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SE (2disc)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시오야 슈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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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68년 교토. 만나기만 하면 치고 받고 싸우는 조총련계 조선고 학생들과 히가시고 학생들

그들 사이의 평화(?)를 위해 친선축구시합도 주선해 보지만 평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한편 히가시고의 쿄스케는 조선고의 경자(사와지리 에리카)에게 반해

'임진강'이라는 금지곡을 연습하며 한국어를 배우는데...

 

조총련계 재일동포 학생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그들의 할아버지, 부모 세대가 일본에 강제로 끌려 와 고통을 겪은 후

본토는 해방이 되지만 그들은 여전히 일본에서는 국민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이방인이고

그들의 조국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늘 일본 학생들과 갈등을 빚으며 싸움을 벌인다.

이 두 집단의 갈등을 해결할 로미오와 줄리엣, 경자와 쿄스케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쿄스케가 '임진강' 을

라디오 방송에 나가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라 아무래도 좀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일본에서 겪었을 애환은 공감이 가고도 남았다.

어설픈(?) 한국말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본 배우들이 하는

한국말 대사는 좀 귀여웠다고나 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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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김현의 일기 1986~1989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6월
구판절판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란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54쪽

파시즘이란 가만있게 내버려두지 않는 강요이다.
무엇을 말해야 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엇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파시즘의 본질이다.
권위주의의 특징은, 자기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라는 '믿음'에서
연유하는 오만과 뻔뻔함에 있다. 나는 옳으니까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뻔뻔함과 나는 옳으니까 내가 틀릴 리가 없다는 오만함은 동어반복에 기초하고 있다. 권위주의는 동어반복이다. 나는 권위 있으니까 권위 있다!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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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레인 오버 미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크 바인더 감독, 돈 치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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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원만한(?) 삶을 사는 치과의사 앨런(돈 치틀)

하지만 그는 삶에 늘 뭔가가 결핍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 동창인 찰리(아담 샌들러)를 우연히 만나지만

그의 상태는 완전히 폐인(?)이고 앨런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겉으로 보면 멀쩡한 삶을 살지만 어딘가 허전한 남자와

9ㆍ11사태로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남자의 이야기

이 영화에선 아담 샌들러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코믹의 대명사인 그가 너무 진지한 모습으로 변신해

외상 후 정신장애를 겪으며 사회에 적응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찰리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호텔 르완다'를 통해 발견한 돈 치틀의 매끄러운 연기도 인상적임 

 

9ㆍ11사태와 같은 끔찍한 비극을 겪은 사람들은

거기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 찰리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안은 채 힘겹게 살아간다.

그들에겐 그 무엇도 위로가 될 순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일어난 비극은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고통을 이겨내도록

묵묵히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도움의 손을 내밀 때 언제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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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짐 손제로 감독, 크리스틴 벨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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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인 조쉬가 의문의 자살을 한 후

매티는 조쉬가 보낸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연이어 친구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인터넷, 휴대폰 등 각종 통신장비로 촘촘한 거미줄같은

그물망을 만든 현대사회의 새로운 공포의 근원을 보여준 영화

일본영화 '회로'를 리메이크했다는데 원작은 보지 못했다.

죽음의 바이러스가 통신망을 통해 전파된다는 스토리는

현대사회에선 결코 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없다는 결과가 된다.

우리는 하루도 인터넷과 휴대폰 등이 없는 삶을 살 수 없으니깐...

설정은 나름 재밌고 공포스러울 것 같았는데

순간순간의 섬뜩함만 선사할 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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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아웃케이스 없음
신조 다케히코 감독, 미야자키 아오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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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바르는 약에서 냄새가 날까봐 대학 입학식에도 안 간 마코토는

우연히 차들이 붐비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앳된 동급생 시즈루를 만나게 되고 

조금은 독특한 둘의 만남은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예쁜 러브 스토리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연애사진, 또 하나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연애사진'과 쌍둥이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느낌은 사뭇 달랐다.

'연애사진'이 히로스에 료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미스터리(?) 스타일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마코토와 시즈루의 풋풋한 사랑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순애보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원작은 이 영화와 닮지 않았을까 싶다.

 

마코토를 사랑하게 된 시즈루와 같은 과 인기녀 미유키를 사랑하는 마코토

시즈루는 그런 마코토의 맘을 알면서도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성숙한(?)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와의 가슴 떨리는 첫 키스를 하게 되던 날

그녀는 홀연히 그의 곁을 떠나 버리는데...

 

2년 후 그녀에게서 온 반가운 편지를 받고 뉴욕으로 달려 간 마코토

그를 기다리는 건 뜻밖의 진실...그리고 그녀의 사진전

뒤늦게 깨달은 그녀의 사랑은 이제 그녀의 사진 속에서 아름답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시즈루가 마코토 몰래 그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녀의 애정어린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일상 속의 모습에서 사랑을 포착한 그녀의 마음과

너무 늦게 그걸 알게 되어 눈물을 흘리는 마코토를 보며

나도 억지로 참고 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기에 죽음도 두렵지 않았던 그녀의 용기와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원래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안 좋아하는데

이런 영화를 보면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진다.

사랑과 추억의 기념물로...

언젠가 먼 훗날에 그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사진들을 갖고 싶어진다.

 

시즈루 역의 정말 너무 앳된 모습의 미야자키 아오이는

초딩(?)에서 숙녀로의 완벽한 변신(?)을 잘 소화해 냈고

마코토 역의 타마키 히로시도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이런 영화에 아직도 맘이 반응하는 걸 보면

아직은 내 맘도 완전히 메마르진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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