스포츠지 일면을 장식한다.

게다가 폭행사건의 배경에는 승부조작에 가담했기 때문이라는 고발이 나오면서

사와무라가 승부조작을 한 게 기정사실이 되고 마는데...

 

4월 1일 2016년 프로야구가 개막되어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야구팬으로서 야구 시즌이 도래했다는 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느낌인데

그런 차에 야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작품인 이 책을 읽기에 딱 알맞은 시점이라

오랫동안 아껴두었던 이 책으로 야구 시즌의 개막을 나름 자축하기로 했다.

이 책에서 일본 최고 인기구단으로 나오는 오리올스는 당연히 요미우리 자이언츠일 것이다.

그런데 하필 요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의 구단 오리올스와 구단명이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주인공인 사와무라도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의

그 사와무라여서 이름을 붙이는 단계부터 의미심장한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보통 프로야구 선수면 자기 성적이나 인기 등에 상당한 민감한 게 정상일 것인데

사와무라는 왠지 그런 부분들에 초연하고 동료 선수들과도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라

그다지 야구에 올인하는 인물이 아니었는데 난데없이 폭행 및 승부조작사건에 연루되면서

언론과 팬들의 맹비난을 받으면서 2군으로 내쫓기고 만다.

도대체 자기에게 이런 일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와무라는

자신을 모함하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 

그동안 야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구'

시마다 소지의 '최후의 일구'를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야구를 소재로 한 재밌는 미스터리였지만 이 책에선 프로야구 세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흥미진진한 암투를 너무 리얼하게 그려내서

작가가 혹시나 선수 출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야구 관련 참고 문헌까지 수록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작가가 야구를 연구해서 쓴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야구 경기 중에 발생하는 선수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나 분위기,

야구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섬세하게 잘 담아낸 책이었다.

사와무라는 결국 오리올스의 좌완투수들이 계속 의문의 트레이드를 당한 사실을 알아내고

사건 배후에 있던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렇게 무리해서 음모를 꾸민 범인이

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처럼 어느 분야에서나 생존을 위해 벌이는

치열한 투쟁과 자기보다 실력이 좋은 상대에 대한 질투는 늘 있어왔던 것 같다.

자신을 향한 말도 안 되는 음모와 억울한 누명에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까지 자기가 승부조작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몸소 입증한 사와무라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야구의 재미와 미스터리의 묘미를 절묘하게 버무려내어 야구팬이라면 흡족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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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 상반기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박상철 지음 / 북오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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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같은 느낌이 들지만

역사적으로 찾아본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들이 분명 일어났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누적되다 보니 하루도 그냥 아무런 일이 일어나고 않고 지나갔을 리가 만무한데

사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기는 생각 외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1년 365일 동안 각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두 권으로 나눠 친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인물의 출생과 사망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긴 했는데

여러 흥미로운 일들을 많이 싣고 있었다.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는 1863년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했고, 1959년에는 쿠바 혁명이 성공했다.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와서 상대적으로 특별한 일이 없었을 것 같은 2월 29일에는

현대차 포니가 첫 출고되어 국산차의 시작을 알렸다.

이 책을 쭉 읽다 보니 낯선 인물들도 적지 않았는데 화가 장욱진, 영화감독 하길종 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내가 모를 정도의 인물들이 간혹 등장하다 보니

이런 사람들의 출생과 사망도 오늘의 역사라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그 사람들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좀 궁색한 면이 없지 않았다.

박찬호가 다저스와 990만 달러에 계약한 걸 실은 것도 박찬호가 먹튀로 불명예를 쓴 텍사스와의

계약도 있고 한데 굳이 오늘의 역사라 할 만한 것인지 좀 의문이었고,

박지성이 미국 스포츠웹진에 의해 축구를 변화시킨 50인에 선정되었다는 것도 좀 그랬다.

차라리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이거나 첫 승을 거둔 날이라면

그래도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날이었을 텐데

아마 그 날에는 다른 인물이나 사건들에 밀려 실리지 못한 것 같다.

동양의 경우 과거 음력을 사용했을 거라 오늘날의 날짜와 동일하게 볼 수 있는지 하는 의문과 함께

고대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6월 10일에 사망했다는 것 등

이 책에 나오는 날짜들이 과연 정확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없진 않았다. 

그리고 유명 인사들의 탄생과 죽음도 의미가 있지만 너무 그 부분이 비중을 차지해서

그 날 그 날의 역사적 사건이 뭐가 있었는지에 대한 소개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역사적 인물들의 실감나는 일러스트와 함께 압축된 내용을 만나다 보니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인 일들이 좀 더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2~3페이지씩 내용을 할애하고 있어 그 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나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듯 했지만

그렇게 인내심을 발휘할 정도의 분량은 아니어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순식간에 해치우고 말았는데

나중에 하반기에 해당하는 책도 꼭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해당하는 부분을 꾸준히 찾아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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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 민주주의, 역사, 인권, 자유
이김 편집부 엮음 / 이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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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하는 필리버스터의 명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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