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10월
구판절판


자본주의의 진짜 적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대립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신의 뼛속까지 스며든 욕망'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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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 감독, 미아 와시코우스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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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동화책으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솔직히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고  

소녀 앨리스가 시계를 들고 다니는 이상한 토끼를 쫓아가는 것과  

트럼프 병사들이 등장했다는 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다.  

대부분의 동화들은 대략의 줄거리는 기억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몇 개의 조각난 이미지 외에는 생각나는 게 없던 차에 팀 버튼이 만든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원작 동화가 기억이 나지 않는 관계로 비교해서 보는 재미는 없었지만  

이 영화는 전형적인 팀 버튼표의 조금은 음울한 듯하면서도 환상적인 얘기를 담아내고 있다.  

팀 버튼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조니 뎁이 역시 모자장수로 등장하면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고  

붉은 여왕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는 그녀만이 그 역을 소화해낼 수 있었음을 잘 보여주었다.  

팀 버튼의 기발한 상상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데  

팀 버튼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그냥 이상한(?) 헐리웃 영화로 느껴질 영화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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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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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탤런트, 스태프의 이니셜을 딴 <ETS>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사업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눈부신 외모로 남자들과도 쿨한(?) 관계를 유지하던 아소 도코는  

자신과는 정반대인 내성적이고 평범한 히사에라는 여동생(?)과의 어색한 동거생활을 하던 중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멋진 남자 료스케를 만나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런 도코의 모습에 히사에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도코와 히사에라는 두 명의 여자의 묘한 관계를 통해  

현대 사회의 여러 부조리한 측면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범죄와 범인,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라는 큰 골격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형식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일종의 사회파 추리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이었는데

두 여자가 펼치는 대결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였다.

겉으로는 잘 나가는 사업가지만 도코가 하는 사업은

의뢰인이 요구하는 상황을 연출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일종의 사기를 치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부적절한 사업을 하는 도코는 그야말로 현대 사회가 낳은 물질적 욕망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도코보다 더 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도코가 하는 일쯤이야  

별개 아니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여러 모습을 가진 팔색조 같은 인물이 바로 도코라 할 수 있었다. 

 

한편 히사에는 반대로 사회부적응자라는 또 다른 일그러진 측면을 잘 보여주었다.  

사귀던 남자를 회사 후배에게 뺏기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코에게 빌붙어(?) 사는 히사에는  

히키코모리 등 심리적인 불안증세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하는데 도코를 숭배(?)하다 보니  

도코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한 안쓰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도코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던 히사에는 도코에게 료스케라는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  

자신을 버리려고 하자 갈고 닦은 약에 대한 지식으로 반격을 시작한다.

 

도코와 히사에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를 보고 있으니 영화 '위험한 독신녀'가 떠올랐다.  

우연히 받아들인 룸메이트 때문에 겪는 끔찍한 일들을 그린 영화였는데  

그 영화에서도 룸메이트로 들어온 여자가 주인공을 질투하며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 작품 속의 히사에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물론 영화에선 주인공이 완전한 피해자라 할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에서 도코는 그런 빌미를 제공하는 가해자 측면이 있다는 점이 좀 다를 것이다.

 

그 밖에도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이용하는 부분이나

이 책의 제목처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자신을 삶을 완전히 세탁하여  

무관심과 익명성 속에서 일그러진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코와 히사에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대결과

마지막 반전까지 몰입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갈 뻔하다  

씁쓸한 결말로 끝나 더욱 긴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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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5
이종용 감독, 손은서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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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나름 신선한 시도라 할 수 있었다.  

정말 여고에 있을 법한 괴담의 형식을 통해 성적, 이성이나 친구와의 관계, 외모에 대한 고민 등  

사춘기 여고생들이 겪을 만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잘 다뤄서 이번 5편까지 계속 생명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시리즈물이 대부분 그러하듯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소재가 빈곤해지고  

내용이 상투적이 되면서 전편들의 아류작에 불과한 뻔한 작품들을 양산해낸다.  

여고괴담 시리즈도 3편인 '여우계단'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은데  

4편부터는 좀 빈약한 느낌을 준다. 이번 5편도 요즘 많이 문제화 되고 있는 자살과 왕따 문제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의 공포영화로 만들어서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여고괴담 시리즈는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데  

손은서나 장경아 등의 배우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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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민규동 외 감독, 김강우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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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제로 5커플이 등장하는 옴니버스 영화.

우연히 KTX에서 만난 여자에게 반해 기차에서 내리는 모험을 하는 남자(장혁),  

사랑하지만 서로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하는 부부, 신인 여배우(김민선)를 길들이는(?)  

노련한 여배우(배종옥), 죽은 남편이 자신의 후배(김효진)와 불륜을 저질렀음 알게 된  

정하(엄정화)의 야릇한(?) 동거, 서로의 애인을 서로 바꾸는 고딩 커플까지 5개의 에피소드는  

나름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같았지만 그다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나  

의미를 보여주기보다는 선정성에만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다.  

익숙한 배우들과 신선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볼거리(?)는 제공해주지만  

그다지 인상적이거나 뜻깊은 메시지를 전해주진 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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