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일반판
이누도 잇신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볼려고 찜해두었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금발의 초원'을 본 후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그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를 놓칠 수야 없지 ㅋ

우연히 소문으로만 듣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와

유모차에 탄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를 만나게 된 츠네오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유모차 신세를 져야하는 조제를 만나

그녀가 세상과 가까워지게 도와주면서

츠네오는 점점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다리가 불편해 세상과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조제

조제란 이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1년 뒤'의 주인공 이름이다.

할머니가 밖에서 주워 온 책들을 벗삼아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녀

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아침산책(?)을 감행하는데...

첨엔 바깥 세상을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불쌍한(?) 그녀를 위해

바깥 세상을 보여 주고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책도 구해 주며

그녀의 곁을 지켜주지만 조제가 원한 건 동정심이 아니었다.

츠네오의 여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조제는 츠네오가 더 이상 찾아오는 걸 거부하고...

그 후 할머니마저 조제를 떠난 사실을 알게 된 츠네오

다시 조제를 찾아갔을 때 조제가 그를 붙잡자

츠네오는 조제의 사랑을 받아들이는데

이제 시작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겠다던 무서운 호랑이도 보며

그들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츠네오의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가는 길에

물고기들을 보러 간 수족관은 하필 휴관이라 못 보았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바다를 첨 직접 보게 된 조제

하지만 둘이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속 그녀는 슬퍼보였다.

그녀는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이별

츠네오의 말대로 더 이상 조제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츠네오는 조제를 떠나 다시 옛 여친에게로 돌아가고

조제는 이제 당당히 세상에 맞서 홀로서기를 하는데...

마지막의 츠네오와 조제의 이별에 맘이 싸하면서도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조제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좀 슬픈듯한 그녀의 얼굴에 맘이 아팠지만...

역시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장애인과의 사랑은 훨씬 더 큰 사랑과 희생이 필요로 한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과의 사랑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사람의 불편한 몸까지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랑이야

하물며 말해서 뭣하겠는가...

그녀가 읽던 '1년 뒤'란 소설의 스토리처럼

조제는 이미 그들의 사랑의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츠네오가 자신이 부담스러워 떠날 것이란 사실을...

아무것도 옆에 없던 첨으로 돌아가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도 그녀에겐 괜찮았다.

그녀에겐 츠네오와 함께 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으니깐...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조제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별이 예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사랑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금발의 초원'에서 소녀였던 이케와키 치즈루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조제역을 잘 소화해 내었고

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담백한 연출력이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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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J 미스터리 클럽 3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를 화장하고 난 후 조문을 왔던 부모들의 친구 메구미를 보자

오스케는 땀 범벅이 된 알몸의 남녀와 이를 지켜보는 남자아이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러다 이번에는 메구미구 자신의 눈 앞에서 죽는 꿈을 꾸게 되고

실제로 메구미는 남편이 근무하는 의과대학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데...

 

미치오 슈스케와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까마귀의 엄지' 이후 세번째 만남으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라는 훈장까지 달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역시나 미치오 슈스케 특유의 독특한 설정과 반전이 돋보이는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엄마와 아내를 잃은 오스케와 요이치로 부자와 요이치로와 동창인 도오루와 메구미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이자 오스케와 같은 반 친구인 아키까지 5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번갈아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데 주로 오스케와 요이치로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메구미의 자살 이후 메구미의 유서를 통해 도우루와 메구미 부부 사이의 갈등이 드러나고

아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계속 발생해 정신이 없는 가운데

오스케는 아버지 요이치로가 메구미의 죽음에 관련된 게 아닌가 의심한다.

게다가 아키가 충격적인 고백을 하는 바람에 오스케는 더욱 혼란스러운 가운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첫번째 반전이 등장한다.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확인했지만 독자들을 능수능란하게 속이는 미치오 슈스케의 솜씨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는데 늘 그렇듯이 반전은 한번으로 부족했다.ㅋ

이들 5명을 불행으로 내몬 악마가 저지른 짓들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지만

그나마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어서(좀 약하지만)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미치오 슈스케와의 세번째 만남을 가지고 나니까 그의 작품을 읽을 때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면

당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뒷통수 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미치오 슈스케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절대 아무것도 믿으선 안될 것 같은데

그의 이야기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가진 미치오 슈스케와의 만남은 괜찮았던 것 같다.

다음 만남에선 과연 어떤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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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브레이킹 던
빌 콘돈 감독, 로버트 패틴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달콤한 신혼여행도 잠시 벨라가 임신을 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늑대인간들과 뱀파이어들간의 갈등이 재발하는데...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늑대인간 제이콥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던 벨라가 이제야 에드워드를 선택한다.

그런데 삼각관계가 드디어 종말을 고하는가 싶었는데 벨라가 임신을 하면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간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 상황에서 벨라에 대한 마음이 여전한 제이콥이

벨라를 지켜주기 위해 나서면서 세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끝이 나지 않는다.

사실 시리즈의 첫편 '트와일라잇'에선 뱀파이어와 인간간의 사랑이란 판타지 로맨스가

나름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갈수록 진부한 삼각관계가 연출되면서 그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벨라와 에드워드의 아이가 태어나고 새 생명의 탄생(아기의 정체성은 과연 뭘까?ㅋ)과

벨라의 변신은 시리즈의 마지막편에서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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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

일이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것이다.

일 자체가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을 삶의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등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각자의 꿈과 희망,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할 것인데,

최근 회사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던 차에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은 과연 어떠한지 알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화물선, 물류, 비스킷 공장, 직업 상담, 로켓 과학, 그림, 송전 공학, 회계,

창업, 항공 산업의 10가지 부류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고 관찰한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알랭 드 보통이 선택한 10가지 일은 그다지 흥미를 끌 만한 일은 아니어서

왜 이런 이상한 작업을 시작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가 선택한 10가지 일보단 대중에게 훨씬 친근한 일들이 많음에도 낯선 일들에 접근한 것은

오늘날 다수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아는 직업보단

생소한 일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음을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었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계속 존재하는 일이라면 대략이나마 짐작을 할 수 있지만

오늘날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새로운 일이 생겨나고 기존의 일조차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 외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긴 어렵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참치 스테이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몰디브의 낯선 어민들부터 작업에

관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나, 비스킷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비스킷(비스킷이 크게 다섯 종류로

나뉜다나)을 만들어 소비자가 구입하기까지의 수많은 공정은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중간 과정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자신이 하는 일 외에는 알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좋게 말하면 전문성 강화고 나쁘게 말하면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기계로 전락한 신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현대인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나름 많이 읽었는데 '불안', '행복의 건축', '여행의 기술'이 여러 분야에 대한

그의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각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접근과 고찰을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을

알려줬던 반면, 이 책이나 바로 전에 봤던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순수한 에세이 성격이 짙은 책이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10가지 일에 대해선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관찰자 입장과 직접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은 천지차이일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빛 좋은 개살구인 일도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고 보람된 일도 있는 것 같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어디에 해당할지 모르겠는데 보통 전자에 해당된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나름 내가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는데

다른 문제로 인해 일 자체도 하기 싫어질 때가 종종 있다.

일 자체에 대한 기쁨과 슬픔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는 환경(관련된 사람들이나 회사에서의 위치나

관계, 비전 등)이 일의 기쁨과 슬픔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일 외적인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지만

맘처럼 쉽지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암튼 알랭 드 보통은 과연 일의 기쁨과 슬픔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했나 보다.

역시 일의 기쁨과 슬픔은 본인 스스로 체험하고

나름의 대처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순전히 사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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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자신이 사는 동네와 리스본의 지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고 동네 곳곳을

리스본의 지명으로 바꿔 부르며 일상의 단조로움을 이겨 내는 평범한 직장인 사유리는

직장선배인 안도 주임의 부탁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학교선배 사토시와

유명한 커플이었던 안도의 아내 아키코와 안도 주임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주는 이상하게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두 권이나 읽게 되었다.

신작인 '하늘 모험'은 배송이 좀 늦어졌고, 이 책은 원래 구입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예산에 맞추다 보니 끼워넣기로 사게 되어서 우연찮게 요시다 슈이치 주간이 되고 말았다.

남성 작가임에도 여성 작가 못지 않은 섬세한 감정묘사가 특기인 요시다 슈이치는

이 책에서도 주인공 사유리를 통해 여자들만의 독특한(?) 감정과 행동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남동생 코지에 비해 학창시절부터 별로 존재감이 없는 남자에게나 고백을

받던(그것도 어디야ㅋ) 사유리는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보단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스타일이었다.

안도 주임과 아키코 선배 부부 사이의 어색함을 씻어주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다

직장에서 안도 주임과의 사이를 오해받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토시와 아키코의 부적절한

만남을 숨기는 알리바이 역할을 맡기도 하는 등 자신의 감정보다는 남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남동생 코지가 메구미와 사고를 쳐서 아이를 갖게 하자 대놓고

메구미에게 코지의 짝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를 하고, 사토시와 아키코의 관계과

순조롭지 못하자 아키코의 대타(?) 역할도 기꺼이 하면서 점점 자기에게 솔직한 여자가 되는데...

 

사유리가 메구미를 반대한 이유는 잘난 코지와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여자라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메구미가 자신과 똑같은 처지여서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메구미가 자신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를 10가지 제시하는데(이 책의 목차와 동일하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영화가 떠올랐지만 대부분 싱글이기에

적합한(?) 요소들이 많아 나름 공감이 갔다.ㅋ 특히 마지막 이유인 '실수를 하지 않고 싶다'는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잘 대변하는 것 같았다.

메구미에게 자극을 받아 사유리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고

실수를 예감하면서도 사토시를 만나러 도쿄행 열차에 몸을 싣는데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맘이 가는 대로 행동에 옮기는 사유리의 변화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은 얇은 책이어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소설 속 사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왠지 나도 사유리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동안 실수도 많이 했지만

실수가 두려워 하지 않은 일들도 많은 것 같다. 가끔씩은 가정법의 상상으로 아쉬운 기억들을

되새기곤 하지만 후회까진 하진 않았는데(자기합리화?ㅋ) 사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내 맘에 충실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내 감정엔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젠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단

내 맘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맘 가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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