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4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토빈 벨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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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쏘의 죽음으로 끝난 줄 알았던 살인게임이 계속된다.

직쏘를 해부하던 중 그의 위 속에 테이프가 발견되고 그의 살인게임은 계속되는데...

 

쏘우 시리즈 제4편

시리즈가 갈수록 잔혹한 비주얼적 영상에 집착하는 듯하다.

직쏘의 화끈한(?) 해부 장면으로 시작해서 시리즈 내내 계속된 살인장비들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다.

4편의 의미라 하면 직쏘가 끔찍한 살인마가 된 사연을 알려 준다.

그도 역시 타고 난 살인마는 아니었다.

이 시리즈의 핵심인 반전이 있긴 한데 조금은 이해가 안 되었다.

정말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보다는 자극적 영상으로 승부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시리즈는 아무래도 계속 될듯 하다.

'13일의 금요일' 등 때만 되면 찾아 오면 손님처럼 처음의 신선한 충격은 어느 새 사라지고

식상한 시리즈물이 되 버리는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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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걸스 감독판 (dts) (3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이상일 감독, 마츠유키 야스코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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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산업이 내리막 길에 접어든 시절

새로운 살길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하와이언 센터 유치 사업

이를 홍보하기 위해 훌라 댄스를 출 댄서를 모집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영화가 떠올랐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점에서 '빌리 엘리어트'가,

아마추어들이 프로처럼 멋진 공연을 하게 되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얼마 전에 본 '스윙 걸즈'가 떠올랐다.

 

60년대 광산촌이 배경인지라 훌라 댄스는 옷 벗고 추는

남사스런 춤이란 편견으로 인해 첫 연습은 4명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다들 정리해고의 태풍 앞에 살 길을 찾기 위해 하나 둘 훌라 댄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몸치(?)들이었던 그녀들이 멋진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정말 눈물겨운 노력이 뒤따랐다.

결국 보수적인 마을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되고

광산산업의 사양화로 피폐해지던 마을을 살리는 명물이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슴 뭉클한 스토리였다.

 

이 영화에서 명장면은 역시 마을을 떠나게 된 히라야마 선생을 붙잡기 위해

키미코(아오이 유우) 등이 보여 주는 수화같은 동작

그들의 동작을 보면 누구나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훌라 공연의 아오이 유우의 솔로 연기는 영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늘 소녀같은 아오이 유우의 청순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고

프로 정신이 뭔지도 느낄 수 있는 괜찮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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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 할인행사
줄리 델피 감독, 아담 골드버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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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인 매리온(줄리 델피)를 따라 파리에 온 잭

가는 곳마다 그녀의 과거 남자친구들을 만나고

파리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원제가 파리에서의 이틀인데 절묘하게도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로 바꿨다.

아마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제목을 따온 것 같은데

영화 내용은 그야말로 남녀의 차이를 드러낸다.

그런데 왠지 전형적인 남녀의 모습이 바뀐 듯하다.

매리온의 과거 남자들을 만나면서 질투심이 발동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잭은 여자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자신의 과거를 얼렁뚱땅 넘기려는 매리온의 모습은 남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이 영화 속에선 성역할이 바뀐 듯하다.

그리고 파리와 뉴욕의 대조적인 모습도 그리는데

파리를 상징하는 매리온의 모습은 성에도 자유분방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라면

뉴욕을 상징하는 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너무나도 다른 두 문화 속 남녀의 갈등을 유쾌하다 못해 조금은 짜증이 날 정도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과 성에 대한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줄리 델피가 주연, 감독, 각본 등 원맨쇼를 펼쳤다.

'비포 선셋'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섹스 앤 더 시티' 등

최근 여성들의 솔직발랄한 모습을 담은 드라마들과도 여러 면에서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비포 선라이즈'와 '화이트'에서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던

줄리 델피는 어느새 나이 든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듯...

 

요즘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남녀간의

성전략의 차이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남녀간의 차이는 역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걸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게 바로 사랑이란 마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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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두려움 2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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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넬 울리치 탄생 100주년 기념 단편집 제2권

1권에 이어 코넬 울리치의 독특한 매력이 담긴 6권의 단편이 담겨있다.

'색다른 사건'과 '죽음의 장미', '유리 눈알을 추적하다'는 형사가 오히려 주변인이 되고

형사 주변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그야말로 색다른 설정의 단편들이다.

'색다른 사건'에선 특정 재즈곡만 들으면 살인의 광기가 발동하는 살인마를 다뤘는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사건이 있던 날 늘 라디오에서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흘러나왔던 걸 연상시켰다.

'죽음의 장미'에서의 범인도 늘 현장에 하얀 장미를 남기곤 하는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강등 위기의 경찰 아버지를 대신해 맹활약하는

어린 소년의 얘기를 담은 '유리 눈알을 추적하다'가 인상적이었다.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유리 눈알에서 엄청난 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이 마치 내가 어린 소년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갑자기 무대에서 사망한 여배우를 죽게 한 범인을 찾아내는 '죽음을 부르는 무대',

엉뚱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죽게 만들어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풀려 난 범인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형사의 얘기 '하나를 위한 세 건'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자신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드러 낸

'뉴욕 블루스'까지 어느 한 작품도 버릴 것이 없었다.



코넬 울리치의 대표적인 단편들을 선별한 이 작품집은

원서의 서문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코넬 울리치의 생애를 간결하게 정리한 서문에는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내용에 대한 암시가 담겨 있어

그냥 서문을 앞에 두었다면 각 단편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었는데

편집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편집이었다.



윌리엄 아이리시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코넬 울리치의 작품에서

어딘지 모르게 냉소적이면서도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삶 자체가 그러했기 때문일 것이다.

짧게 끝난 실패한 결혼과 평생 외로움을 벗하며 살다

쓸쓸히 죽어 간 그의 인생은 은연 중에 그의 작품 속에 묻어나온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삶이 스릴과 서스펜스, 느와르의 걸작들이

나오게 된 원천이었다면 삶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을 통해 베일에 가려졌던 그의 삶까지 알게 되었다.

이 단편집을 계기로 그의 작품들이 제대로 출간되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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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두려움 1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코넬 울리치, 윌리엄 아이리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그의 단편 모음집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왔다.

어렸을 적 그의 작품을 어린이용 추리소설에서 접했다.

'검은 옷의 신부' '새벽의 추적' 등을 팬더 시리즈로 접했고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히는 '환상의 여인'은

대충 스토리는 알고 있는데 제대로 읽어 보진 않았다.

이렇게 추리소설계에서 분명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이 분명한데도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왜일까? 아마도 그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은 그들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명탐정이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포와로와 미스 마플이 있다면 엘러리 퀸에겐 그들의 주니어 엘러리 퀸이 있다.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는 말할 것도 없고 모리스 르블랑에게도 뤼팽이란 걸출한 악당이 있다.

(굳이 자신만의 분신이 없는 작가를 꼽는다면 딕슨 카가 있겠다.)

자신을 대표하는 탐정이 없다는 사실은 작가에 대한 친근감을 떨어지게 만들고

그의 작품을 계속 찾을 기회를 차단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자신만의 분신은 없지만 코넬 울리치는 그만의 스타일을 가졌다.

한마디로 느와로와 서스펜스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주로 형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단순한 액션물이 아닌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인 담배가 그의 재능을 여실히 입증한다.

 

청산가리를 바른 담배를 상대 보스에게 권하는 임무를 받은 에디

그런 사실을 모른 에디는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첫번째 담배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만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에디는

임무를 실패해서 보스에게 혼나는 것뿐만 아니라

엉뚱한 사람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헐레벌떡 담배를 준 사람을 찾아 나서지만

담배를 되찾기는 결코 쉽지 않은데...

담배를 찾기 위한 에디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정말 스릴 넘치게 그려진다.

담배 하나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관객 또는 독자에겐 어떤 사실을 알리지만 주인공은 이를 모르게 하여

관객과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방법은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즐겨 쓰는 서스펜스 기법인데

이 기법이 바로 코넬 울리치에게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대표작인 이창의 원작이 바로 코넬 울리치의 작품이다.)

 

'담배' 외에도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을 교묘하게 실험하는 '목숨을 걸어라',

딸을 의심하는 경찰관 아버지의 심리를 잘 묘사한 '엔디코트의 딸' 등

그야말로 독특한 설정으로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 낸 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이 책엔 가득했다.

이제서야 이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니 그동안 그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유명 작가에 비하면 그야말로 푸대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컨셉을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스릴러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그의 스토리의 힘은 영화 시나리오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코넬 울리치

이 단편집을 통해 그의 진면목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도 빨리 전집의 형식으로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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