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
임권택 감독, 오정해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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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인 양아버지 밑에서 함께 자란 동호(조재현)와 송화(오정해)

가난이 지겨워 도망갔던 동호는 송화가 눈이 멀었다는 소식을 듣고 송화를 찾아 나서는데...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내용은 감독의 전작 '서편제'의 두 남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오정해가 두 편 모두 눈 먼 소리꾼 역을 해서 더욱 서편제가 떠올랐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 민족의 한이 고스란히 담겼던 서편제와 달리

두 남녀의 이루어지지 않는 맘을 담은 이 영화는 솔직히 크게 와 닿진 않았다.

양아버지에 의해 남매가 된 동호와 송화.

그리고 송화에 대한 동호의 변치않는 마음과

그녀를 끈질기게 찾아다니는 모습은 왠지 좀 어색했다.

드러내놓지 못하는 사랑의 마음이 애처롭기는 했지만

어쩌다 맺어진 남매의 연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맨날 송화의 그림자만 쫓아 다니는 것보단

확실히 자신의 맘을 표현했던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암튼 한국영화계의 거장의 기념할만한 작품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공감하기엔 아무래도 세월의 갭이 큰 것 같다.

15넌 전의 서편제는 국민을 감동의 무대로 이끌었는데

세월은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일까...아님 감독이 변하지 않은 것일까...

장인의 변치 않은 모습은 보기 좋으나

세상이 너무 변해 버렸음을 실감하게 만들어 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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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썸니아 SE - [할인행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알 파치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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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 살인사건의 수사를 위해 알래스카로 파견된

베테랑 형사 윌 도너(알 파치노)와 햅

계속 해가 지지 않는 일래스카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범인을 추적하던 윌은 동료형사 햅을 쏘고 마는데...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두번째 영화

메멘토에서 우리의 기억을 실험하던 그가

이번에는 궁지에 몰린 형사의 내면을 그려넀다.

윌 도너는 사실 증거조작으로 햅에게 내사를 받고 있었던 중이라

그를 범인으로 오인하고 쏘게 되자 범인이 쏜 것으로 거짓말한다.

이 사실을 안 범인에게 오히려 협박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윌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윌 형사는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낮과 밤의 구별이 없게 되고

동료를 잘못 죽인 후 범인과 똑같은 처지에 처하게 된다.

이런 윌 형사의 역에는 역시 가장 잘 어울리는 알 파치노가

명연기를 보여 주었고 범인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로빈 윌리암스가 형사 윌을 교묘히 조롱하는 월터의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신참내기 여형사 역의 힐러리 스웽크까지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였다.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했던 것처럼 선과 악의 경계도 모호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다.

사람도 늘 선과 악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다.

그게 바로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을 잘 짜여진 구도속에서 잘 보여주었다.

단지 스릴러로서의 긴장감 등은 아무래도 좀 떨어져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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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몬스터 하우스 - 아웃케이스 없음
길 케난 감독 / 소니픽쳐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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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애들이 자기 집 마당에 들어오기만 하면

달려나와 물건을 뺏는 괴팍한 노인이 사는 집

그 집 앞에 사는 디제이는 늘 자신의 방에서

망원경으로 이를 관찰하다가 그 집에 의해 삼켜먹힐 뻔 하는데

과연 그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집을 살아 움작이는 괴물로 묘사했는데

카페트를 혀처럼 내밀거나 등을 목젓으로 표현하는 등 기발한 발상이 돋보임

예전에 본 폴터가이스트란 영화가 연상됨

우리 집도 살아 움직이지는 않을런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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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울트라 바이올렛
커트 위머 감독, 카메론 브라이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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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여전사 바이올렛(밀라 요요비치)의 활약상

17대 1로 싸우는 것은 우스운(?)

그녀의 막강함에 모두 추풍낙엽처럼 스러져 가는데

CG를 이용한 화려한 액션은 돋보이나 그 외엔 좀 황당하달까...

암울한 미래상 속에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헐리웃 결말로 끝을 맺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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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차 - 산과 들을 마신다
이용성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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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무실에서 일과를 시작하면서 마시는 차 한잔은

그날의 업무를 좌우할 정도로 몸과 맘에 편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주로 녹차 등 티백으로 된 제품만 이용해

진정한 차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자연을 벗하며 살면서 야생초를 이용해

직접 야생초차를 만들어 마시는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야생초차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지만

내가 보기엔 오히려 식물도감이면서 에세이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름은 알지만 직접 봐도 구별하지 못하는 야생초들과

이름도 본 적도 없는 야생초들과의 만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요즘은 산과 들에서 야생초들과 만날 기회조차

쉽사리 만들기 어렵다. 물론 바쁘다는 핑계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삶은 점차 자연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었다.



저자는 야생초를 채취해서 만들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야생초차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따라 가면 우리나라 사계절의 야생초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어여쁜 야생초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야생초차도 각기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다른 것처럼

잎, 줄기, 뿌리, 열매 등 차를 우려낼 부위도 각기 달랐다.

그만큼 각각의 용도가 다르고 그걸 대하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차맛의 깊이가 달라진다.

다도라는 말이 있듯이 차를 만들고 마시고 대접하는 것도

철학과 사상과 종교가 녹아있는 문화의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차를 채취하고 만들고 보관하고 마시는 과정에 얽힌

저자의 사연은 그 어떤 에세이 못지 않게 맘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누구나 따뜻한 차 한잔을 함께 나눌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정성이 담긴 차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차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과 사람과의 교감을 회복하자는 게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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