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보살 - 아웃케이스 없음
김진영 감독, 임창정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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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서 미녀 보살로 유명한 태랑(박예진)은 우연히 사고로 만난 찌질남 승원(임창정)이  

자신의 운명의 남자인 것을 알고 좌절하는데...

 

운명으로 정해진 연인에 관련된 로맨틱 코메디는 이제 지겨울 정도인데 점이나  

사주 등을 통해 정해진 상대자가 있다면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만들 것인데 영화에서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운명이나 인연이나 그럴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얼마나 세상 사는 게 쉬울까만은  

그러면 세상 사는 재미는 훨씬 떨어질 것이다.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알 수 없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바로 삶의 묘미(?)라 한다면 그냥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나름 코믹한 내용을 담아내려 노력했지만 좀 식상한 스토리인지라 킬링타임용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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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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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반도에 인접한 섬 네코지마는 섬 주민들보다 고양이들이 더 많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이런 네코지마에서 칼에 찔린 고양이 박제가 발견되고 달리던 마린바이크와 벼랑에서 떨어진 남자가  

충돌해 죽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제3편인 이 책은

고양이들의 섬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론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네코지마라는  

고양이들이 우글거리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이 먼저 든 게 사실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그런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다.

오히려 긴박한 순간에 고양이들이 활약을 하고 섬에 숨겨진 중요한 비밀(?)을 파출소 고양이만  

아는 등 고양이가 없으면 진도가 안 나갈 정도로 이 책의 핵심은 그야말로 고양이라 할 수 있었다.

오죽 했으면 등장인물 소개에 고양이까지 소개를 할 정도니 말이다.ㅋ

 

첨에 고양이 박제가 칼에 찔린 사건(?)으로 얘기가 시작되는데 진짜 고양이도 아니고

무슨 박제 고양이가 칼에 찔려 있는 걸 가지고 호들갑을 떠느냐 싶었지만

고양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섬에선 심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네코지마 섬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연이 있고 개성이 넘쳤다.

수학여행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같이 네코지마 하우스에서 알바를 하자고 했다가 소원해진 교코와  

고테쓰(끝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ㅋ), 교코의 할머니이자 네코지마 하우스의  

주인인 마쓰코에겐 18년 전 은행 현금수송차 강탈사건에 연루된 시동생 고지로가 있고 

(그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섬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네코지마 신사의 신관이나

포르노 소설 전문 번역가이자 선물가게 겸 서점의 주인인 시게코 등

네코지마 섬의 주민들은 모두 독특한 캐릭터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하자키 시리즈에서 탐정 역할을 하는 고마지 반장까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며 방독면을 쓰고 다녀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ㅋ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설킨 가운데 태풍까지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는 네코지마에서의 소동은

살인사건 등이 발생하는 미스터리임에도 결코 무겁지 않은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일상 미스터리의 대가인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유쾌발랄한 설정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미스터리라는 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그 무게에 짓눌려 헤어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미스터리의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세상이 좀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가상의 공간 하자키에서 펼쳐진 세 편의 미스터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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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론 하워드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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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간의 한판 대결을 그린 댄 브라운의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원작의 내용 자체도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정말 흥미진진한데다 로마와 바티칸을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분명 영화로 만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 영화로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댄 브라운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코드'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배경이 로마와 바티칸의 유명 성당들이어서 볼 거리는 많았고 원작이 워낙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반전을 담고 있어 원작에만 충실해도 기본 이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인데도  

책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과 비교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는 헐리웃 영화다운 재미가 충분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종교와 과학간의 문제를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할 수 없다는 점이 영화의 취약한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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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이언맨2 (2disc) : 스틸북 케이스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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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힌 후 영웅이자 최고의 스타 대우를 받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슈트를 국가에 귀속시키라는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회사마저 비서인 페퍼포츠(기네스 펠트로)에게  

맡긴 후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낸다. 한편 아버지가 같이 만든 슈트 기술을 스타크 가문에 빼앗겼다고  

생각한 위플래시(미키 루크)는 슈트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토니 스타크에게 복수를 준비하는데...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던 '아이언맨' 1편에 이은 속편인 이 영화는  

속편들이 거치는 과정을 유감없이 따라갔다. 스토리는 엉성하면서 겨우 더 많은 볼거리와  

유명배우들로 수습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보기엔 안스러울 뿐이었다.  

다양한 로봇 군대나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끼리의 대결 등은 좀 싱겁게 끝났음에도 봐줄만은 했지만  

1편에서의 재미나 신선함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나 할까...분명 2편으로 끝나지 않을 '아이언맨'  

시리즈가 다음에는 과연 어떤 얘기로 식상함을 벗어날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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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문
로만 폴란스키 감독,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외 출연 / 런무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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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휴 그랜트)과 피오나(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지중해를 여행 중에 휠체어를 탄 오스카와  

그의 아내 미미와 만나게 되고 오스카는 나이젤에게 자신과 미미의 사랑 얘기를 들려 주는데...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은 버스에서 극적인 만남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영화나 소설 속에서 흔히 연출되는 그런 러브스토리였지만  

오스카와 미미가 나누던 열정적인 사랑은 점점 농도를 짙어가고  

이런 사랑에 조금씩 염증이 나기 시작한 오스카는 미미를 떼어 놓으려고 하기 시작하는데...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 얘기를 들으면서 나이젤은 거부감이 잠시 들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얘기에 빠져들고 미미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된다.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이 집착과 배신, 복수로 전이된 것처럼

나이젤의 마음도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는데...

 

사랑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처음 오스카와 미미가 사랑을 나누던 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름다운,  

서로에게 열정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점 변태적인 사디즘, 마조히즘적으로 변해가면서

사랑이 아닌 집착과 소유욕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런 감정의 유효기간도 금방 끝나고  

곧 권태와 싫증이 찾아오고 이후 배신과 복수의 끔찍한 감정의 앙금만이 존재하게 된다.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과 뜻밖의 결말로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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