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32가지 물리 이야기
레오나르도 콜레티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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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 '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 등 신화를 소재로 하여

역사, 성경, 신화를 얘기한 책들은 접해본 적이 있는데

뜬금없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물리를 얘기한다니 사실 좀 의외였다.

역사, 성경, 신화는 그 자체가 그림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히 이를 다룬 명화로

역사, 성경, 신화를 얘기할 수 있지만 물리를 다룬 그림 자체가 존재하진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갈까 궁금했는데 이 책은 32편의 명화를 소재로 삼아

그 그림을 통해 연상되는 물리적인 얘기들을 기막히게 뽑아내어

어렵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물리학을 나름 쉽게 풀어내려고 한다.

총 32편의 그림 중에 그나마 아는 작품들이 더러 있어 낯설지 않았다.

르네 마그리트,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마르크 샤갈 등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특히 앙리 마티스와 피테르 브뢰헬의 작품을 여러 작품 소개하여 편애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르네 마크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와 '인간의 조건'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물리학의 방법론에 대한 얘기를 다룬다.

본격적인 물리학 얘기는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초원의 말'을 가지고 관성에 얘기하면서 시작되는데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그림에서 물리학적 얘기를 추출해내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역시 어떤 시각에서 그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른 것 같은데

그림에서 물리 얘기를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저자의 능력은 단순히 물리만 알아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술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니 그야말로 통섭의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물리학을 공부하는 파올로와 미술을 사랑하는 프란체스카가 그람마다 나누는 얘기를 통해

막연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물리학이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쉽게 다뤄지는데

32편의 그림을 통해 왠만한 물리학 이론이 다 소개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소설식으로 물리에 접근하는 방식도 나름 이해에 도움이 되긴 했는데

그래도 물리는 물리인지라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물리와 미술의 만남이란 신선한 시도 자체는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나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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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눈물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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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날 지하철역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범인은 워싱턴 시장에게 12시까지 2천만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디거를 시켜

4시, 8시, 자정에 다시 사람들을 죽일 거라는 협박 편지를 보낸다.

디거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범인이

난데없이 뺑소니 트럭에 치여 죽게 되자 연방수사국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범인이 지정한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자 사건을 담당하는 루카스와 케이지 형사는 

범인이 보낸 협박장에서 단서를 얻기 위해 퇴직한 공인문서감정가

파커 킨케이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제프리 디버는 링컨 라임 시리즈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스탠드 얼론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서감정사인 파커 킨케이드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었는데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도 등장했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하지만 그렇게 인상에 남진 않은 인물이라

과연 링컨 라임이 아닌 다른 인물로도 얘기를 끌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초반에 링컨 라임이 까메오처럼 깜짝 등장하여 분위기를 한껏 조성해주는데

파커와 루카스 콤비도 조금 삐걱대긴 하지만 링컨과 아멜리아 콤비 못지 않은 호흡을 보여준다.

물론 사적으로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범인이 보낸 협박장에서 범인과 사건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파커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필적이 마음과 정신의 지문이란 말에 정말 공감이 갔다.

그리고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 등을 통해서도 글쓴이의 성격, 학력, 출신지 등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고, 종이의 재질이나 희미한 자국들을 통해서도 많은 단서를 찾아내는

능력에 과학수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디거의 흔적을 따라가지만 아슬아슬하게 계속 놓치고

범인이 지정한 시간에 계속 사건이 벌어진다.

한편 파커는 이혼한 아내가 두 아이에 대한 양육권 분쟁을 벌이면서 점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디거에 대한 추격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최후의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사실 디거의 범행을 저지하려는 파커와 루카스 등의 수사진들이 그 짧은 시간 안에

거의 디거를 잡기 직전까지 간 것은 소설이지만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그러다 총격전 끝에 디거가 허망하게 죽게 되어 좀 허탈하게 끝나나 싶었는데

(물론 페이지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지만) 역시나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다.ㅎ

그 이후에 계속되는 반전과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숨막히는 전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다양한 크라임 스릴러를 만나 왔기 때문에 왠만한 사건 유형이나 캐릭터들은

그다지 새롭지 않은데 이 책의 스타일은 전에 봤던 모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진짜 범인과 그의 조정을 받는 아바타가 벌이는 묻지마 범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범죄이기에 뭐라 할 얘기가 없지만 정말 그걸 얻기 위해 꾸민

원대한(?) 계획이 소름끼칠 정도로 치밀한 악마라 할 수 있었다.

결국 지독한 악마는 제목처럼 악마의 눈물로 인해 정체가 드러나고야 만다.

 

마이클 코넬리도 해리 보슈 시리즈 외에 여러 관련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탠드 얼론을

발표했는데 제프리 디버의 이 작품도 링컨 라임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링컨 라임 시리즈와 한동안 뜸했는데 그 가교를 해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파커와 루카스 커플이 나오는 작품들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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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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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 독살사건'을 시작으로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그동안 내가 읽었던 이덕일 작가의 책들은 항상 기존의 주류 사학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제기한다.

식민사관에 사대주의적인 역사관으로 점철된 주류 사학계에 대한 그의 반기는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글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제목의 '고금통의'는 '사기'에 나오는 말인데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는 뜻이다.

역사나 고전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이 책에서 다시 입증해 보이는데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여러 역사적인 증거들이 제시된다.

고대사 부분에 있어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자신들의 지방정권으로 격하시켜

자신들의 역사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는 한심한 실정이다.

심지어 중화 민족의 개념에 한족뿐만 아니라 몽골족, 만주족, 조선족 등을 모두 포함시키기 위해

만주족과 싸운 민족 영웅인 악비마저 더 이상 민족 영웅으로 대접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이해타산적인 

모습을 보면 자기 것도 제대로 못 지키고 오히려 중국과 일본의 역사관에 동조하는 무능한 정부와

역사학계의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날 지경이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조작을 하라는 것도 아닌데

왜 자기 역사마저 지키지 못하는지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다. 고구려에서 신라로 넘어 온 묵호자가 

개인이 아닌 인도에서 온 검은 승려들이란 사실, 영화 '명량'으로

대한민국 대표 영웅으로 다시 부활한 이순신 장군이 무과를 선택한 이유나

선조의 핍박으로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는 자살설 등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역사와 고전을 배우는 이유가 과거와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현재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도 오늘날의 현안들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는 역사속 얘기들을 찾아내 들려주고 있다.

계속되는 부실인사와 인사난맥상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될 얘기들로

정조가 체제공을 정승에 임명한 사례나 인조반정시 민심안정을 위해

전 왕조의 원로였던 이원익을 영상에 제수한 사례들이 제시되었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주옥같은 삶의 지혜들까지 이덕일식 자기계발서의 진가를 잘 보여주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주제별로 한 장밖에 되지 않아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었는데

한 장의 작은 분량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역사와 고전의 가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늘날에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간직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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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Your BooK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영어패턴은 따로있다 I'm Your BooK 시리즈
Jaymax Lee 지음 / 삼영서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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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1 필수패턴 100'을 통해 오랜만에 기본적인 영어패턴을 연습했는데

이 책도 정말 쉬우면서도 정작 입으로는 잘 안 나오는 기본 영어패턴을 소개하고 있다.

진짜 중학생 영어 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눈으로 보면 너무 쉬운 문장들인데

이게 말로는 술술 안 나오고 귀로는 잘 안 들린다는 게 문제였다.

100가지 패턴에는 각 패턴마다 기초패턴과 확장패턴, 패턴 완성하기,

리얼 시츄에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초패턴을 활용한 문장들을 연습하도록 되어 있고

네 개의 패턴을 마칠 때마다 연습문제를 실어

앞에서 연습한 문장을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 눈으로 슥 패턴들을 가볍게 읽고 나서 네 장 후에 있는 연습문제를 만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금방 봤던 문장들을 제대로 재현해내기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역시 언어라는 게 항상 사용하면서 몸에 저절로 익혀져야 자동으로 나오 게 되는데

책을 볼 때만 익히고 책을 덮으면 다시 한국어 모드로 돌아가니

아무리 영어를 공부해도 내 것이 안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영어 실력을 적나라하게 확인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는데

아무리 쉬운 영어라도 계속 사용하고 응용까지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야

기초적인 회화는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런 점에 이 책은 영어에서 사용되는 정말 기초적인 시제, 의문문, 동사활용 등을 통해

간단하지만 중요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문장 구사능력을 키워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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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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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발 파리행 비행기가 몽테리블 산비탈에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고

비행기에서 튕겨져 나온 갓난아이만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 참극이 발생한다.

마침 탑승객 중에 갓난아이와 함께 탄 두 쌍의 부부가 있었는데,

부유한 카르빌가와 가난한 비트랄가는 서로 자신들의 손녀라고 주장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공방만 계속된다.

그런 와중에 레옹스 드 카르빌이 아이를 넘겨주는 조건을 돈을 주려다 비트랄가의 반발을 사고

결국 이게 불리한 정황으로 작용하여 아이는 에밀리 비트랄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손녀를 포기할 수 없던 카르빌가는 그랑둑이란 사립탐정을 고용하여

에밀리 비트랄이 실은 리즈로즈 드 카르빌임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의뢰하는데...


북유럽과 독일 등의 유럽파 미스터리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통의 영미와 일본의 양대산맥이었던 미스터리 소설계가 이젠 3자 구도로 바뀌었다고 할 정도인데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유럽파 작품 중에 프랑스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라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면서도

뭔가 다른 이색적인 게 기대가 되었는데 나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비행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에밀리 비트랄 또는 리즈로즈 드 카르빌의 정체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한 두 집안 사람들의 갈등이 중심 스토리라 할 수 있는데

요즘 같으면 DNA검사로 금방 밝혀질 일이 마치 막장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처럼

쉽게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무려 18년이 넘도록 질질 끌게 된다.

물론 사고 당시엔 DNA검사 기술이 없었다 쳐도 그 이후 진작에 그녀가 누구 핏줄인줄

알아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카르빌가에 고용된 사립탐정 그랑둑은 자신이 조사과정을 기록한

일기를 에밀리와 마르크 남매에게 남기고, 카르빌가에는 사고 당시 신문에서

진실의 해답을 찾았으니 자신에게 좀 더 돈과 시간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죽은 채 발견되고 에밀리와 부적절한(?) 사랑에 빠진 마르크와 

자신의 동생 리즈로즈를 되찾으려는 말비나가 치열한 진실찾기 게임을 벌이면서

점점 진실에 다가가지만 드러난 진실은 가히 모두에게 충격적이었는데...


출생의 비밀 아니 탈출의 비밀은 우리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우려 먹어

정말 다양한 버전들을 학습했기에 사실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누구 집안 아이인지를 두고 벌이는 싸움은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를 뺏긴(?) 집안이 부자이고 아이를 키우는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온갖 음모와 모략이 진행되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럼에도 무려 18년이나 훌쩍 지나 계약기간이 끝난 그랑둑이 진실게임에 불을 붙이면서

그동안 파묻혀 있던 진실찾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왠지 감이 온 건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봤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전혀 엉뚱한 결과에 그동안에 벌어진 과정들이 좀 허무하고 황당한 면이 없었지만

진실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 힘이 넘치는 작품이라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프랑스 작가의 미스터리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프랑스 여기저기를 누비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얘기로 스릴러의 묘미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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