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쥬라기 공원 얼티밋 트릴로지
스티븐 스필버그 외 감독, 로라 던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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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쥬라기 공원 1편이 영화로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영화 속에서 제대로 된 공룡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빛을 발했다.

거기에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헐리웃 대작 영화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 후 3편까지 속편이 등장했는데 속편들은 비쥬얼에만 치중하다 보니

평범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3편에서 익룡까지 등장시키지만 공룡만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얼마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이 시리즈는 잘 입증해주었다.

그럼에도 공룡들의 눈부신 활약은 눈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4편이 나온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 지, 특히 어떤 새로운 공룡을 등장시킬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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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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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SF문학의 거장인 쓰쓰이 야스타카의 작품으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인구조절구역'

읽은 적이 있는데 그가 쓴 몇 안 되는 추리소설 중 하나라는 이 작품을 만나면서

과연 SF의 거장은 어떤 기발한 트릭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만들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놀랄 만한 반전을 보여주긴 한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가장 선호하는

본격 추리소설 스타일의 트릭이 아닌 서술트릭이었다는 사실.ㅋ

 

미술에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대가들의 이름 정도는 대충 알긴 한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로트레크 저택(로트레크의 작품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어 생긴 별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화가 로트레크는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된 화가였다.

책 중간중간에 그의 작품들이 실려 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ㅎ 암튼 로트레크처럼 다쳐 키가 작지만

유명화가인 하마구치 시게키는 친구인 구도와 함께 현재 로트레크 저택의 소유자인

기우치씨의 초대로 로트레크 저택을 오랜만에 방문한다.

그곳에는 기우치씨 부부와 딸 노리코, 그녀의 동창생인 히로코와 다치하라 에리 모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고 세 명의 처녀는 모두 하마구치의 배우자감으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세 명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던 하마구치가 선택을 내릴 찰나

세 명의 처녀들이 차례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사실 범인으로 추측할 만한 사람은 어느 정도 뻔한 상태라 과연 어떤 트릭을 써서

범행을 저질렀을까 하는 부분에 관심이 갔는데 봉인을 풀고 범인이 들려주는 고백을 들으니

'이건 도대체 뭐지'하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띠지에 적힌 것처럼 친절한 안내에 따라

다시 첨부터 차근차근 확인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 봉인이 되어 있는 책은 '이와 손톱' 이후 오랜만에 만났는데 봉인을 할 만큼의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유명화가라도 난쟁이 남자를 여러 여자들이 좋아하는 기묘한 상황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싶었는데(물론 돈이 많다면 가능한 일이지만ㅋ)

역시나 소설은 적나라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그런 현실을 뛰어넘는 예외적인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인데 모든 비극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씁쓸한 맘을 어쩔 수 없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SF거장이니 당연히 기발한 물리적 트릭을 선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트릭이 구사되어 좀 당황스런 느낌이 들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같은 서술트릭을 구사한 작품을 만날 때마다

작가에게 속은 사실에 잠시동안 멍한 상태가 되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뭔가 묘한 어색함이나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그냥 술술 넘어가는

얘기에 파묻혀 그 실체가 뭔지를 제대로 고민하지 않았기에 또 당하고 말았던 것 같다.

SF계의 거장은 추리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잘 보여준 쓰쓰이 야스타카.

그의 작품은 이제 어떤 작품이든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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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조르쥬 로트네 감독, 로버트 허슨 외 출연 / 써니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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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첨 본 건 어릴 때 TV '주말의 명화'에서였다.

요즘처럼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시절에

주말 밤에 TV에서 해주는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봤던 것 같은데 이 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 여운이 남아 있어 다시 찾아 봤는데 지금 보니 80년대 초 영화라 그런지

어설픈 액션씬들이 많이 보여 좀 유치한 감도 없지 않았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이라는 번역된 제목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영화 내내 나오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Chi Mai'라 할 것이다.

주인공 조스 보몽역의 장 폴 벨몽도의 비장감 넘치는 복수극을 음악으로 너무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인 것 같은데 영화보다 OST가 더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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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SE (2disc)
양익준, 양익준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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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깡패를 하며 막 가는 삶을 살아가던 상훈은 우연히 침을 뱉었다가 지나가던

여고생 연희의 옷에 묻게 되고 겁도 없이 시비를 거는 연희와 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데...

 

한국영화에서 깡패나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는 부지기수지만 이 영화 속 상훈만큼 리얼한 인물은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깡패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자연스런 연기를 소화해낸

상훈 역의 양익준이란 배우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보니까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ㅋ)

 

영화는 아픈 과거를 가진 상훈을 비롯해 상처투성이에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나라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술 먹고 엄마에게 행패를 부리던 아버지가 여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상처를 가진 상훈,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몸과 정신도 정상이 아닌 아버지와

삐뚤어진 남동생과 함께 사는 연희 등 삶 자체가 고통스런 인물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건강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부모들이 있는 가정에서(특히 가정폭력을 일삼는 부모 밑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그런 걸 이겨낸 훌륭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상처를 간직한 상훈과 연희가

서로에게 맘을 열면서 상훈이 용역깡패 일을 그만두고 새출발을 하려는 찰나에 아이러니하게도

연희의 동생에게 당하면서 상훈의 길을 연희의 동생이 가게 되는 점은

한 번 들여놓은 악의 구렁텅이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사채를 빌려 쓴 사람들에게 돈을 회수하는 상훈과 똘마니들의 모습 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삶의 단면을 잘 보여준 영화였는데 다큐를 연상시키는 리얼한 영상들과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우리의 아픈 현실을 꼬집어낸 수작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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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상우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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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혈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이 끝나고 세종 시대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나라가 반석에 오르는 상황이 되지만 세종의 뒤를 이을 장자 문종이 병약한 데다

그의 동생들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야심이 남달라 또다시 조선의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결국 왕위계승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수양대군 일당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권력을 잡는데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김종서라 할 것이다.

단종을 지켜줄 세력의 핵심인물인 동시에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기 위해 꼭 처치해야 해야 했던

인물인 김종서와 관련해선 워낙 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들에서 이 사건을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새로운 얘기가 나오진 않고 있는데 뜬금없이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라는

의혹성의 제목을 단 이 책을 만나니 김종서의 죽음에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지 않나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국 추리작가계의 거목 중 한 명인 이상우 작가의 역사팩션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홍득희라는 산적 출신의 여걸과 김종서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사실 제목만 보면 계유정난이 핵심 소재일 것 같지만 후반부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그 전까지는 주로 김종서가 6진 개척을 하는 와중에 홍득희와 만나

그녀와의 질긴 인연이 계속되는 얘기가 그려진다.

문신임에도 세종으로부터 북방개척의 임무를 받은 김종서는 조선 병사들에게 부모를 잃은

홍득희 남매를 돌봐주면서 홍득희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와중에 양정, 송희미, 박호문 등 악질 관리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들을 완전히 발본색원하지 못한 김종서는 결국 나중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여진족들에게서 조선 백성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들이 자기 사욕만 채우기 바쁘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돌아갈 턱이 없는데

이런 분개할 만한 현실에 고군분투하는 김종서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해

감탄하면서도 안쓰러운 맘이 들었다.

심지어 호랑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왜 그의 별명이 호랑이가 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김종서의 북방개척과 그 와중에 인연을 맺은 홍득희와의 사연 등에

내용이 편중되었고, 김종서의 죽음에 얽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기대를 했는데

별반 새로운 얘기가 펼쳐지지도 않았다. 완전 제목에 낚인 느낌이 드는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차라리 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 '공주의 남자'처럼 김종서와 여자 산적 홍득희와의 로맨스에만

더 집중했다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비록 팩션이지만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김종서라는 인물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데는 기여한 작품이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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