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 아웃케이스 없음
고레에다 히로카즈, 나츠카와 유이 외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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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죽은 형의 기일을 맞아 아이가 딸린 여자와 결혼한 둘째 아들이 고향집을 찾아오고  

온 가족이 그렇게 다 모이게 되는데...

 

전형적인 일본의 대가족에게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을 그려낸 가족영화였다.  

우리와도 너무나 흡사한 가족들의 얘기라 그런지 일본 영화임에도 우리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대를 이어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아버지,  

큰 형 대신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산 작은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 내의 여러 인물들간의 얘기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얘기라 더욱 공감이 갔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고리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상처주고  

상처받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상처주고 아프게 해도 또 쉽게 용서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그런 가족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잘 담아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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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언브레이커블
M.나이트 샤말란 감독, 로빈 라이트 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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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131명이 죽는 대형열차사고에서 혼자 살아 남은 데이빗(브루스 윌리스)은  

어느 날 엘리야(사무엘 잭슨)란 흑인 남자에게 이상한 쪽지를 받게 되는데...

 

식스센스로 단번에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후속작.  

태어나서 한번도 아파 본 적이 없는 남자와 유리처럼 쉽게 다치는 남자,  

이 두 극단적인 남자들이 가진 비밀이 역시 영화의 핵심인데 조금은 황당한(?) 반전을 선보인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는 나름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고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식스 센스의 위력이 너무 큰 지 아직 그 이상의 영화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독특한 설정으로 과연 어떤 내용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했는데  

정말 뜻밖의 결말을 보여 주었다.

과연 영웅이 저절로 탄생하는 것인지 아님 만들어지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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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적벽대전 Part2 : 최후의 결전
오우삼 감독, 금성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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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본격적인 적벽에서의 대전이 펼쳐진다.

조조와 유비,손권의 연합군의 한판대결의 결과 제갈량의 뜻대로 천하삼분지계가 이뤄진다.  

얼마 전에 책으로도 읽었는데 영화의 내용은 책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조조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냥 놔두고 가는 것이나, 소교의 활약상,  

손권의 여동생으로 조조군에 잠입한 손상향(조미),  

제갈량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주유가 제갈량에게 말을 선물까지 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동안 알던 삼국지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많았다.  

물론 책이나 영화나 모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닌 어느 정도 픽션이 가감된 점을 생각하면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책과는 일부 다른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삼국지의 골수팬이라면 이런 점에 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원하는 영화광이라면 그런 대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 


영화의 재미는 역시 제갈량과 주유의 지략 대결이다.  

화살 10만개를 구하고, 조조 수하의 장윤과 채모를 이간계로 죽이게 만들며,  

동남풍이 불게 하여 화공을 사용하는 것까지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을 엄청난 스케일로 나름대로 잘 그려냈다.  

사실 그다지 오우삼표 영화라는 맛은 안 났지만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는 있었다.  

자신의 역사를 소재로 이런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는 중국 영화의 저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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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킬러들의 도시
마틴 맥도나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대경DVD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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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임무를 수행하고 벨기에의 브뤼주로 숨어든 킬러 레이(콜린 파렐)와 켄(브렌단 글리스).  

켄은 관광을 즐기면서 보내지만 다혈질적인 레이에겐 2주간의 시간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보스는 켄에게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킬러들이 잠시 잠수(?)를 타러 간 브뤼주에서 생기는 일을 통해 킬러들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보스는 켄에게 킬러의 규칙을 어긴 레이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려  

켄은 레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차마 레이를 죽일 수 없다.  

마침 레이도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자살을 하려 했다가 켄의 위로를 받으며 멀리 떠나려고 하지만  

보스가 직접 레이를 처리하러 브뤼주로 오면서 세 명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지는데...

 

킬러들의 세계에도 분명 나름의 원칙이란 게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레이가 임무 도중 실수로 어린 아이를 죽인 것 가지고  

이 난리를 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킬러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은 웃기는(?) 원칙이 아닌가...ㅋ  

사람을 죽이는 게 직업이면서 그래도 사람을 가려서 죽이겠다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물론 킬러라면 자신의 임무를 확실히 수행해야 하겠지만  

사소한(?) 잘못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모습이 너무 웃길 뿐이다.  

역시 목숨을 우습게 아는 직업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나 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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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교양강의 - 사마천의 탁월한 통찰을 오늘의 시각으로 읽는다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1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 / 돌베개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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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는

꼭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책이었다.

특별히 어려운 책이라고는 생각되진 않았지만 워낙 방대한 양의 책이라  

쉽사리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던 차에 중국 학자가 사기에 관해 북경TV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니 귀가 솔깃해졌다.

 

이 책에선 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저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고른 진시황, 이사,  

항우, 유방, 여후, 한신, 장량, 주아부, 한무제 등의 주요 인물들에 관한 사기속 내용을 정리하여

그들의 삶과 그 당시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원래 사기는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의 5가지 형식의 13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건 위주의 서양 역사서와는 달리 인물 위주로 구성하여  

기전체라는 독특한 형식을 확립한 것도 사마천의 공적이다.

 

제일 먼저 소개되는 진시황의 경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인물이지만  

분서갱유 등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인데 분서갱유가 우리에게 알고 있는 것처럼 모든 책을 다 태워  

없앤 것이 아니라 동쪽 여섯 제후국 역사책 등 정권 유지 차원에서 통제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인(?) 책만 없앤 것으로 후세에 상당히 과장된 것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진시황을 도와 통일을 이룬 이사의 경우 너무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따져 처신을 하다가

나라도 자신도 몰락하게 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중국 역사의 걸출한 양대 영웅 항우와 유방의 얘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진나라를 무너뜨린 항우와 유방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마치 그 긴박했던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항우나 유방 둘 다 상당히 이기적이고 잔인한 인물들이었는데

항우보단 좀 더 정치적인 지혜가 있고 인복이 많았던 유방이 결국 항우를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하지만 사마천은 유방보다는 항우 쪽에 좀 더 점수를 주는 듯하다.

항후가 해하에서 패전하고 유방의 군대에게 포위된 상황을 그려낸

'패왕별희'를 덧붙여 항우의 죽음을 영웅적으로 미화한다.

이에 비해 유방은 비록 패권을 차지한 영웅이긴 하지만 좀 냉담하게 표현해 항우와 대비되게 그렸는데

사마천의 호불호에 따라 인물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달라진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사마천이 자기의 선호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차피 역사라는 것이 역사가 개인의 주관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사마천의 항우나 유방에 대한 대조적인 서술은  애교라 봐줄 수 있을 정도였다.

 

유방의 처인 여후는 권력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평범한 시골 아낙에서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르지만 여자를 밝혔던 유방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오로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여후의 모습은 한 문제의 황후인 두씨나 한 경제의 황후 왕씨에게도 그대로 나타난다.

권력을 둘러싼 여자들의 무서운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부분이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의 주인이 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한신과 장량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운명의 극명하게 대비된다.

뛰어난 전략가였던 한신은 그야말로 유방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오만방자한 태도와 그의 능력을 두려워 한 여후에 의해 토사구팽당한다.

반면 장량은 한신 못지 않은 공을 세운 사람이지만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세상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을 가져 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다 한 경제의 눈 밖에 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주아부는
아무리 소신을 지키는 사람도 권력자의 비위를 못 맞추면 죽음 밖에 없던 현실을 보여줘 좀 씁쓸했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 36계 '무중생유'의 주인공 한 무제의 경우 초반의 이민족 정벌로  

한나라를 강력한 국가로 만들지만 무리한 원정과 사치,  

그리고 말년에는 아들까지 믿지 못하고 죽게 만드는 등 한나라를 위기로 몰고가게 만든다.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끔찍한 모욕을 감내하면서까지 완성한 역작인

사기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를 많이 담아내고 있다.

정말 여러 역사상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어 역사서를 넘어선  

문학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데 인물들의 공과를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어  

우리가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정말 사기의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의 원전은 인물 중심으로 엮어져 있는데 특정 인물의 얘기가 관련 인물들의 얘기에만  

나오는 경우도 있는 등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특정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책처럼 사기 전체를 완전히 소화해낸 이후 이를 각 인물별로 다시 종합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역시 저자와 같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를 읽었다면 나열된 인물들과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내용으로 인해 사기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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