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러브 & 드럭스
에드워드 즈윅 감독, 앤 헤서웨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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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제이미(제이크 질렌할)는 병원에서 영업을 하다가

우연히 파킨슨병 환자 매기(앤 헤서웨이)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쿨한(?) 사랑을 하려고 하지만

점점 매기의 병은 악화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겪게 되는데...

 

아픈 사람을 사랑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도 힘든데 처음부터 아픈 사람과의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 속 커플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즐기는 관계로 시작하지만 점점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는데

병이 악화되자 매기는 제이미를 피하기 시작한다.

비아그라가 대박나면서 승승장구하는 제이미와 점점 고통의 수렁에 빠져드는 매기.

그들의 힘겨운 사랑은 이별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제이미는 어렵게 시작한 사랑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데...

 

현실의 보통 사람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매기와 같은 상태가 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영화 속 순애보나 신파극에서나 아픈 연인을 끝까지 돌보고

사랑을 이어가지만 현실에선 극히 어려운 일인데 그것도 결혼한 배우자가 그런 것도 아니고

사귀는 사람이 아픈 경우 대부분 금방 지쳐서 떠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 속 커플은 좀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환상을 버리기엔 아직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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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 아웃케이스 없음
루버트 와이어트 감독, 앤디 서키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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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해 유인원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던 윌(제임스 프랭코)은

실험 중이던 유인원 브라잇 아이즈가 실험실을 탈출하여 난동을 부리자 충격을 받지만

아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고 아기 유인원을 집에 몰래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하는데...

 

SF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혹성탈출'의 프리퀼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최첨단 CG로 무장하여 고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데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만 가득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도 제공했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이 다른 생물들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을 하지만

그들도 분명 소중한 생명이고 나름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주사받은 침팬지 시저는

윌과 그의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 못지 않은 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결코 인간들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시저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윌의 아버지를 구하려다 동네 주민을 폭행하게 되고 동물보호시설로 보내지는데...

 

동물보호시설에서 자신의 진짜 동료들을 만나게 된 시저는 금방 그들의 지도자가 되고

인간의 학대를 받는 불쌍한 그들을 이끌고 탈출을 감행한다.

다른 동물들을 오로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던 인간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침팬지들의 반란을 통해 과연 우리가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면서 그들을 학대하는 게

옳은 일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사실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약자들을 괴롭히는 게 인간이다 보니

동물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것까지 뭐라 할 여력이 없지만 지금처럼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무시하다간 이 영화처럼 된통 당하는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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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의 심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6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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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을 당한 후 휴식기를 가지던 미키 할러는 동료 변호사였던 제리 빈센트가 살해되자

그가 맡고 있던 사건들을 대신 맡게 된다.

미키 할러가 맡게 된 사건 중에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표인

월터 엘리엇이 자신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사건도 포함되어 있는데

엄청난 수임료에 즐거운 것도 잠시 미키 할러는

빈센트의 살인사건을 맡은 해리 보슈와 얽히게 되는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통해 만난 미키 할러의 두 번째 주연 작품인 이 책은

마이클 코넬리의 또 다른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해리 보슈까지 나란히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물론 미키 할러가 주연이라 해리 보슈는 왠지 조연처럼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특별한 인연의 두 사람이 직접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니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면 충분히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선 주로 월터 엘리엇에 대한 재판절차를 다루면서

관련 사건인 제리 빈센트 살인사건의 수사진행상황을 보여주는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도 미국 형사절차를 흥미롭게 그려냈지만

이 책에서는 특히 배심원의 선정절차부터

배심원들에 대한 묘한 심리전이 부각되어 배심원제도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우리도 국민참여재판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배심원들의 결정이 구속력이 없는 상태인데

만약 미국처럼 배심원들이 유무죄 판단을 한다면

누가 배심원으로 선정될 것인지가 정말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스타일의 배심원을 심어놓기 위해 검사와 변호사가 안간힘을 다하는데

심지어 배심원의 성향을 판단하는 컨설턴트까지 등장하니

과연 저런 식으로 진실을 밝혀내고 정의로운 재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O.J. 심슨처럼 법정 분위기에 따라 황당하게 무죄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과 이 책에서처럼 배심원 조작 가능성을 생각하면 배심원제도가 반드시 사법제도 개선책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시인'처럼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인상적인 문구로 시작한다.

경찰도, 변호사도, 증인도, 피해자도 거짓말을 하는, 재판은 거짓말 경연장이라고 하는데

그런 재판에서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가려내는 게

재판의 핵심이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나름 고수라 자부하는 미키 할러도 거짓말에 완전히 속는데

워낙 거짓말을 하는 인간들이 많다 보니 아무도 못 믿게 되는 난감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 속에서도 미키 할러는 탁월한 솜씨를 발휘해 월터 엘리엇을 법정에선 거의 구해낼 뻔하지만

법보다 빠른 총알 평결은 결코 피해내지 못했다.

흔히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법과 제도가

제 역할을 못해서 총알이 정의를 실현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가 마주하게 된다.

 

법정에서의 공방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더니

마지막에 거의 폭풍이 몰아치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도가 나가 거의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전혀 뜻밖의 범인이 등장해 좀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깔끔한 결말을 선보여서 속이 시원했다. 

이 책엔 두 명의 주연급 출연자 외에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처럼

잭 매커보이가 카메오 출연을 해서 반가웠는데

정말 특별한 사연으로 얽힌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가 악의 무리들에 맞서

힘을 합해 싸우는 멋진 작품들을 계속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왕이면 최근에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처럼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는 물론 잭 매커보이 등

마이클 코넬리의 아바타들이 총출동하는 종합선물세트가 나오면

더욱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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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300 : 프레스티지 컬렉션
잭 스나이더 감독, 제라드 버틀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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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는 아버지 다리우스 1세의 뒤를 이어

그리스 정복에 나서고 이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최고의 전사 300명과 함께 테르모필레에서 결전을 준비하는데...

 

프랭크 밀러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정말 리얼하게 잘 그려냈다.

지형을 이용한 스파르타의 전략과 태어날 때부터

강인한 전사로 길러진 그들의 죽음을 각오한 용맹함에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도 패전을 거듭한다.

기적에 가까운 승리가 손 앞에 잡힐 듯 하던 스파르타군은

그들이 내친 스파르타인에 의해 무너지게 되는데...

 

역시 이 영화의 압권은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사실감 넘치는

전투씬이다. 조금은 잔인했지만 그래서 더욱 실감났고

특유의 색감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영화화한 '씬시티'를 연상시켰다.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과 맞서는 300명의 스파르타군

그들의 무모하지만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비장함이

그들을 영원히 죽지 않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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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1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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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에 그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얘기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는

정신질환을 비관해 강물에 스스로 빠져 자살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그녀의 극적인 인생처럼 유명세를 타게 되지만

정작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으로 상징되는 그녀의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솔 출판사에서 그녀의 전집을 출간하게 되면서 처녀작인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런던에서 남미로 떠나는 배에서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

스물네 살임에도 세상물정도 모르고 순진한(?) 아가씨인 레이첼이

점차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묘사가 돋보이는 반면

사건 중심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너무 치우치는 감이 있어 사실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 레이첼에게 아버지 윌로우비는 사업에만 몰두하고

외숙모인 헬렌이 나름 레이첼을 챙겨주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리처드 댈러웨이는 그런 레이첼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하고

난데없이 첫키스를 하게 된 레이첼은 악몽에 시달리는데...

 

버지니아 울프와의 첫 만남은 솔직히 난해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데뷔작이라 '의식의 흐름' 기법 등이 등장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왠만한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보지 않으면 금방 탈선하여

도대체 무슨 내용을 읽고 있었는지 의식을 놓는 상태에 빠지기가 쉬웠는데

그만큼 가독성은 떨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치 전혀 모르는 이성과의 어색한 만남의 시간을 보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색함이 지나치면 정신이 아예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 십상이어서

계속 딴 생각에 빠지는 정신을 되돌려놓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하지 않는

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은 충분히 잘 표현된 것 같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좀 답답한 스타일인(백치미?ㅎ) 레이첼이

테렌스 휴잇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1권이 끝나는데

2권에선 좀 더 흥미로운 전개로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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