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일반판
홍기선 감독, 신승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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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사람이 있고 두 명의 용의자 중 최소한 한 명이 진범인데 누구도 책임진 사람이 없다.  

이것이 바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의 현주소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고 진행되었으며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사건 자체에 대한 재해석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고 치열한(?) 법정공방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소파협정으로 인한 여러 가지 제한까지 이태원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은 정말 보는 사람이  

속이 터질 정도의 사건이었으니 실제 유가족들의 마음이야 어떠했을까 싶었다.  

암튼 영화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잊혀질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지 않나 싶다.  

검찰에선 재수사에 나선다고 하는데 이미 확정판결이 있는 사건을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런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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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밀리언셀러 클럽 106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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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사장과 결혼하여 두 딸을 둔 카스미는  

남편 회사의 거래처 사장인 이시야마와 불륜에 빠진다.

불륜의 달콤함(?)을 즐기던 카스미와 이시야마는 급기야 이시야마가 마련한 훗카이도의 별장에

자신들의 가족들과 함께 와서 가족들의 눈을 피해 밀애를 즐기던 중 카스미의 딸 유카가 실종되는데...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아웃'을 통해 인생의 막다른 궁지에 몰린 네 여자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기리노 나쓰오의 나오키상 수상작인 이 책은

불륜에 빠졌다가 딸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행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훗카이도에서 답답함을 못 이기고 가출했던 카스미는 도쿄에 와서 산전수전 고생을 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성실한 회사 사장 미치히로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무던한 남편과 달리 자신의 숨겨진 열정을 불러일으킨 이시야마에게 빠져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심지어 겁도 없이 가족들끼리 동행한 여행지의 별장에서 서로의 배우자들 몰래 뜨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 남자와 함께라면 아이들을 버려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는데  

이는 결국 현실이 되어 딸 유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유카가 실종된 이후 두 가정은 파탄이 난다.

사실 유카의 실종과 별개로 카스미와 이시야마의 불륜으로 이미 파탄이 예정된 상태였지만

카스미는 죄책감에 어떻게든 딸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유카를 찾는데 올인을 하고

이시야마는 자신의 불륜을 눈치 챈 아내와 이혼한다.

자식을 잃어버리는 것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끼고  

정상적인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보면 카스미가 어느 정도 불쌍한 생각도 들었지만  

불륜이라는 원죄를 지었기에 마냥 동정만 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계속 이시야마와의 불륜 사실을 숨기고 있는 상태여서 좀 가증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다.

어쨌든 유카 실종사건은 별다른 진척 없이 4년이란 시간만 흐르고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경찰을 그만둔 우쓰미가 우연히 유카를 찾는 방송을 보고 유카를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데...

 

사실 처음엔 당연히 유카를 유괴했거나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게 스토리 전개에 중요할 거라  

생각했지만 유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카스미와 우쓰미가 본격적으로 유카의 행방을 추적하며  

다시 훗카이도로 날아가지만 기대만큼 수사(?)가 진척되진 않는다.

오히려 혼란스럽게도 유카 실종사건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그들의 꿈에 등장해서  

사건의 실체만 더욱 미궁에 빠뜨린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 사건들을 연상시키기도 했지만

사건의 실체가 그쪽으로 가지는 않고 오로지 작가는  

카스미나 우쓰미 등 유카를 찾는 사람들에게 집중한다.

불륜으로 가족을 배신하고 딸을 잃어버린 카스미,

그리고 카스미와의 불륜으로 가정을 망가뜨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시야마,

그리고 카스미의 남편과 이시야마의 아내, 카스미의 어머니까지

엄청난 일을 당한 사람들이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또한 죽음을 앞둔 전직 형사 우쓰미를 통해 과연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아웃'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 그녀의 작품은 우리의 주변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세상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고

그들의 행동이나 감정들이 전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점이 사건을 더욱 와닿게 만들었다.

불륜이란 게 물론 가정을 파탄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거기에 빠져드는 게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어리석음이 아닐까 싶다.

이성과는 따로 움직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게 싶지는 않는 일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보다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고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뼈저린 후회를 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카를 찾아다니던 카스미와 우쓰미의 힘겨운 여정을 따라 다니느라

나도 같이 몸과 맘이 힘들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게 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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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밀리언셀러 클럽 106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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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인간에게 고독을 강요하는 것은 육체의 아픔과 괴로움은 누구하고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그것을 말로 전하려는 노력은 너무나 무력한 것이었다.-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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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 스틸북 DVD
스티븐 소머즈 감독, 시에나 밀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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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헐리웃 진출작으로 화제가 된 영화인데 테러 집단 코브라 군단에 맞서 싸우는  

지아이조의 활약상이 스릴 넘치게 펼쳐진다.  

역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병헌은 비록 악역이고 조연이지만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흰 옷을 입고 등장하는 스톰 쉐도우라는 캐릭터도 카리스마가 있었고 좀 어색한 한국말을 하지만  

아역까지(원랜 일본인으로 설정되었는데 이병헌이 바꿨다나...)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스토리나 CG 모두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였는데  

특히 에펠탑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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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일반판 (2Disc)
김용화 감독, 하정우 외 출연 / 팬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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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함께 작년 한 해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었던 이 영화는 워낙 평이 좋아서  

사실 엄청(?) 기대했었는데 기대가 커서 그런지 기대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  

기대 없이 봤다면 괜찮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은데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같았다. ㅋ

 
최근 김연아의 등장으로 피겨스케이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실 동계 스포츠는 쇼트트랙 외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특히 이 영화의 소재인 스키점프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등록선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  

그래서 이런 종목의 선수들은 무관심 속에 제대로 연습할 곳도 없이 힘든 선수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을 코믹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게 평하는 것 같다.  

스키점프라는 우리에겐 낯선 스포츠의 매력을 재밌게 보여주었고,  

세상이 안 알아줘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국가대표임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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