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절판


죽음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정말로 힘든 건 그 이후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는 억압이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는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한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이렇게 산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반대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다. 오늘이 일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수용이다. 모근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 이 세 가지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다 거짓말이라는 것. 적어도 공포만이 정직하다.
하지만 또 다른 네 번째 방법이 있다. 이는 허용할 수 없는 선택이며 아무도 말할 수 없는 방법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고요한 내면의 대화 속에서도 하지 않는 말이다. 이 방법을 쓰면 망각도 거짓말도 필요 없으며,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재단 앞에 엎드리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것은 오직 본능뿐이다.-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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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김인현.이항규 지음 / 삼양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의 발생지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친근한 편이지만  

엄청난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서 쉽사리 머리에 남지는 않는 편이었다.  

대략의 줄기는 알고 있지만 이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에서 중국사를 한 권으로 통으로 정리한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가 흔히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중국의 황허문명을 꼽고 있는데 요즘은 양사오문명 중심의  

황허문명 대신 양쯔강 부근에서 시작된 룽산문명을 두루 아우르는 황허ㆍ양쯔강문명으로 부른다고  

한다(실제 양쯔강문명이 황허문명과 동급으로 취급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단군의 건국신화가 있다면 중국에는 삼황오제의 건국신화가 있다.

중국에선 중국을 이루는 모든 민족과 그들 영토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넘어서

중국 영토에서 발견되는 모든 선사 및 고대 유적을 자국의 역사에 포함하려는 탐원공정이 진행  

중이라는데 단군상마저 우상숭배라며 난도질하는 특정 종교집단이 설치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왠지 씁쓸한 맘이 들었다. 남의 나라 역사까지 자기 나라 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분명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자기 나라 역사마저 헌신짝 취급하며  

맨날 완전 정반대의 관점에서 싸우기 바쁜 우리의 한심한 모습에 비하면 양반이라 할 것이다.



신화상의 나라 하왕조를 거쳐 역사적으로 최초의 중국 왕조인 은나라(상나라라고도 해서  

좀 헷갈린다ㅋ)를 시작으로 중국 역대 왕조의 건국과 멸망, 그리고 중요한 황제들과 주요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챕터마다 그 시대와 관련된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고 각 장의 끝에  

중국의 고전, 명재상, 대표 역사서 등을 소개하여 통으로 정리하기엔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 역대 왕조와 황제까지 정리해주는 친철함도 선보였다.



사실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비교적 좁은 영토에서 이민족과의 교류가 한정되었던 우리의 역사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긴  

결코 쉽지 않은데 우리의 백 배나 되는 광대한 영토를 대상으로 여러 민족들이 치열한 사투를 치뤘던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제대로 담아내는 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일 같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중국의 역대 왕조를 중심으로 중국사의 기본 골격을 거의 빠뜨리지 않고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한 점이다.

저자 말대로 가볍게 중국사 전체를 조망하는 입문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책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선조들의 훌륭한 점은 본받고 그들이 잘못한 점은 깊이 새겨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중국의 역사에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역사를 배워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주변국들이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역사에 혈안이 되어 공을 들이는 것에 반해  

우리는 너무 역사 알기를 우습게 알지 않았나 싶다. 또다시 치욕스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 역사는 물론 주변국의 역사부터 제대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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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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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주쿠의 한 공원에서 두 사람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현장에는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라는 책갈피가 발견되지만

별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가 난관에 봉착하자 담당형사인 유키히라와 안도는 또 다른 사건을 예감한다.  

때마침 문학신인상에 수상 파티에서 출판사 관계자가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사건과 동일한 내용의 추리소설이 여러 출판사와 경찰에 배달되는데...




실제 살인사건이 추리소설과 동일하게 발생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으로  

범인이 자신이 쓴 작품대로 살인을 저지르면서 심지어 자신의 작품을 고가로 구매하지 않으면  

추가 살인까지 하겠다고 협박하지만 경찰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출판사와 W대학 미스터리 연구회가 연루된 가운데 범인은 추리소설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추리소설의 공정성과 리얼리티를 집요하게 강조하는데 추리소설 팬으로선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라  

할 수 있었다. 범인은 자신이 쓴 소설을 통해 추리소설처럼 따분한(?) 소설이 없다 하면서  

그 이유로 사건이 반드시 해결되고 범인은 반드시 밝혀지는 것을 든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보수적이라 공정한 걸 요구하는데 예정조화적 '대반전'이 있으면서 리얼리티를  

확보해야 한다는 난해한 요구로 작가들을 괴롭히지만 자신의 소설에선 사건이 해결되지도  

범인이 밝혀지지도 않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리얼한 작품을 쓰겠다는 자신감을 선보인다.

사실 실제 살인을 저지르면서 그걸 그대로 쓰는 거라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범인의 교묘한 솜씨에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던 중 W대학 미스터리 연구회 소속 추리소설작가

지망생이자 이와사키 출판사 편집자인 세자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줬다가 혹평을 받고  

행방불명 상태인 히라이 타다히토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작가는 여러 사람의 시선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게 만드는 등 능수능란하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마지막까지 숨겨가면서도 사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임에도 추리소설 자체를 소재로 한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범인은 마지막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원칙으로 대미를 장식하는데  

전체적으로 출판계나 언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작가지망생들을 대필시켜 작가생활을 이어가는 유명작가나 자극적인 소재로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출판사, 진실보다는 대중의 감성에만 호소하는 언론까지 이 책에서 그려지는 출판계와 언론은  

문제투성이였는데 이런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하는 의미도 있는 작품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검거율 1위의 까칠한 여형사 유키히라는 그동안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하드보일드  

여형사의 전형이었다. 쓸데없이(?) 미모인데다 남자 앞에서 알몸 보이는 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  

무신경인 유키히라에겐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녀의 쿨한(?) 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를  

생각해보면 그녀가 일에만 올인해서 살아가는 것도 다 고통을 잊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었다.  

암튼 그녀가 주인공인 다른 작품도 있는 것 같으니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된 부분은 역시 멋진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지망생들의 

강력한 욕망이었다. 리얼리티가 부족하다느니 공정하지 않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작품에 대한 갈망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잘못 빗나가면 이 책에서처럼 정말 리얼한 실제 범죄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정말 극단적인 그런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은 재미있는 미스터리 작품의 원동력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도 바로 그런 생동감 넘치는 공정한 작품을 쓰겠다는 작가의 노력의 발로가 아닌가  

싶은데 그 덕분에 미스터리 마니아들은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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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역사
아서 마윅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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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인류의 욕망은 인류가 존재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요즘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져 미모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현실에서 과연 미모가 인류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흔히 미모의 기준이 시대나 지역마다 다르고 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선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류사에 있어 이데올로기, 제도, 계급 구조 등의 변화와  

비교해 볼 때 미모의 기준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고 보편적이라고 얘기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다. 물론 아름다움이란 게 주관적인 기준이 상당히 작용해서 동일한 외모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하는 절대

지존의 미모도 존재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다루는 미모는  

이러한 대다수가 공감하는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있다.



이후 역사상 미모의 소유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은  

미모의 여자들이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어떻게 안락한 삶을 살았는지가 소개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미모가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만드는 건 확실하지만 그게  

바로 행복이나 성공과 직결되진 않는데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보통은 미모의 여자가 권력이나 부를 가진 남자의 정부 등이 되는 방법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반대로 남자가 미모를 이용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었지만 예카테리나 2세처럼  

여자가 권력이나 부를 가졌던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었다.



결혼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역사적으론 오랫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했다. 아무래도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나 폭이 제한되고 다른 기준들, 예컨대 건강이나 재산,  

지위 등이 더욱 중요한 기준이었기에 미모는 일종의 덤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고  

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이 늘어나면서 미모의 중요성은 대폭 증대된다.  

즘에도 미모는 상대의 호감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에  

미모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미모가 신분 상승 수단 등으로 이용되다가 미모를 활용한  

일종의 직업(?)들이 등장한다. 상류계층의 남자들을 상대로 하는 고급 매춘부가 대표적인데  

이후 직업 모델, 영화배우 등 미모를 밑천 삼아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심지어 정치인들조차 미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이 되었다.  

아름다움의 영향력은 대중매체의 발달로 날로 증대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름다움이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되는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임을 강조한다.  

아름다움도 수학이나 음악적 재능과 마찬가지의 하나의 재능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외모가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한 가치임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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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엔 무려 16권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한 달 동안 읽은 책으론 거의 최고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술자리 등을 가급적 자제하여 책 읽을 시간을 많이 확보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8월엔 휴가와 연휴도 있으니 또 다시 좋은 실적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역시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다. 그리고 미스터리의 계절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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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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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푸쿠한 인생이더라도 사파가 통하는 날이 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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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에 등장하는 부적절한 사랑의 비극
츠나구-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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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 한 명의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누굴 선택할까?
미모의 역사
아서 마윅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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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변의 가치라 할 수 있는 미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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