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광란의 사랑
데이비드 린치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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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로라 던)와 사귀는 세일러(니콜라스 케이지)는

룰라의 엄마가 그를 죽이러 보낸 킬러를 죽이고 감옥에 가는데

이후 출옥한 세일러를 찾아 온 롤라와 함께 떠나고 룰라의 엄마는 다시 그를 죽이려 하는데...

 

남편을 살해한 후 화재로 위장하고 그런 남편의 죽음의 비밀을 아는 세일러를 유혹하다 안 되자  

죽이려하고, 어떻게든 딸에게서 떼어 내려는 룰라의 엄마는 팜므파탈의 전형이다.

마치 '졸업'의 로빈슨 부인을 보는 듯 했다.

온갖 역경(?)에도 광란의(?) 사랑을 이어가는 세일러와 룰라 

그들의 서로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이 부러웠다.

 

잔인한 살인장면 등에도 불구하고 세일러가 룰라에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Love me'와 'Love me tender'를 불러 주는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컬트 영화의 대부인 데이빗 린치 감독의 탁월한 선곡 능력은

'블루 벨벳' 등에서도 너무 빛났는데 이 영화에서도 명장면을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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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로빈후드 - 아웃케이스 없음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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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했던 동명의 작품이 아직 기억이 나는데  

'글라디에이터'의 명콤비인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  

기대가 컸지만 예전의 작품과는 초점이 좀 달랐다.  

과거의 작품이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로빈후드가 사자왕 리처드와 함께 십자군 원정에 참전했다가 돌아와  

영국을 구하는 전쟁영웅이 되었다가 존왕의 폭정에 맞서는 의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과거의 로빈훗보다도 훨씬 더 대작의 모양새를 갖췄는데 문제는 스토리가 좀 밋밋하다는 점이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2/3 가량이 지나도 거의 큰 갈등 없이 진행되어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졌다. 

(딱 졸기 십상이다.ㅋ) 겨우 프랑스가 침략하는 부분에서 대작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싱겁게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듯 존왕이 약속을 저버리면서 로빈훗은 의적의 삶을 살게 되는데  

영화는 황당하게 그걸로 끝나버린다. 의적으로서의 로빈훗의 모습을 보여줄  

속편을 계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안 만드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로빈후드라는 잘 알려진 얘기를 새롭게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사실감은 높은 편이지만  

극적인 긴장을 높일 요소들이 별로 없어 밋밋한 영화가 되고 말아  

감독과 배우의 명성에 기대를 한 사람들이라면 실망과 아쉬움을 주기에 딱 맞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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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8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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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선 해고되고 투숙했던 호텔에선 불이 나며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카운슬러에겐

신흥종교를 소개받으며 감금까지 당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아이자와 마코토는

하자키 해변에 찾아가 '나쁜 놈아'라고 소리치자 그녀의 발밑에 사체가 떠오르는데...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으로 일상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시리즈 제2편인 이 작품은 지독히 재수가 없는 아이자와 마코토가

하자키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머피의 법칙을 넘어서 재수 옴 붙은 아이자와 마코토는

스트레스 해소하러 하자키 해변에 갔다가 얼떨 결에 익사체 발견자가 된다.

참고인 신분이어서 하자키를 떠날 수도 없게 된 마코토는 우연히 하자키를 좌지우지하는

마에다 가문의 베니코 여사가 운영하는 로맨스 소설 전문 헌책방 어제일리어를

베니코 여사가 건강검진을 위해 입원해 있는 동안 맡게 되지만

정체불명의 괴한이 침입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한편 익사체의 정체에 대해 12년 전에 사라졌던 마에다 히데하루가 아닐까 라는 의견이 대두되자 

베니코의 조카 마치코는 서둘러 장례절차를 진행하려 하지만...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의 추리소설과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물론 톡톡 튀는 여자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네 탓이야' , '의뢰인은 죽었다' 까지 읽었는데 세 작품 모두 왠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건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물론 살인사건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은 절대 아니지만)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사람들의 악의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도 복잡미묘하게 얽힌 마에다 가문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데

유산상속 욕심 때문에 익사체를 빨리 조카로 확정지어 장례절차를 밟으려는 마치코의 속셈을 알아채고

이를 저지하려는 하자키 FM의 디제이 치아키 등 전문적인 탐정이나 수사관이 아닌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점도 딴 세상에서 펼쳐지는 별난 사건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 것 같다.

 

하지만 마에다 가문의 숨겨진 엄청난 진실이나 헌책방에서의 도난 및 살인사건,

익사체의 주인공 등은 쉽사리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나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너무 작의적이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럼에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주었던 건 등장인물들이 코믹하면서도 실수도 하는 등

인간적인 매력이 넘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헌책방이 주무대가 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이다.

특히 로맨스 소설 전문이라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 너무 많이 나왔는데

로맨스 소설 팬이라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전문 헌책방이었으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너무 무겁지 않은, 추리소설에 어울리지 않는 가볍고 경쾌함이 넘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매력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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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2disc)
임상수 감독, 서우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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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하녀로 들어간 은이(전도연)는 쌍둥이를 임신한 안주인 해라(서우)와 딸 나미를 돌보며  

하녀로서의 생활에 차츰 적응해간다.  

그러다 완벽해보이는 남자 훈(이정재)의 유혹에 은이는 훈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데...

 

상반기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김기영 감독의 원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원작과 기본적으로 유사한 설정이긴 했지만 원작에서 하녀가 남자를 유혹한 반면  

리메이크작에선 주인집 남자가 하녀를 유혹한다.  

그런데 원작에선 나름 하녀의 유혹이나 그로 인한 갈등과 파국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이 영화에선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물론 멋진(?) 주인집 남자의 유혹에 단번에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은이의 캐릭터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물론 요즘 여자들 맘은 알 길이 없다.ㅋ)  

차라리 뭐든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가져야 하는 훈이나 그에 못지 않는 마님 해라의 위선과 허영의  

캐릭터들은 반감은 들었지만 일관된 캐릭터라 할 수 있었다.  

암튼 가진 자들이 약자에게 저지르는 가식과 만행이 자극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그려진 점은 인정할 만한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별로 와닿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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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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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인 오드리와 이혼한 유명 테니스 선수 네빌은 늘 휴가를 보내던 트레실리안 노부인 저택으로

현재 부인인 케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드리를 초대한다.

서로 어색한 사람들 사이의 만남 속에 서서히 살인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오랜만에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었다.

한때는 그녀의 작품에 푹 빠져 살았는데(그래도 겨우 30여 권밖에 읽지 못했다)

일본 추리소설들을 비롯한 최신 작품들과 친해지면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작품들과는  

소원해지게 되었는데 외딴 곳에 유배(?)를 당하는 계기로  

그녀의 작품 중 안 읽은 걸 가지고 가서 보게 되었다.

두 권이 더 있어 상당히 고민을 했었는데 비록 포와로나 미스 마플은 나오지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뽑은 베스트 10에 있는 작품이라 선택을 했는데 나름의 재미를 선사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늘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이용하여 감칠맛 나는 얘기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도 네빌의 전처와 현재 처를 한 장소에서 만나게 하여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여자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그리고 드디어 터지는 죽음의 향연. 여러 사건에 대한 경험을 가진 변호사 트레브스 노인의 죽음에 이어

저택의 안주인 트레실리안 부인이 살해당하면서 저택은 발칵 뒤집어진다.

그리고 계속 발견되는 증거들은 너무나 명백하게 네빌이 범인임을 가리키고

사건을 맡은 배틀 총경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데...

 

대부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한 번 읽고 다시 검토를 하진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몇 번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유배지에 이 책만 가지고 가서 더 읽을 책이 없던 관계로 책을 다 읽은 후

책 구석구석에 퍼뜨려놓은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봤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놀라운 능력에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트레브스 노인이 알고 있던 사건과 범인의 특징에 관한 단서, 배틀 총경 딸의 사례 등

미리 복선으로 깔아놓은 단서들을 잘 확인했다면 어느 정도 범인을 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단서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 버렸으니 범인을 맞추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런 복잡한 계획을 세운 범인도 대단한 것 같은데

탐정 역으로 나온 배틀 총경은 포와로나 미스 마플에 비하면 그다지 명쾌한 추리를 선보이거나

인상적인 활약을 하진 않아서(매번 포와로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한심한 모습만 보여준다ㅋ)  

좀 안스럽기까지 했다.

사실 범인을 잡게 되는 과정이 예상 외의 인물의 우연한 발견에 의해서인 점이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치고는 만족스러웠다.

역시 집착은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이 1944년 작품임에도 그다지 케케묵은 옛날 작품의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시대와 상관없이 공통된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능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녀에게 '추리소설의 여왕'이란 호칭이 붙은 게 아닐까 싶다.

볼 책들이 쌓여 있는 관계로 후순위로 밀려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의 순위를 

좀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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