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원라인', '아빠와 딸', '겟 아웃', '뷰티 앤 더 비스트', '로건',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총 8편으로 휴일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올렸다.

아무래도 봐야 될 책들이 많아서 책에 치중하다 보니 영화에는 좀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영화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에는 좋은 영화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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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50가지 그림자: 심연 - 더블팩 한정판 (2disc)
제임스 폴리 외 감독, 제이미 도넌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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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소설을 영화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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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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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헐리웃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데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16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에 이어 주요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한 작가라 도대체 어떤 작가이고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정말 궁금했다.

잭슨 폴록의 작품 제목에서 각 장의 제목을 따온 형식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내가 즐겨 읽는 추리소설

형식의 작품인지라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이마에 두 개의 탄흔을 남기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나마 총기청정지역이란 인식이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총기연쇄살인

이라니 훨씬 충격의 강도가 셌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닌 두 자리 숫자의 피해자를 기록할 때까지

제대로 용의자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만약 실제상황이었으면 나라가 완전 공포의

도가니였을 것이다. 이런 사태에 이를 때까지 방치한 무능한 경찰을 대신하여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를 운영하는 저스티스맨이란 닉네임의 누리꾼이 등장해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나름의 근거들을

바탕으로 유력한 견해를 제시한다.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소문 혹은 사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공개하는 누리꾼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네티즌(누리꾼) 수사대를 연상시키는 저스티스맨의 등장에

지지부지하던 수사에 답답해하던 누리꾼들은 열광하고 연쇄살인사건이 계속될수록 저스티스맨이

어떤 분석을 내놓을지 기다리게 된다. 첫 번째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오물충'이라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의 사진을 최초로 인터넷에 올린 사람이라는 게 저스티스맨의 주장이었는데

인터넷상에서 종종 벌어지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현실에선 쉽게 하지 못할 욕설, 막말 등을 쏟아내면서 언어폭력을 비롯해

각종 부적절한 행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곤 한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이 오물충 사건의

주인공의 사진을 비롯한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한 죄(?)로 선택되었다면 네 번째 피해자부터는

성행위 동영상을 유포시킨 사람 등 우리가 이미 여러 사건들을 통해 익숙한 얘기들이 펼쳐지는데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을 절묘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엮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정말 돋보였다.

사태가 이런 지경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하기만 한 수사당국에 반해 저스티스맨의 놀라운 정보력과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은 그를 거의 신흥종교의 교주처럼 떠받들게 만들지만 한편으론

저스티스맨이 연쇄살인범인 킬러가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대두된다. 심지어 현직 국회의원까지

살해되는 등 열 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은 연쇄살인사건은 예상밖의 결말과 범인을 남기고 마무리되는데

지금까지 끌고 온 엄청난 사건들의 마무리로는 좀 뭔가 허무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문학동네소설상과 세계문학상 대상을 연속으로 받은 작가라 엄청난 신인작가가 등장한 줄 알았는데

작가의 글을 읽으니 무려 팔 년 동안 공모전에 응모해서 계속 떨어지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된

칠천팔기, 대기만성형의 작가였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시대상과 여러 사회문제들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었는데 오랜 세월 갈고 닦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라 그런지 앞으로의 활약도 더욱 기대가 되는데 한국문학계에

분명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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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불일암 사계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최순희 사진 / 책읽는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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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홀로 사는 즐거운' 등 법정 스님이 남긴 책들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얻고 지친 몸과 마음에 대한 위로를 받곤 한다.

이제 법정 스님의 새로운 글은 만나볼 수 없지만 전에 읽은 '설전'과 같이

법정 스님의 생전 일화를 다룬 책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법정 스님의 거처였던 불일암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낸 사진과 함께

법정 스님이 남긴 여러 책에서 좋은 글들을 발췌해서 싣고 있다.

법정 스님의 주옥같은 글들이야 이미 수많은 독자들에 의해 검증된 것이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을 찍은 최순희라는 사람은 과연 누군지 궁금했는데 법정 스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당시로는 엘리트 신여성이었던 최순희는 사회주의자였던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갔다가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남부군으로 활동하던 중 국군에 생포된 전력의 소유자였다.

속칭 빨치산으로 혼자 살아남은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과 북한에 두고 온 아들로 인해

고통스런 삶을 살던 최순희는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한 달이 멀다 하고 법정 스님이 거쳐했던 불일암을 오르내리며 암자 구석구석,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고 각종 허드렛일을 하면서 '번개처럼 왔다가 번개처럼 간' 최승희가 틈틈이 찍은

불일암의 사계절 풍경을 보면서 아마도 힐링이 된 것 같은데, 자신의 마음 속에 쌓였던 고통을

법정 스님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풀었던 최순희의 한 많은 사연까지 곁들어져

이 책에 실린 글과 사진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없었다.

대부분 자연과 불일암에서의 일상을 담은 글들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불일암에서 생활하는

것 같이 몸과 마음이 맑고 향기롭게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세상사의 온갖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변화를 돌아보고 감상할 마음의 여유도 잃은 채 뭔가에 쫓기 듯 살아가면

결코 인식조차 못하고 깨닫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었는데,

바쁜 일상에 허덕이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벗삼아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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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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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 이어 이번엔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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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굳바이 콩글리시 세트 - 전2권 (어휘편 + 표현편) - 한국인들이 자주 혼동하는 영어!
이희종.송현이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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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된 영어인 줄 잘못 알고 사용하는 어휘나 표현이 적지 않은데

이를 콩글리시라고 부르지만 뭐가 맞는 영어인지 콩글리시인지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어휘와 표현의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잘못된 콩글리시와

정확한 표현을 대비시키면서 올바른 어휘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구성도 한 쪽은 어휘로 시작하고 다른 한 쪽은 표현으로 시작해 중간에서 만나는 형식이어서

앞뒤가 구별이 안 되도록 되어 있어 어느 쪽부터 시작해도 콩글리시를 선별해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언어의 기본인 어휘가 나오는 쪽부터 시작했다(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와 다른 책 소개를

보면 어휘쪽이 앞임을 알 수 있는데 다른 책 소개만 뒤집어놨으면 완전범죄가 될 뻔했다ㅎ).

어휘 편을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얼마나 콩글리시를 많이 사용하는지 절감하게 된다.

흔히 쓰는 러닝머신은 treadmill, 요즘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 사이다는 soda,

유인물은 보통 print란 표현을 쓰지만 handout이 맞는 단어였다. 

대부분 우리가 잘못 쓰는 어휘들은 해당 단어가 있긴 하지만 정확한 의미와는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잘못된 콩글리시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콩글리시를 사용해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원어민에게 쓴다면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콩글리시와 정확한 표현을 대비시켜

짧은 문장 속에서 정확한 표현이 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반복해서 하다 보니 콩글리시와 정확한

표현을 쉽게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일상에서 가급적 정확한 표현을 쓰도록 하면 이 책의

제목처럼 콩글리시와 굿바이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좀 재수없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ㅎ 어휘편을 다 익히고 나면 표현편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어휘편에서 본 단어들이 등장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아서 어휘편을 복습하는 성격도 없지 않았는데

적절한 어휘뿐만 아니라 단수, 복수, 동사의 수일치, 자동사와 타동사 구분 등 학창시절에 줄기차게

공부했던 문법적인 면에서 잘못된 표현과 올바른 표현을 골라내는 연습을 반복해서 할 수 있었다.

흔히 한국어식 표현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는 잘못을 저지르기가 쉬운데 언어가 문화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문화적 차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 한 권만으로 콩글리시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일상에서 콩글리시인 것을

인식도 못하고 잘못 사용하던 어휘와 표현을 제대로 알게 되어 공식적인 자리나 글에서

콩글리시를 사용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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