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모토키 마사히로 외, 타키타 요지로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는 갑작스런 악단 해체 후 고향으로 내려가 새로 직업을 구하는데  

여행 가이드인 줄 알았던 일이 사실은 죽은 사람을 씻기고 관에 넣어보내는 납관이었는데...

 

직업에 귀천이 있냐고 하지만 아무래도 죽은 사람과 관련된 일이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그 일이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과의  

마지막 순간을 도와주는 일이면 의미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 다이고도 마지 못해 납관 일을 시작하지만  

그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는다.  

하지만 그런 그를 이해해줄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랑스런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도 다른 직업을 찾지 않을 때까지 친정에 가 있겠다고 하지만  

다이고는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결국 납관이 단순히 죽은 사람을 만지는 불쾌한(?) 직업이 아닌  

죽은 자와 산 자의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숭고한 직업임을 깨달은  

미카와 다이고는 화해하게 되고 어릴 때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된다.

납관이라는 직업을 통해 삶과 죽음,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론 오랫만에 본 히로스에 로쿄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반가웠다.  

특히 다이고와 미카의 결혼생활은 너무 부러운 모습이었다.  

저런 결혼생활을 할 수 있으면 결혼도 해볼만 할 것 같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살인마 밀리언셀러 클럽 103
짐 톰슨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마을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부 보안관 루 포드

하지만 그에겐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한 보안관 이미지와는 달리 사악한 본능이 꿈틀대고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사고(?)를 쳤지만 형이 대신 죄를 뒤집어 쓴 덕택에  

부 보안관이라는 가면을 쓰고 무난하게 살아가던 루 포드는

마을에 조이스라는 창녀가 나타나면서 다시 한번 살인의 광기를 폭발시키게 되는데...

 

정말 제목이 딱 어울리게 자신 안에 살인마를 키우고 사는 보안관의 얘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루 포드의 1인칭 시점에서 그의 내면에 있는 살인마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는지를 잘 보여준다.

루 포드는 조이스와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형을 죽게 만든 지역의 유지인 체스트 콘웨이의 아들  

앨머와 조이스를 엮어서 서로를 죽인 것처럼 보이게 나름 완전 범죄를 계획한다.

하지만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인들의 희망과는 달리  

늘 어디선가 계획에 어긋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얼마 전에 봤던 '심플 플랜'처럼 앨머와 조이스의 죽음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음을 발견한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입막음을 해야 하는 등 루 포드는 뒷처리를 위해 골머리를 앓게 된다.

게다가 자신에게 푹 빠져 같이 도망가자고 하는 애인 에이미까지 자신의 비밀(?)을 안다고 생각되자

에이미까지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지경에 빠지는데... 

 

지금은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이 책과 비슷한 살인마를 그려내고 있어 솔직히 새롭거나  

신선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 책이 나왔을 시점에는 나름 신선한 내용의 범죄 스릴러였지 않았을까 싶다.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냉혈한 살인마 루 포드가 자신의 범죄가 발각되는 위기에 처하면서

이를 모면해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데

이런 루 포드의 범행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무능한 사법당국의 한심한 대응이 혀를 찰 정도였다.

만약 이 책에서처럼 루 포드를 다뤘다면 무조건 그를 무죄로 석방시켜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나오던 시점의 형사소송법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적법절차에 의하지 않은 수사와

위법수집 증거의 증거능력이 없는 점을 생각하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살인마를

유유히 감옥에서 걸어나가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요즘에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살인마 캐릭터가 넘쳐나서 이 책 속의 루 포드라는 살인마의 캐릭터가

그다지 돋보이진 않지만 살인마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다.

마지막에 반전(?)이 조금은 허무한 감이 없진 않지만 정신 이상의 살인마 심리를

마치 내가 루 포드인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VCD] 슬럼독 밀리어네어
대니 보일 감독, 데브 파텔 외 출연 / 대경DVD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빈민가 출신 자말은 퀴즈쇼에 출연해 6억원의 상금이 걸린 최종단계까지 도달한다.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던 그가 백만장자를 눈 앞에 둔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총 8개 부분을 휩쓴 영화라 기대를 했는데 뜻밖에도 인도영화라 할 수 있었다.  

물론 감독이 대니 보일이지만 출연 배우나 배경 등이 모두 인도이니 인도영화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황당한 것은 자말이 6억원의 상금이 걸린 최종단계까지 갔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 고문을 받는다는 점이다. 물론 자말이 그 정도까지 갔다는 게  

영화속에서나 가능하다거나 사지선다형이니까 지극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암튼 그가 살면서 실제 경험했던 것들이 문제로 나왔으니 정말 운이 좋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자신이 아는 것이면 맞출 수 있는 법이니까...

인생이 자말처럼 잘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영화의 처음에 제시되는 문제의 정답은  

안타깝게도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이다.  

점점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부자와 빈자간 사회계층의 구별이 확연히 되고 있는 세상에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났다'는 식의 인생역전이 벌어지기는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이 벼락부자가 되는 일은  

정말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대박의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야말로 판타지라 할 것이다.   

이뤄질 수 없는 꿈을 영화라는 환상을 통해 잠시나마 대리만족하는  

그런 씁쓸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일상의 미스터리라는 미스터리의 틈새(?) 시장을 공략했던  

와카타케 나나미의 까칠하지만 소신 있는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전작 '네 탓이야'에 이어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 맹활약하는 9편의 단편을 담은 이 책은  

사건화되지 않은 의문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네 탓이야'의 마지막 단편인 '트러블 메이커'에서 친 언니에 의해 죽을 뻔 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던  

하무라 아키라는 이것 저것 하던 프리터에서 벗어나 계약직이긴 하지만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에서 본격적인 탐정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계절당 한 건씩 사건을 처리해가는데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첫번째 사건은 마지막 사건과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큰 성공을 거둔 유명인사를 협박하는 사건으로 시작해서  

뜻밖의 자동차 사고로 죽은 친구 얘인의 죽음의 비밀,

느닷없이 상사를 드라이버로 찌른 여직원의 진실, 철창살에 갇힌 여자 그림의 비밀이나  

검사하지도 않은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후 사망한 여자의 죽음 등  

대부분 경찰이 관심을 갖지 않을 사건 뒤에 숨겨진 뜻밖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호기심 많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하무라 아키라의 근성 있는 조사가  

대부분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심지어 '내 조사에 봐주기는 없다'는 제목의 단편이  

있을 정도니 하무라 아키라라는 여탐정의 캐릭터를 알만 할 것이다.

 

특히 친구인 마리코를 죽인 미즈타니가 자살한 이유가 알고 싶었던 하무라 아키라에게  

첫 단편에 등장했던 짙은 감색의 악마가 마지막 단편에 다시 등장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미즈타니가 자살한 이유 중 택일하라며 하무라 아키라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이 단편집의 압권이 아닐까 싶다. 계속된 하무라 아키라의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악마의 정체는 뭔가 개운하지 못한 여운을 남겨 주었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나 '네 탓이야'에서도 느꼈지만  

와카타케 나나미는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한 의문의 사건들을 아기자기하게  

엮어내는데 그 속에 숨은 인간의 섬뜩한 악의를 소름끼치게 그려낸다.

이 책에 실린 9개의 단편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하무라 아키라의 까칠한(?) 매력까지 더해져  

때론 통쾌하고, 때론 씁쓸한 미스터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계약직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정규직(?) 탐정으로 맹활약하는 다음 얘기도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아일랜드
마이클 베이 감독, 스칼렛 요한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한창 각광을 받던 해 여름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몇 달 후에 있을 일들을 예견이나 한듯 인간 복제의 문제점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오염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아일랜드에 가는 복권에  

당첨되기만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생활에 의문을 가지게 된 링컨 6 에코(이완 맥그리거)는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고

아일랜드 행에 당첨된 조던 2 델타(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는데...

 

SF의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에서부터 시작된 클론의 정체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분명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해 필요한 일인 듯하나

그런 수단으로 창조된(?) 클론들은 단순히 인간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과 동일한 새로운 인격체로 보아야 하는지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는 이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 전형적인 헐리웃식 해답을 제시하며  

깊이 있는 접근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에 흰 유니폼(?)의 클론들이 쏟아져 나오며  

장관을 이루는 장면은 한편으론 클론들을 상업적으로만 이용한 인간들에게 한 방 먹이는 후련함을  

안겨주면서도 한편으론 저들을 이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생명공학의 발전에 인간의 윤리와 철학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은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앞으로 이 문제는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일 듯하다.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기에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가 힘든 난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