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1disc)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팬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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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카오루(나가사와 미사미)는 오빠인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살기 위해

오빠를 찾아 가고 이들 남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전형적인 하이틴 멜로물이다.

'가을동화'를 연상시키듯 친남매처럼 자란 두 남녀가 아슬아슬한 감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벌이는  

사랑(?)은 우리의 드라마에선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다.

그럼에도 두 청춘스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츠네오 역의 츠마부키 사토시는 귀여운 외모로 든든한 오빠역을 

잘 소화해 냈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청순한 여고생 아키 역의 나가사와 미사미는  

그사이 성숙한 매력을 물씬 선보였다.

상투적이지만 이런 예쁜 동화같은 얘기가 질리지 않으니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증거가 아닐까...ㅋ

눈물을 참기 위해 코를 꽉 잡던 두 남매의 독특한 방법이 인상적

정말 코를 꽉 쥐면 나오던 눈물도 들어가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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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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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서 즐겨 사용되는 설정이 바로 클로즈드 서클이다.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은 용의자가 한정되기에 더욱 스릴이 넘치고  

연쇄살인으로 이어지면 독자로 하여금 범인을 맞추는

본격추리소설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눈 오는 산장, 육지와 멀리 떨어진 무인도, 외딴 곳에 세워진

독특한 저택까지 클로즈도 서클을 사용한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로 선입견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놀랄만한 반전을 선보였던  

우타노 쇼고가 이번에는 클로즈드 서클의 진수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단편들로 우리를 찾아왔다.

 

먼저 눈오는 산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 책과 동명의 단편에선 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연상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명탐정이 갖춰야 할 진정한 조건이 뭔지를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에서 추리소설과 거기에 쓰이는  

여러 설정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역시 명탐정도 투철한 사명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임이 분명한 것 같다.ㅋ

 

다음으로 외딴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생존자, 1명'은 추리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필두로 한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설정의 재미를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지하철 폭파 테러로 무수한 인명을 살상하고 사건이 잠잠해질 동안 무인도로 숨어들어갈 계획이었던  

5명의 신도들은 교단에 의해 버림받으면서 아무도 찾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도 없는  

무인도에 갖히게 되는데 거기서부터 남은 자들의 생존본능에 따른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한 명씩 차례로 사라져가는 가운데 드러나는 사건의 결말은

역시 모성(?)의 위대함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ㅋ

 

마지막 단편은 배경이 서양식 관인지라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데  

추리소설 마니아가 직접 연출한 멋진 공연(?)이 펼쳐진다.  

대학 추리소설 동아리 회원들이었던 사람들이 회원 중 한 사람의 초대를 받고 산세이관에 모여 벌이는  

흥미진진한 추리극인데 언제 실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만든 작품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트릭과 뜻밖의 결말을 보니 추리소설 마니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에 충분했다.

 

클로즈드 서클의 종결자라 할 수 있는 세 편의 단편을 담은 이 책은

단순히 클로즈드 서클을 사용한 것을 넘어서는 반전과 추리소설이란 장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단편은 천대받는(?) 추리소설에 대한 마니아들의 가슴 찡한 애정이 잘 담겨 있어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많은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자신도 멋진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은데 그런 꿈을 현실에서 재현한다는 설정 자체가 충분히 공감이 갔다.  

비록 현실에서 이를 실현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얼마 전에 현직 판사가 쓴 추리소설이 나와 좀 충격적이었지만...ㅋ)

아직 읽지 못한 뛰어난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즐거움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추리소설에 즐겨 등장하는 클로즈드 서클의 묘미가 뭔지를  

잘 보여준 단편집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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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이안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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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 활동을 통해 항일운동에 참여하게 된 왕치아즈(탕웨이)는

남경정부 정보부의 핵심인물인 이(양조위)의 암살을 위해 막 부인으로 위장하고 그에게 접근하는데...

 

사랑에 빠지게 된 기구한 운명의 여자 스파이의 삶을 그린 영화

영화 내용보다 적나라한 섹스 씬 등 선정성으로 더욱 화제가 된 영화였다.

물론 화제가 될 정도의 높은(?) 수위를 자랑한다. ㅋㅋ

 

이를 유혹하여 그를 암살해야 하는 왕 치아즈는 이와 만날수록 그에게 끌리게 된다.

그의 삼엄한 경계의 벽이 차츰 허물어지면서

임무를 성공할 날이 다가오자 그녀는 오히려 갈등하게 되는데...

 

일에 사랑이 개입되면 대부분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아마도 임무에 충실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사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영화 속에서처럼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관계라면 사랑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요즘 계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양조위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 탕웨이라는 신선한 연기자를 발견한 것도 수확이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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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1disc)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시다 타쿠야 외 목소리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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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엉망인 그야말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느 날

마코토는 이상한 경험을 계속하게 된다.

바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자기 맘대로 시간을 주무르던(?) 그녀에게도 점차 난감한 일들이 닥치기 시작하는데...

 

시간을 넘나드는 것은 우리가 수없이 본 영화나 소설의 소재이다.

이 애니메이션도 바로 우연히 시간을 되돌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한 고등학교 소녀의 얘기다.

이는 늘 보는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이다.

우리는 늘 과거를 바꾸거나 미래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하지만 자기 입맛에 과거를 바꾸면 그 여파는 단순히 개인에게만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영화나 소설에선 과거를 바꿔도 운명을 피할 순 없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의 차이가 일파만파로 커져 개인의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암튼 이 애니메이션에선 고등학생인 소녀의 사소한 일상적인 사건들이 변화의 대상이 되지만

그녀 개인에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지 아쉬운 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이 있다는 점

몇 번의 기회밖에 없다면 쉽사리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코토처럼 노래방 시간을 늘이기 위해 그 아까운 기회를 사용할 수는 없을 테니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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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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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사월간지 '밀레니엄'의 공동 사주이자 편집장을 맡고 있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슈퍼 블롬크비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회의 치부를 고발하는 기사로 유명한 기자지만

베네르스트룀이란 기업가의 부정행위를 고발하는 기사를 썼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되어

유죄판결을 받는다. 신뢰의 추락과 함께 경영 위기에까지 처한 블롬크비스트에게

방예르 그룹의 전 회장인 헨리크 방예르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형의 손녀인 하리에트 방예르 실종사건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부탁하는데...

 

전 세계를 강타했던 베스트셀러인 밀레니엄 시리즈의 1권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려 6권으로 되어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다른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바람에 우연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조금은 낯선 스웨덴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 등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 초반부는 읽어나가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았지만

금방 주인공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건에 풍덩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남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신문사 기자 블롬크비스트와

제멋대로인 컴퓨터 전문가 살란데르의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다.

반골 기질의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기자와

어두운 과거를 지녔고 사회에 별로 적응할 생각이 없는 외로운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먼저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베네르스트룀의 비리를 기사로 썼다가

오히려 명예훼손의 누명(?)을 쓰고 곤경에 처한 블롬크비스트가

헨리크 방예르의 의뢰를 받고 16살의 나이로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세상에서 증발해버린 하리예트 방예르의 실종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리예트 방예르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벌 회장이 40년 동안 온갖 수단을 써서 조사했음에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으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실종될 당시 때마침 유조차 전복사고로 섬의 유일한 출입로인 다리가 봉쇄되어

밀실 상태라 할 수 있었는데 그녀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헨리크 방예르는 비정상적인

자신의 가족들 중 누군가가 그녀를 살해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가진다.

과연 그녀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궁금해서 다음 책들을 안 읽고는 못 배길 것 같다.ㅋ 

 

한편 여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더욱 살벌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밀턴 시큐리티라는 보안회사에 다니면서 출퇴근도 맘대로 하는 통제불능의 그녀를

상사인 아르만스키가 그녀의 탁월한 조사능력을 알아보고 편의(?)를 봐주면서 겨우 해고를

면하게 되지만 그녀의 후견인인 비우르만 변호사는 그녀에게 정말 끔찍한 행동을 한다.

정신상태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성인임에도 후견인을 선임해주었지만

후견인이란 작자는 변호사의 탈을 쓴 악마와 다름이 없었다.

국가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만든 성년후견제도가

이를 악용하는 자들에 의해 오히려 끔찍한 고통을 가하는 제도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떠하냐가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살란데르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통쾌한 복수를 가하는데

위선의 탈을 쓴 악마에 대한 응징으로선 충분히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총 6권의 시리즈 중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앞으로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가 된다.

원래 작가는 10부작으로 계획했다 하는데 3부까지의 원고만 출판사에 넘긴 채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죽었다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겨우 맛보기만 했음에도 앞으로 펼쳐질 엄청난 내용들을 생각하면

이 시리즈에 대한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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