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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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인 와중에 럭비를 통해 하나가 되는 남아공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남아공하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였는데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런 오명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속에선 막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가 거의 백인으로만 구성된 럭비팀 스프링복스가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하도록 지원하면서 흑인과 백인이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과정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특유의 영상으로 잘 담아냈다.  

럭비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가 아니어서 소재면에선 좀 흥미가 떨어졌지만  

실제 넬슨 만델라 같은 느낌을 주는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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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 모략과 지략의 미학
천차이쥔 엮음, 박영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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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략의 귀재' 라는 책을 얼마 전에 읽었는데 그 책에는 36계는 물론 손자병법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36계와 관련해선 각 계의 의미와 중국 역사상 관련된 사례를 짤막하게  

소개하는데 그쳐 좀 아쉬움이 있던 차에 36계에 관해서만 제대로 정리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36계가 언제 누구에 의해 책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명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책은 삼십육계의 원문을 싣고 이에 대한 번역과 해석을 하는 형식을 갖춰서

최대한 원문의 제대로 된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36계 사상의 배후라 할 수 있는 역경으로 그 의미 해석을 보충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역경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한 전문적인 부분이라 개인적으론 난해하기만 한 사족의 느낌이 들었다. 

 

36계는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로 나눠지며 각 계마다 6계의 계책이  

포함되어 있다. 36계의 계책에는 미인계, 반간계, 고육계, 주위상(36계 줄행랑으로 더 익숙할 것이다.ㅋ)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계책도 있지만 상당수는 낯선 사자성어가 많았다.

('지략의 귀재'란 책을 읽은 지 약 5개월 정도 지났는데 벌써 많은 계책들이 낯설게 느껴지니  

기억력에 좀 문제가 있는 듯.ㅋ)

36계의 계책 중에는 며칠 전에 읽은
'삼국지, 심리학을 말하다'의 삼국지와 관련된 계책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적벽대전과 관련된 일화들에 여러 계책이 쓰였는데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지휘하던 채모와 장윤을 죽게 만든 '차도살인' 또는 '반간계'

(이처럼 한 가지 사례가 여러 계책에 해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유가 황개에게 태형을 가하며 조조를 속인 고육계,

방통이 조조의 전함들을 연결시키도록 하여 화공을 성공시킨 연환계는 

삼국지를 통해 익숙한 계책들이어서 복습하는 셈이었다.

 

적벽대전 외에도 여러 계책을 낳은 사건으로는 진나라가 괵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고 한 사건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길을 빌린다는 명목으로 세력을 확장한다는 '가도벌괵'이란 계책이 나왔고,

같은 사건이 기회를 틈타서 양을 끌고 간다는 유사한 의미의 '순수견양'이란 계책의 사례에도 등장하며

그 와중에 미인들을 선물로 바쳐서 '미인계'의 사례로도 사용되었다.   

'지략의 귀재'에선 이 사건을 사로잡으려면 일부러 풀어주는(이 책에선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놓아주는) '욕금고종'의 사례로도 쓰였는데 이와 같이 특정 사건을 두고  

이를 여러 계책의 사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아마도 계책이 36가지나 되지만 상당수는 그 취지가 유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6계의 각 계책들은 대부분 그냥 사자성어만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계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에선 풍부한 중국 역사상의 사례 및 기업들의 사례를 싣고 있어서  

각 계책들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계책들을 익히면서 중국 역사상의 여러 흥미로운 사건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36계가 과거 중국의 군사적이거나 정치적인 전략인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에도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 익혀둘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대부분의 계략이 자신은 이롭게 하면서 상대를 이용하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악용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처세술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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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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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인 니시무라는 동료였던 이시카와의 제안으로  

돈 많은 투자가 노인의 집에 들어가 강도하는 사건에 동참하게 된다.

별로 큰 임무를 맡지 않아 부담없이 계획에 참여하고 돈을 분배받지만 강도를 주도했던 세력이 일으킨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과 이시카와까지 죽인 사실을 알고 니시무라는 도쿄를 떠나 숨어 지낸다.

그러다 오랜만에 도쿄로 돌아와 다시 소매치기를 시작하는데 전에 강도사건에 참여시켰던 남자가

우연히 알고 지낸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죽인다고 협박하며 더 어려운 세 가지 임무를 부여하는데...  

 

처음 '쓰리'라는 제목을 봤을 때 3이 떠올랐지만 책을 읽어보니 소매치기가 주인공이라 이런 제목을  

쓴 것 같다.(물론 기자키가 주인공인 니시무라에게 부여하는 세 가지 임무를 뜻할 수도 있다.)

전문 소매치기인 니시무라와 암흑가의 거물(?) 기자키간의 대결(대결이란 표현을 쓰기는  

좀 부적절할 것 같다. 니시무라가 일방적으로 당하니까...ㅋ)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은 힘의 공포와 그에 맞서는 한 남자의 분투를 잘 그려낸다.

 

먼저 등장 인물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주인공인 니시무라는 선천적인 기술과 갈고 닦은 솜씨로 마음 먹은 것은 뭐든지 훔쳐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기자키의 특별한 임무에 간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기술로 많은 돈을 벌었고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돈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는 늘 외롭고 혼자였다. 그나마 불륜 관계를 유지하던 사에코마저 자살하자 세상에 완전히 홀로  

남겨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자가 눈에 들어온다.

전문가의 눈에 어설프기 짝이 없는 소매치기를 하는 어린 아이의 행동을 보며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도 생각나고 해서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빌미가 되어 그는 기자키의 게임에 또다시 이용되고 만다.

 

니시무라보다 더 평범하지 않는 인물은 바로 기자키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는 중의원 살해 등 일련의 사건의 배후자인 것 같은데

그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아무렇지 않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했다.

마치 자신이 절대자라도 되는 양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악의 화신이란 표현이 딱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기자키의 손바닥 안에서 원치 않는 임무를 수행하는 니시무라가 애처로운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뭔가에 휘둘리며 자신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 나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맘도 들었다.

 

오에 겐자부로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흡입력 있는 사건과 빠른 전개,

독특한 설정으로 순식간에 책장을 다 넘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왠지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정체 불명의 집단이나 인간에게 쫓기거나 이용당한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세상을 움직이는(?) 자나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같은 처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지라도 기자키에게 반항(?)하는 니시무라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이 어떨지라도 체념하고 순응하느냐,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이라도 치느냐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삶의 선택임을 잘 보여줬다.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자가 당신의 삶을 훔쳐가려 한다해도 이를 그냥 방치할지 맞서 싸울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의 몫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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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켄 콰피스 감독, 드류 배리모어 외 출연 / 대경DVD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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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남자애들이 여자애를 못 살게 굴거나 장난을 치면  

그 남자애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걸 그렇게 표현한다고 한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순전히 만만해서(?) 장난을 쳤을 뿐인 경우도 많다.

여자들은 남자의 행동에 대해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물론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남자들이 전화한다고 해놓고 전화를 안 하거나 만나자고 해놓고 연락이 없거나 하는 경우  

그 남자가 바쁘거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연락이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목이 빠져라  

기다리지만 대다수의 남자는 그냥 연락하기 싫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것 뿐이다.

 

이 영화는 여러 커플들을 통해 남자들의 그런 마음을 잘 모르는 여자들의 얘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역시 남자와 여자간의 사고방식의 차이는 쉽게 좁힐 수 없는 것 같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관계를 통해 원하는 것 등 남자와 여자는  

역시 출신 행성이 다른 종족임에 틀림없다. ㅋ

 

이 영화는 마치 '섹스 앤드 시티'류의 시트콤을 보는 느낌도 드는데 제니퍼 코넬리, 스칼렛 요한슨,  

드류 배리모어, 제니퍼 애니스톤, 벤 애플렉 등 헐리웃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여러 스타들을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남녀가 은밀하게 보내는 신호는 역시 해석하기 너무 어렵다.  

그냥 직설적으로 표현해주면 좋으련만 남녀간의 관계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 어쩌면 연애의  

재미가 될 수도 있고 고통스러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암튼 남녀관계에선 공식도 정답도 없다.  

그냥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그냥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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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 삼국지 인간형으로 보는 성격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 신대성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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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만큼 우리에게 많이 읽혔고 익숙한 중국의 고전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는 이문열, 황석영이 10권짜리 삼국지를 출간했고,

여러 버전의 책들은 물론 컴퓨터 게임으로도 유명해

삼국지의 기본 줄거리나 등장 인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각 인물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게 해주는 분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삼국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유비는 조조와 대비되면서 너그럽고 따뜻한 군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유비는 애정결핍증 환자에 불과했다.

유비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지나치게 겸손을 떨었다.

무엇보다 유비의 필살기(?)는 상대방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부담 주는 것으로

제갈공명을 군사로 데리고 온 삼고초려도 유비의 필살기가 적중한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의외의 인물은 최고의 전략가로 칭송받는 제갈공명이 사실은 질투의 화신이었다는 점이다.

유비의 삼고초려로 촉의 군사가 된 제갈공명에게 내부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은 관우밖에 없었다.

최고의 무장이자 정신적인 지주라 할 수 있는 관우를 견제하려 했던 제갈공명은  

조조에게 빚이 있던 관우의 심리를 이용해 적벽대전의 화용도 사건의 함정(?)에 몰아넣는다.

소설에서도 제갈공명은 관우가 조조 일행을 살려줄 것을 미리 알고도 관우에게 빚을 갚을 기회를  

줬다고 되어 있지만 관우 입장에서 보면 알면서도 그런 곳으로 자신을 내몬 제갈공명의 처사가  

괘심하게 생각될 것 같다.

그래도 이 부분은 제갈공명에게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형주를 관우 혼자 지키게 해놓고

서로 다른 명을 내려 관우를 죽음으로 내몬 점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제갈공명에게 관우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여서 그를 사실상 제거한 거나  

다름 없는데 관우의 죽음이 제갈공명에겐 자신의 독주체제를 굳건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지만

장비와 유비의 죽음을 유발시켜 촉을 패망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의 등장 인물 중 제갈공명을 가장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제갈공명도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평가한 가장 심리적으로 건강한 인물은 역시 관우였다.

자신과 남을 신뢰하고 뛰어난 무공 뿐만 아니라 인간미가 넘치는 관우의 모습은

적의 장수임에도 조조가 그를 오매불망 동경했을 정도로 돋보였다.

조조도 난세의 간웅이자 악랄한 이미지가 있지만 삼국의 다른 군주들에 비하면  

비교적 건강한 심리적인 상태를 지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솔직하면서도 인재들을 아끼는  

그의 모습은 결국 위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해주었다.

 

삼국지와 등장 인물들에 대해선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놓은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각 인물들의 성격이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제갈공명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어서 좀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이는 타고난 본성과  

성장 환경 등이 크게 작용하는 거라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삼국지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각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면서

삼국지를 재해석하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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