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 / 파라마운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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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척과 함께 셔터 아일랜드로 들어간다. 이상한 분위기의 정신병원를 뒤지며 수사를 시작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고 테디는 과거의 아픈 기억에 괴로워하는데...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을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을 재밌게 읽었는데다(몇 년 지나니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ㅋ)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데 원작에 필적하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책을 통해 반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반전이 주는 재미는 없었지만 

(역시 반전을 알고 보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ㅋ  반전이 있는 영화는  

절대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봐야 재밌다.)  최소한 기본은 하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 콤비의 영화라는 점에서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암튼 자신을 완전히 속이고 싶을 정도로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트라우마의 위력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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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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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자칭 장르소설 마니아인 나에게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장르소설의 대목이라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이다.

출판사들이 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준비하고 있는 책들을 한꺼번에 내놓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이 책도 죽은 자들이 머무는 마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맘에 들어 읽게 되었다.

 

사치코 서점을 중심으로 한 도쿄의 작은 동네인 아카시아 상점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7편의 단편을 담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가슴 찡한 여운을 주는 가족소설들이 많았다.

첫 단편인 '수국이 필 무렵'에서는 희락정이라는 식당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소재가 되는데

사건 현장을 맴도는 남자의 정체는 아내와 어린 딸을 남겨두고 떠난 피해자였다.

가족을 두고 차마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의 맘이 잘 묻어난 단편이었다.

다음 단편인 '여름날의 낙서'는 형제간의 우애를 그리고 있다.

동생이 여름을 못 넘기게 될까봐 정체 불명의 존재에 맞서다 사라진

형의 모습은 나쁜(?) 형인 나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가슴뭉클했다.

'사랑의 책갈피'는 사치코 서점에서 헌 책에 쪽지를 끼워넣어 서로 맘을 전하는 로맨스 단편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의 기본 컨셉을 충실히 지켜 예상 밖의 반전을 보여준다.

역시 책을 통한 감정 표현은 상대를 정확히 알고 신중해야 함을 잘 알려주었다.ㅋ

 

폭력적인 남편이 급사한 후에도 남편이 찾아온다던 아내가 저지르는 끔찍한 비극을 다룬 '여자의 마음',

사람이 아닌 고양이 영혼이 등장하는 '빛나는 고양이',

죽을 사람의 징조를 미리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얘기인 '따오기의 징조'를 거쳐

모든 단편에 등장하는 사치코 서점의 주인 노인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마지막 단편 '마른 잎  

천사'까지 죽음과 관련된 7편의 단편들이 미스터리를 읽는 재미와 함께  

가슴 한 구석이 멍해지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현실에서 죽음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고 이미 죽은 존재와 만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일 것이지만

이 책의 단편들에서 만나게 되는 죽은 존재들은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았다.

(참 '여름날의 낙서'에 등장해서 낙서를 해대는 정체불명의 소년은 충분히 공포스러웠다.ㅋ)

오히려 헤어지는 게 아쉬운 느낌을 주는 가족이거나 안타까운 맘이 들게 하는 존재들이어서  

애틋한 맘이 들게 했다.

이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이 이미 이 세상을 떠나버린 보고싶은 존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그런 곳이 실제 있다면 귀신 나온다고 난리겠지만 말이다.ㅋ

세상을 떠났지만 이승에 머물 수밖에 없는 자들과 세상을 떠난 자들을 그리워하는 자들이

서로 소통하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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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브라이언 개러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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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폭발물 처리를 하는 EOD 팀장으로 새로 부임한 제임스(제레미 러너)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신껏 폭발물들을 처리해나가지만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원들의 원성을 사는데...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아바타' 등을 물리치고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과연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는데 여성 감독인 캐서린 비글로우(제임스 카메론의 전처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들의 얄궂은 인연이 부각되었다)의 작품인데다 정말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폭발물  

처리를 소재로 하여서 그런지 전쟁영화임에도 나름 여성적인(?) 느낌이 많이 풍겼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영화는 여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라크전을 소재로 한 영화도 여러 편 접하다 보니 좀 지겨운 느낌도 없진  

않았는데 목숨을 건 폭발물 처리를 아무렇지 않게 태연하게 처리하는 제임스의 모습을 통해  

공포마저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전쟁의 무서움과 중독성을 잘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제임스는 전쟁영웅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는 완전히 전쟁에 몰입된 전쟁광(보통 나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여기선 단지 전쟁에  

중독되었단 의미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목숨을 구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의 팀원들은 그로 인해 늘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쟁이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선  

멀쩡한 정신상태를 유지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전쟁이 무섭다는 게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점에도 있지만 정신을 망가뜨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닌 상태를 만든다는 점을 제임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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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3.0 시대의 스마트 비즈니스 전략
김영한.류재운 지음 / 살림Biz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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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필립 코틀러의 '마켓 3.0'이라는 책이 나와서 이 책도 그 책과 연관이 있는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제목에만 마켓 3.0이 언급되었을 뿐 마켓 3.0과는 상관없이(솔직히 마켓 3.0이 어떤 걸  

얘길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필립 코틀러의 책을 읽어봐야할 듯) 디지털 세상의 지배자로  

우뚝 선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한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아이팟으로 MP3를,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얼마 전에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로 태블릿 PC를  

석권하려는 스티브 잡스는 이제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한때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그만의 고집과 독선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실패를 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애플에서 쫓겨난 게 스티브 잡스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3D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픽사로 간 스티브 잡스는 '토이 스토리'로 큰 성공을 거두고  

화려하게 복귀하는데 애플로 다시 돌아온 그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면서

그동안 시장이 해온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제품을 내놓는다.

아이팟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방식 등으로 다른 MP3와 차별화하면서

팟 캐스팅과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이는 아이폰에도 이어져 앱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주었고,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북스라는 e북과 잡지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었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프트웨어들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참여하여 자신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도록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스티브 잡스가 창의력을 발휘하며 성공한 비결은 관련된 분야를 연결짓는 연관사고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무엇을 지향할지를 선택하는 방향 감각, 고객의 경험을 제품으로 만드는  

고객 기술 수용, 성공한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창의적 아이디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워크,

창의성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구현하는 전력질주로 구성된 덴트지수(DENTS)로 잘 표현되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 책임자 조나단 아이브, 운영 책임자 팀 쿡, 마케팅 책임자 존 론 등

각 분야의 스마트한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여 지금의 애플 왕국이 건설될 수 있도록 하였다.

상품개발과정에는 직접 참여하지만 다른 것은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이

애플이 디지털 시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하게 된 비결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고객 중심의 사고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 아이팟부터 시작된 그들의 성공비결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사례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아날로그적 사고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적 사고로, 기업 중심적인 사고가 아닌 고객 중심적인 사고로의 변화가  

스마트한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임을 잘 보여주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과정을 보면서 디지털 시대에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선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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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고전의 재창조
김기영 감독, 김진규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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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의 영화가 칸 영화제 본선 경쟁작으로  

초대를 받아 화제를 낳았었는데 리메이크작을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찾아보고 싶었다.

 

방직공장에서 음악을 가르치는(공장에 음악교사를 둔다는 것도 정말 이상한 설정이다.ㅋ)  

남자(김진규)는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 여공을 하녀로 들이는데  

하녀의 집요한 유혹에 남자는 결국 넘어가고 만다.  

하녀가 임신까지 하게 되자 남자와 아내는 하녀를 낙태시키고 하녀는 복수를 결심하는데...   

 

60년대 흑백영화에다 마치 성우가 더빙을 한 듯한 어색한 발음의 대사들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영화 내용은 오늘날 드라마로 더욱 익숙한 막장의 극치를 보여줘  

60년대 영화라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막장 드라마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ㅋ)  

잘못 들인 하녀로 인해 풍비박산이 되는 한 가정의 모습을 당시에는 정말 드물었던 스릴러라는  

장르로 인상적으로 그려낸 영화였는데 영화의 기술은 잘 모르지만  

60년대 한국영화로선 파격적인 영화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녀 역할을 한 여배우가 인상적이었는데  

젊은 시절의 엄앵란과 악동 안성기를 만날 수 있는 점도 뜻밖의 수확이라 할 수 있는 영화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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