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모자 세계 명작 속에 숨은 보물찾기 2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웅희 옮김, 최창훈 그림 / 서강books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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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던 마녀 리그비는 허수아비로 사람을 만들기로 마음 먹는데...



'주홍글씨', '큰 바위 얼굴'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동화

솔직히 작가 이름만 보고 읽게 되었는데 전형적인 동화였다.

물론 어른도 읽을 만한 동화였다.

동화책은 역시 그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어릴 적 보던 동화책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줄 정도로 그림이 참 아기자기하면서 예뻣다.

내가 어린 시절엔 이런 그림이 인기였는데 요즘 어린이들의 취향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마녀가 만든 허수아비 '깃털모자'는 파이프를 빠는 동안은 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신사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예쁜 아가씨 폴리의 맘까지 단번에 사로잡지만

깃털모자의 꿈 같은 순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거울 앞에선 그의 정체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점엔 엄청 신경쓰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그다지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이 동화 속 '깃털모자'는 비록 내면이 허수아비고

파이프를 빠는 동안의 자신의 멋진 모습을 즐기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자 더 이상의 위장을 거부한다.

대부분의 사람같으면 자신의 거짓이 드러나도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진면목을 모르는 사람에겐 계속 사기행각을 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깃털모자는 순순히 자신의 진실을 인정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깃털모자와 같다면 마녀 리그비의 말처럼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서로를 언제나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동화였다.

말 그대로 세계 명작 속에서 찾아 낸 보물같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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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동서 미스터리 북스 93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석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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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의 알제리 정책에 불만을 가진 OAS는 조직 자체적인 암살 시도가 계속 실패에 그치자

거액을 들여 세계 최고의 킬러 자칼을 고용한다.

OAS의 수뇌부가 이탈리아의 호텔에서 두문불출하자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프랑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음모를 알아내고

자칼과 프랑스 경찰의 숨막히는 숨바꼭질이 시작되는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OAS가 고용한 암호명 자칼이라는 세계 최고의 살인청부업자와

그를 저지하려는 프랑스 경시청의 치열한 대결을 잘 그린 소설 

모두 실존했던 정치적 거물을 암살하려고 킬러를 고용하고

이를 저지하는 숨가뿐 과정을 그린 점은 전에 읽었던 '피닉스'와도 정말 유사한데

'자칼의 날'이 피닉스의 선배격인 소설이다.

 

역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칼의 프로정신은 높이 살만 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최고의 킬러라 할 수 있었다.

우선 암살 대상인 드골이라는 인물에 대해 철저히 연구조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드골이 쓴 글들도 다 찾아 읽고

그의 습관 등 드골이라는 인간에 대한 뼛 속까지 해부한다.

그리고 나서 그를 암살할 총기를 특별 주문제작하고

다른 인물로 변신하기 위해 완벽한 대상을 물색한 후 위조여권까지 준비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때마다 덴마크 신부, 미국 청년, 상이군인 등 젊은이에서 노인까지

완벽한 그의 변신은 쉽게 경찰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의 암살 로드맵에 따라 천천히 드골의 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더 대단한 것은

이 신출귀몰한 자칼을 추격하는 르베르 총경으로 그는 한 술 떠 뜬다.

국제적 수사공조를 통해 킬러 후보를 압축하고 그가 남긴 단서와 행동을 정밀하게 추적하여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던 자칼의 범행을 저지한다.

자칼이나 르베르 모두 자신의 분야의 최고라 할만 했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역시 영화가 소설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은 걸작 첩보물이 그다지 나오지 않고 있다.

냉전 시대에 각광받던 이 소설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은 빛바랜 감이 없진 않지만 

영화 007 시리즈가 건재하듯이 '자칼의 날'에 필적한만한 걸작이 다시 한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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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엘의 웨딩 - 할인행사
에이나인미디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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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에다 왕따인 뮤리엘은 자신을 싫어하는 타니아 일당이

휴가를 보내는 태평양의 섬까지 따라가서 오래만에 만난

고교 동창 론다와 함께 멋진 공연을 펼치는데...

 

아바의 히트곡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이 영화의 매력 중의 하나는 역시 아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뮤리엘과 론다가 '워털루'에 맞춰 춤추는 장면이 역시 압권

 

사실 뮤리엘은 내가 봐도 짜증이 나는 스타일이다.

생활력도 없고 결혼에 대한 환상만 가득찬 뚱뚱한 여자이고 도벽까지 있으니 누가 그녀를 좋아하겠는가...

론다를 만나면서 뮤리엘은 조금씩 정상이 되는가 했지만

그녀의 결혼에 대한 집착은 하나뿐인 친구 론다와도 멀어지게 한다.

이름도 마리엘로 바꾸고 국적 취득이 필요했던 수영선수와의 위장결혼임에도

그녀는 마냥 행복에 겨워 하다가 차츰 현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그녀의 유일한 벗 론다와 새출발을 시작하는데...

 

자신감 없고 잘 나가는(?) 친구들을 따라하기만 했던 뮤리엘

그런 뮤리엘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새출발하는 과정이

아바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잘 버무러졌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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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2 SE
애쉬 브래넌 외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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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시장에서 팔려 나갈 위기에 처했던 동료 장난감을 구해낸 우디

하지만 정작 본인이 납치당해 동료들이 구출에 나서게 되는데...

 

새내기 시절 비디오방에서 1편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애니메이션은 거의 디즈니의 독무대였는데

토이스토리 1편은 리얼한 CG에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었다.

그 후 다양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봇물을 이루었으니

분명 애니메이션계의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한다 할 수 있다.

2편은 그 후 2~3년 있다 나온 것 같은데 무려 10년 가까이 지나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줄거리는 자신의 주인 앤디에게서 버림을 받을까 두려워하던 우디가 납치되면서

그를 구출하는 모험과 장난감들의 동료애를 그리고 있는데 10년이 지난 애니메이션임에도 볼만했다.

단지 1편만큼의 아기자기한 재미는 좀 떨어졌다.

내년인가 3편도 제작한다는데 과연 우디와 버즈가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타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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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 - 할인행사
조엘 슈마허 감독, 콜린 파렐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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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에서 걸려 온 전화를 우연히 받은 스투(콜린 파렐)

이 전화가 끔찍한 악몽의 시작일 줄이야...

 

공중전화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러

자신에 대해 소상히 아는 남자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스투를 궁지로 몰고 간다.

아내와 정부에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하게 만들고

공중전화 사용을 두고 다투던 남자까지 죽는 바람에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된 스투

스투는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빠져 나올 것인가...

 

전화의 익명성을 절묘하게 이용한 영화

물론 곧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날이 멀지 않지만 모르는 전화번호가 뜰 때면 왠지 긴장하게 되곤 한다.

상업적 목적의 전화가 대부분이지만  

낯선 사람에게서 받는 전화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을 내게 전혀 주곤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기쁜 소식도 있지만 반갑지 않은 소식이 더 많다.

영화 속에서처럼 나는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담보로 협박하면 속수무책일 것이다.

요즘은 워낙 보이스 피싱이 극성이라 왠만한 거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테지만...ㅋ

긴박하게 진행되는 사건이 마지막에 좀 싱겁게(?) 끝나 아쉬움이 남지만

공중전화 하나로도 충분히 재밌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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