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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 -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박영현 편저, 한종수 감수 / 삼양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우리의 역사도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1910년까지는 왕조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단순히 왕들이 뭘 했는지만 가지고 알 수는 없지만 왕조시대에는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국가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왕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역사의 큰 줄기는 파악할 수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역사라는 게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정사 중심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고구려부터
조선까지의 왕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이 책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컨셉의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우리 역사에서 왕조가 하나 둘이 아니고 왕조마다 왕도 한 두명이 아니라
어떻게 한 권의 책에 다 담아낼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과 고려, 조선의 다섯 왕조만 정리하고
가야나 발해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섯 왕조의 경우에도 모든 왕들을 다 다루고 있는 건 아니고
상당한 역사적인 업적을 남긴 왕들만 소개하고 있는 방식이어서
모든 왕을 어떻게 한 권의 책에 다 다룰까 하는 내 의문은 쉽게 풀렸다.ㅋ
나름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일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있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고구려이 건국 시조인
주몽을 동명왕으로 배웠는데 현재의 국정교과서엔 추모왕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조선의 땅을 되찾겠다는 다물 정신이 고구려는 물론 이들을 계승했다는 고려와
조선 효종의 북벌론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정사실로 알고 있었던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더러
나오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고구려의 유리왕이 해씨로 되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유리왕이
주몽의 적장자가 아니라는 설이나 신라의 박혁거세가 정변에 의해 죽었다는 추론 등(사료에 갑자기
출몰하는 용은 십중팔구 반란의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던
부분들에 대한 다른 해석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라 할 것이다.
사실 이 책의 편저자가 역사를 전공한 역사전문가가 아니라서 나름 연구를 했겠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일반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이를 정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왕마다 간략하지만 압축된 내용으로 우리의 역사를 거시적인 안목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한 권으로 우리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기에는 괜찮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한 왕의 역사를 알려면 아무래도 '한 권으로 읽는 ~왕조실록'시리즈를 참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를 즐겨보는데 다양한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주제로 다룬 책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