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야 하는데 여전히 봄날은 오기를 머뭇거리고 있다.

날씨만 추운 게 아니라 내 몸과 맘도 추워서 3월 내내 좀 아팠다.

아파서 최대한 꼼짝달싹을 안 하고 책만 읽었더니 최근 들어 가장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ㅎ

나름 편식도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었는데

따뜻한 봄날이 와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길 바라지만

날 가만두지 않는 일들이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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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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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돔으로 고립된 마을에선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논어 (양장)-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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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효한 동양의 대표 고전
지식 e - 시즌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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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들
지식 e - 시즌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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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희노애락의 지식 e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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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장) -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4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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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을 대표하는 고전을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도 이 책 '논어'가 수위를 다툴 것 같다.

워낙 유명한 고전인데다 여러 구절이 교과서를 비롯해 많은 책에서 인용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원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도 고전들 대다수의 기본 줄거리는 알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꼽씹어가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지는

못했던 차에 이번에 김원중 교수의 논어 완역본이 나와서 원전의 깊은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과 나눈 대화 등을 모아놓은 책으로 춘추전국시대라는 격변기를 살았던

공자의 사상을 잘 정리하고 있는데 그가 제시하는 인간상이나 국가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는 조금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공자가 살았던 당시와 유사하게 정신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요즘 항상 정도만을 고집했던 공자의 얘기가 오히려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군자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엄청난 수양이 필요할 것 같은데

논어의 첫 구절부터 배움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걸 보면

평생 심신을 수련하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기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유독 논어에는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말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도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천하를 주유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공자 본인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나도 최근 이 구절이 맘에 많이 와닿는데 남이 나를 알아주길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만족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게 삶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온고지신', '교언영색', '과유불급'과 같은 사자성어가 논어에서 유래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평가나 당대나 과거의 군주 등의 평가들도 흥미로웠는데

제자들 중에선 안회에 대한 공자의 편애(?)가 두드러졌다.

총 20편으로 구성된 논어는 전반부에 주로 일반론적인 원리들을 소개하고

후반부에선 개별 인물들에 대한 평가나 사례들이 소개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에 익숙한 문구들이 많이 나와 읽는데 수월한 편이었다.

그리고 주옥같은 문구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론 옹야편에 나오는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이 맘에

들었다. 뭐든지 즐기면서 하는 게 최고임을 이미 2천년도 훨씬 전에 공자는 깨달았던 것이다.

 

예전에 읽은 신영복 교수의 '강의'논어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관계론의 관점에서

해석했었는데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한 이 책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그 깊은 맛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공자는 '철학 콘서트'에도 출연을 했었는데 거기서 단편적으로 묘사되었던

공자의 언행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전들을 만날 때마다 케케묵은 얘기가 아직도 통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

이런 책들을 진짜 읽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고전이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그 속에 시대를 초월하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골을 우려내면 나중에는 멀건 국물만 남지만 고전은 아무리 우려내도 진국이기 때문에

고전이란 명예를 계속 누리는 것 같은데 논어에 담긴 삶의 정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곁에 두고 질릴 때까지 몸과 맘에 익히도록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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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감독, 루브나 이자벨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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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왈의 유언으로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와 형에게 전해줄 편지를 받은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몬은 그들을 찾아나서면서 어머니가 간직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전쟁의 비극을 다룬 영화들을 그동안 무수히 보았지만 이 영화처럼 충격적인 얘기를 보여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종교니 인종이니 하는 것들 때문에 서로 죽이지 못해 혈안이 된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무수한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참혹할 정도의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당하며 무참히 짓밟히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깝게 보여주는데

고통스런 진실을 껴안고 사랑과 용서로 분노의 끈을 끊는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비극의 악순환을 막을 방법임을 처절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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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도가니 : 초회 한정판
황동혁 감독, 공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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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청각장애인학교 교사 자리를 얻은 강인호(공유)는

교장부터 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놀라고

아이들이 교장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작년 전 국민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 영화는 공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였다.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공지영 작가가 책으로 썼고 이번에 영화화되었는데

책으로 나왔을 때도 나름 반응이 있었지만 역시 영상시대라 그런지 영화로 나오니

폭발적인 분노를 끌어냈다. 고아거나 부모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런 아이들만을 골라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과 이들을 비호하는 세상에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힘 없는 약자들을 상대로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을 인간들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 성인 남자로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을 저지르는 인간들을 보니

정말 민망함과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위선의 가면을 쓴 채 인간으로서는

차마 못할 짓들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얼굴 들고 사는 인간들이 많은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 영화가 불러 온 분노가 한 순간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고

악당들을 처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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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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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이어 바로 시즌3와 만나게 되었는데 시즌3는 기존의 시즌1,2와 달리

3개 챕터의 30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homo artex'(예술적 인간),

'homo violence'(폭력적 인간), 'homo ethiques'(도덕적 인간)의 세 가지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이 책은 잘 정리하고 있다.

 

먼저 '예술적 인간'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쓸모없지만 발상전환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블상이 등장하는데 노벨상에 대한 유쾌한 풍자라 할 수 있었다.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선 천대받던 탱코는 파리에서 유행하면서 역수입되었다는 사실,

서울 시내의 유일한 단관극장으로 버티다가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화양극장의 사연,

빛 대신 어둠을 선택한 만년소년 팀 버튼 감독의 얘기까지 예술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주인공 낙타는 왜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오직 그들만이 알고 있겠지..ㅋ).

 

폭력성에 관해선 시즌2에서처럼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나왔던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이

소개되는데 나치의 유태인학살 등 비인간적이고 부당한 명령에 복종했던 이유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동아일보 기자 해직사건을 비롯한 언론 문제, 21세의 블루골드라 불리는 물산업 등 공기업

민영화 문제, 노점상 문제 등 현재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한국 정부가 방관한 우토로 마을이나

Y공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북파공작원 등 과거사 문제까지 해결할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발칸반도나 미얀마에서 현재도 진행 중인 학살과 탄압 등을 보면

여전히 전 세계는 부당한 폭력과의 전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도덕성과 관련해선 시즌2에서도 나왔던 광우병 문제, 뉴타운 사업 문제,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나하고 관련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ㅎ) 등이 다뤄지는데 이런 일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남모를 애환이 잘 그려졌다. 개발과 성장의 그늘 속에서 생계조차

어려운 사람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정부와 똑같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쩌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공범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인권변호사 조영래와 WHO 사무총장 고 이종욱 박사의 얘기는 그래도 우리에게

아직까지 도덕성을 거론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제 세번째 시즌까지 만났는데 그동안 내가 몰랐던 세상의 그늘과 치부를 이 시리즈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모르는 것도 죄라고 할 수 있는데 대략 알면서도 자세히 알고 싶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들을 고발한 지식 e 시리즈는 어떤 시사고발 프로그램 못지 않은 파급효과를

보였다고 할 것이다. 현재 시즌7까지 나왔는데 멈추지 않고 계속 시즌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빨리 따라잡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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