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2Disc)
장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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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공작원이던 지원(강동원) 일당을 쫓다가 작전에 실패한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는  

국정원에서 파면된 후 도망간 베트남 신부들을 찾는 흥신소를 차리는데  

우연히 다시 만난 지원을 직원으로 스카웃(?)하는데 성공하지만...

 

남북관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지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금기였던 것들이 이젠 오히려 희화화의 대상이 되어 버린 시점에  

이 영화는 남파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요원이라는 적대관계에 있었던 두 남자가 서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연 남북이 어떤 사이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남북간의 현실은 천안함 사태로 갈 데까지 간 상태여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연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송강호의 능청스런 연기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하고  

꽃미남 배우에서 점차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강동원의 연기도 괜찮았다.  

의형제가 아닌 친형제인 남북이 당장 통일은 아니더라도 제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들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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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2disc) - 리패키지
강대규 감독, 김윤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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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에 합창단이 있다는 게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이니까 

(물론 요즘 여자들은 남자 못지 않게 무섭다.ㅋ) 어느 정도의 구색은 갖출 거라 생각은 했다.  

온갖 사연을 가진(범죄자 중에 사연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자들이 만든 교도소 내  

합창단의 얘기는 왠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시스터 액트 시리즈를 연상시켰는데 좀 거슬린 점은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자유분방해 보인다는 점이다.  

영화니까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이건 무슨 좀 엄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죄인이어도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아야겠지만 저 정도의 생활을 한다면 엄청난(?) 짓을  

한 것에 비해 수감생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좋게 평가를 했는데(물론 내용 자체는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신파로 몰고 가는 극단적인 설정 

(특히 공연장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강제로 몸수색을 당하는 장면 등)을 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좀 삐딱하게 봐서 그렇지만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자체의 내용에 몰입하면 충분히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할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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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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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월금도에서 외할머니와 가정교사 히데코와 살던 도모코는

18살이 되면 양아버지인 긴조가 있는 도쿄로 가서 살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도쿄로 갈 준비를 하던 중 열리지 않는 방을 발견하고

19년 전 친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짐작하게 된다.

월금도를 떠나 도쿄를 향하던 도중 묵은 호텔에서 도모코는 월금도로 다시 돌아가라는  

협박편지를 받게 되고 그녀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매년 여름 꼭 우리를 찾아오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화되었다는 이 작품은 '
옥문도'를 비롯해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과는 약간 다른 설정으로 되어 있다.

거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대립적인 두 가문과 그 사이에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라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형적인 설정이 이 작품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두 가문이 아닌 세 가문이 얽혀 있고 추악한 욕망이 원인이 되었던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와 그나마 유사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여왕벌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절세미인인 도모코의 주변에는 양아버지인 긴조가 신랑감 후보로  

선정한 세 명의 남자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소개를 받은 카사노바까지 수벌들이 우글거린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양아버지와 동생과의 어색한 만남도 잠시  

그녀의 남편감인 남자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도모코는 고향집에서 본 어머니가 친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의혹의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류마의 꾐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19년 전 밀실살인사건의 비밀은 19년이 지난 후 다시 끔찍한 비극을 낳기 시작한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은 쉽게 통제되는 게 아닌가 보다.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되는 순간 누구나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 같은데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에  

등장하는 악마에 버금가는 인간말종이 벌인 행태에 경악을 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욕망을 통제 못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에 연민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ㅋ)

그런 끔찍한 비극의 중심에 서 있는 도모코가 정말 가련하게 느껴졌는데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답게  

그녀는 출생의 비밀까지 간직하고 있었다.(엄밀히 말하면 그녀의 친가쪽의 비밀이다.)

여기서 여왕벌이라는 제목의 은유가 얼마나 적절하게 쓰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동안 읽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과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기저기 정신 없이 이동하는 것도 그렇고 특유의 설정도 좀 다른 점이 있었지만

긴다이치 코스케의 뒷북치기만은 여전했다.ㅋ

사건 자체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게 흥미진진했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게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세 개의 수탑'이라는 작품이 근간이라고 되어 있던데  

올 겨울에도 긴다이치 코스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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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저 사회학30선
다케우치 요우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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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할 때 전공을 선택하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워낙 취업이 힘든 세상이라 선택 기준의 제1순위가 취업 가능성이겠지만 내가 대학 갈 때만  

해도 나름 적성이니 흥미 같은 게중요하게 고려되었는데(물론 그때도 취업이 중요했다.ㅋ)

내가 당시 고려했던 전공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학이었다.(물론 최종 간택은 받지 못했다.ㅋ)

사회학에 관심이 있었던 건 나름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인데

사회학을 공부하면 사회를 알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사회학엔 조금의 미련이 남아서 사회학 관련 서적을 읽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사회학도 만만한 학문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던 차에

사회학의 세계명저 30선을 소개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과연 내가 읽은 책이나 알고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역시나 제대로 읽은 책은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밖에 없고 제목과 대강의 내용을 아는 책도

겨우 에밀 뒤르켕의 '자살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정도니

말만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사회학의 '사'자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저자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사회학 명저 30권을 간략한 내용과 논평을 하고 있는데

대략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을 뜬구름 잡는 식으로 소개해 감히 그 책을 읽을 엄두도 안 내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사회학에 관심이 있거나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소개하는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 학자의 책도 4권이나 소개하고 있는데

순전히 저자의 관점에서 선정된 책인지 일본의 사회학 수준이 세계적인지는 판단이 서질 않았다.

우리의 학문 수준이 대부분 서양 내지 일본의 학문을 그대로 옮겨오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그대로 나름의 학문적 풍토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 부러움과 동시에 아쉬움도 들었다.

암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회학 명저들을 찾아보면 사회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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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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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적나라하게 연애소설이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멋진 로맨스를 그려냈을까 하고 기대를 갖고  

봤던 책인데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성향의 연애소설이었다.

 

먼저 책의 제목과 같은 '연애소설'은 거의 투명인간에 가까울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동기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였다. 별명이 사신일 정도로 자신과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모두 죽게 되자  

사람들과 담을 쌓고 외롭게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던 여자를  

자신의 품으로 안아 구하게 된 후 그녀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녀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녀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는데... 

사랑하면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오히려 자신 때문에 상대가 죽게 된다면

자신의 운명이 얼마나 끔찍하고 저주스러울까 싶었는데

그런 운명에도 굴하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이 돋보인 단편이었다.

 

두번째 단편인 '영원의 환'은 미스터리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불치병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나는 좋아했던 여자선배를 헌신짝처럼 버려 죽게 만든 

법대교수를 죽여줄 사람을 찾다가 우연히 병문안을 온 K에게 살인을 부탁한다.

K에게 여자선배의 사연을 말해주고 교수 살인을 논의하고 난 후 교수의 살해 소식을 듣게 된다.

살해도구가 교수 자신이 쓴 책이라는 점도 독특했지만 베일에 쌓였던 K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대학교수의 죽음과 K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불치병인 주인공이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된 점이다.

 

마지막 단편인 '꽃'은 25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남자가

이혼한 아내의 유품을 찾으러 가는 노 변호사의 운전사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되는 변호사와 그의 아내의

안타까운 사랑 얘기인데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연애소설에 가까운 단편이었다.

유품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아내와의 사랑 얘기를 들려주면서 예전의 사랑했던 기억을 다시 되살려낸  

노 변호사는 아내가 남긴 유품인 자신이 변론했던 무고죄 사건 관련 기사 스크랩북과

예전에 자신이 관심을 갖지 않아 죽게 했던 꽃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꼭 잃어버린 후에야 깨닫게 되는 사랑의 소중함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은 모두 화자가 법대생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설정을 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인 가네시로 가즈키가 게이고대 법학부를 다닌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각 단편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오는 법대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오르게 해줘서 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레볼루션 No.3'로 만났던 가네시로 가즈키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품인데

앞의 두 작품이 '더 좀비스'가 등장하는 유쾌발랄한 작품이었다면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었다.

제목처럼 모두 사랑에 관한 얘기로 채워져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랑보단 오히려 죽음에 관한 소설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죽음이 그다지 친하지 않지만 죽음이 있어 사랑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게 되는 점이나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도 초월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무관한 것 같진 않다.

그런 점에서 내가 기대한 바와는 다른 방향의 단편들이었지만

죽음과 연계된 여러 사랑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졌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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