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리어스 B.I.G
조지 틸만 주니어 감독, 데릭 루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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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의 갈등으로 인한 총격사건으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던 노토리어스 비아지의 삶을 그린 영화.  

사실 개인적으론 힙합이나 랩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한참 팝 음악을 듣던 당시 그의 노래들이 빌보드 차트를 장식했던 기억은 난다.

 

대다수의 흑인 힙합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노토리어스 비아지도 마약상을 하는 등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유명세를 타고 음반을 내게 된다. 금방 인기스타의 반열에 오르지만 친구였던 투팍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로 양분된 힙합계는 결국 양쪽의  

대표적인 스타였던 투팍과 노토리어스 비아지가 총격사건으로 사망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영화에선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을 잃은 것은 음악계로서는 큰 손실이라 할 수 있었다.  

죽은 노토리어스 비아지를 그리워하며 만든 퍼프 대디와 노토리어스 비아지의 아내 페이스 에반스의  

'I'll be missing you'가 마지막에라도 삽입되었으면 더 찡한 여운이 남았을 것 같아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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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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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급생인 미야마에 유키코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자 그녀와 친했던 

니시하라, 가오루, 가와이는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유키코가 임신해서 산부인과에 가던 길에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니시하라는 자신이 유키코를 임신시켰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책감을 느끼며  

그녀를 쫓아갔던 미사키 선생을 추궁하는데...

 

얼마 전에 읽은 '백야행'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다시 들었다.

사실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상태라서 그의 책 가운데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도 고민이 되지만 선물받은 책인지라 먼저 읽게 되었다.

 

유키코가 임신했었다는 소문이 돌자 니시하라는 용감하게 자신이

유키코의 애인(?)이었다고 선언하며 미사키 선생을 공격하고 나선다.

요즘이야 워낙 청소년 임신이 흔한(?) 소재가 되어서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임신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도망가거나 회피하려 들 뿐인데  

그래도 니시하라는 당당하게 인정한 점은 높이 살만했다.  

하지만 그것도 유키코에 대한 자책감에 비롯된 것이고 또 다른 진실을 숨기고 있었다.  

니시하라와 가오루, 가와이 3총사가 탐정 역할을 하며 유키코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들자

미사키 선생이 교실에서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학원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학원 미스터리가 결코 온다 리쿠의 전유물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물론 온다 리쿠가 여성 특유의 아기자기한 얘기들을 담고 있어 보다 학원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도 분명 학창시절에 누구나 겪었을 만한 소재들을 가지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그 시절의 히가시노 게이고도 분명 반항아의 기질이 넘쳐났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교사들이나 학교에 대해 학생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도 자신이 미움을 받을 차례가 되고 보니  

그 시절의 얘기를 다시 쓰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해 맘껏 비판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새 자신도 그런 어른이 되어 버린 씁쓸한 마음을 히가시노 게이고도 느꼈을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의 학교에선 역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그것이 누군가의 기억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기억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런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 책은

특히 주인공 격인 니시하라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예상치도 못한 유키코의 죽음과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니시하라는 그런 사실에 당당하게 맞서며 시련을 이겨나간다.  

물론 그의 곁에 좋은 친구들이 있는 것도 큰 힘이 되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이후 니시하라의 모습은 분명 어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에 이어 세번째로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

이전의 두 책이 워낙 평도 좋고 사람의 맘을 뒤흔들 정도의 힘을 가진 책이었다면  

이 책은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소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성장소설로서의 싱그러움이 잘 묻어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학원물에 있어서도 결코 온다 리쿠에 뒤지지 않는 이야기 솜씨를 가졌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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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의 야회 미스터리 박스 3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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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 가족의 모임 회원이던 기시마 기쿠코와 메도리마 미나미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기시마 기쿠코는 두 손목이 잘렸고 메도리마 미나미는 머리가 뭉개친 채로 발견된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경시청 강력반의 오코우치 형사를 비롯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19년전 동급생을 죽이고 목을 교문 위에 올려놓는 엽기적인 살인을 한 후 출소하여 범죄피해자 
가족  

모임의 간사 역할을 했던 변호사 나카조 겐이치를 지목하지만 그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데...

 

네이버의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카페에서 2008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2위였던 '인사이트밀'이나 3위였던 '도착의 론도'는 순위 발표 후 바로 읽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655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주눅이 들었는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될 만한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냥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손목을 잘라가는 변태적인 살인마가 등장하자 경찰에는 비상이 걸린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의 신원 확인을 하는데 메도리마 미나미의 남편인 메도리마 와타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일단 경찰은 이 사건과 유사한 경력이 있는 나카조 겐이치를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그는 마치 예전의 끔찍했던 일은 전혀 없었던 일인양 태연하게 대처한다.  

이런 나카조의 태도를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하고 잠시 의료소년원에 갔다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과도 남지 않고 오히려 범죄자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준다는 게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았다. 우리도 만 14세가 형사미성년자이고 소년법이 별도로 있어 보호처분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살인, 강도, 강간 같은 강력범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볍게 처벌하는 것은  

요즘처럼 점점 소년범의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에 맞지 않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 소년범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인간들이 겨우 보호처분으로 개과천선해서  

갱생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싶다.  

재판을 받는 범죄자들을 많이 보지만 늘 드는 생각은  

과연 저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인가이다.  

자신이 재판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야말로 유리한 판결을 받고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입으로만 잘못했다, 반성한다고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서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나카조 겐이치의 조사가 난관이 부딪히자 오쿠우치를 비롯한 경찰들은 다시 사라진  

메도리마 와타루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메도리마 와타루라 불렸던 남자는  

아내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사건을 끌어가는 축은 오쿠우치를 중심으로 한 경찰들과 
아내의 복수에 불타는  

스나이퍼, 그리고 끔찍한 범죄의 경력을 가진 나카조 겐이치와 그의 '투명한 친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의 사건 조사 과정이나 내부의 알력, 비리 등 경찰의 적나라한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진 성실한 형사 오쿠우치를 비롯해서 그의 부하 경찰들과 보신주의의 고바 영감,

오쿠우치의 사촌 형이자 캐리어 경찰인 나카조노 등은 일본 경찰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오쿠우치와 같이 다른 것들을 희생해 가며 자신의 일을 헌신적으로 하는  

경찰이 있는가 하면 야쿠자와 연결되어 비리를 저지르고 정치인들의 개 노릇을 하는 경찰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 본 소설 중에 가장 경찰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뒤로 가면서 인질극과 총격전, 추격전 등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느슨해지면서 힘이 빠져버리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어쨌든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었다.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면서 사이코패스와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소설 속 범인도 요즘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살인마였다.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지만 소설 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범죄의 양상이 점점 흉악해지는 점은 분명 우려할 점이고 이에 대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엽기 살인사건을 소재로 소년법의 비현실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찰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만큼 여러 인물들과 사건을 잘 엮으며 하드보일드 소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2008년 최고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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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애프터 리딩 - 아웃케이스 없음
에단 코엔 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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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애널리스트인 오스본 콕스(존 말코비치)는 해고당한 후 회고록을 작성할 생각인데  

그의 아내는 해리(조지 클루니)라는 남자와 바람을 피우면서 이혼을 결심하고 있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일하는 린다(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성형수술비 마련과 데이트 상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던 중 동료 직원 채드(브래드 피트)가 콕스의 비밀 CD를 입수하게 되는데...

 

코엔 형제의 영화답게 각종 부조리한 상황 등을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채드와 린다가 콕스를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려고 시도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콕스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며 자연스레 콕스의 집을 드나들던 해리가  

콕스의 집에 잠입한 채드를 실수로 살해하면서 황당한 사건이 점점 커지게 되는데...

스타 배우들을 기용하여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꼬이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였는데  

코엔 형제 특유의 블랙유머는 돋보였지만 좀 허무맹랑한 감도 없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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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다우트
존 패트릭 셰인리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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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학교인 성 니콜라스 학교의 순진한 수녀 제임스(에이미 아담스)는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게 불려 갔던 유일한 흑인 학생인 도널드가  

이상한 모습을 보이자 의심을 품고 이 사실을 교장인 알로이시스 수녀(메릴 스트립)에게 얘기하는데...

 

작은 의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  

종교에 있어선 의심이 아닌 믿음이 요구되지만 인간들은 나약하고 어리석기 때문에   

의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무리 작은 의심이라도 의심이 생기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은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한 번 생긴 의심은 비록 그 의심이 풀리더라도 앙금이 생겨 예전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이 영화에서도 제임스 수녀가 플린 신부가 도널드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았는지 의심하면서  

평소 보수적이고 규율을 중시하던 알로이시스는 그 의심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플린 신부와 도널드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려는 과정이 펼쳐지는데  

의심이 어떻게 사람을 몰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사실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을 제3자가 알아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당사자는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그것도 금방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실이 각색되기 때문에  

심지어 당사자마저 제대로 진실을 안다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가운데 의심을 하게 되면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형사법에선 무죄추정을 원칙으로 하면서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가 원칙이지만  

현실 세계의 인간들은 유죄추정이 원칙이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의심이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에서와 같이 인간이 어떤 사실의 진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정말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정말 전적으로 믿음과 신뢰를 하고 싶은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세상과 그런 믿음과 신뢰를 갖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 씁쓸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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