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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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에너지 고갈로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발굴하려 하지만

독성인 대기로 인해 발굴에 어려움을 겪자 토착민인 나비족과 똑같은 아바타를 만들어

그들과 가까워지려 하면서 한편으론 다른 계획을 세우는데...

 

세계 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눈높이를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3D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스크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바로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고

입체적인 영상이 CG임을 알고 있음에도 마치 현실보다 더 리얼한 사실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앞으로 3D 영화가 대세가 될 것 같은데 영화 보는 재미는 더 늘어나지만

비용도 거의 배로 늘어난다는 게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카메론이 무려 4년간이나 공을 들여 만든 이 영화는

확실한 볼거리 외에도 나름 여러 가지 문제들도 담아냈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제국주의 국가들이 과거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를

침략했던 얘기들을 연상시키는 지구인들의 나비족 침략기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뭐든지 하는 탐욕스런 인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 대테러 전쟁이란 미명하에 이라크에 매장된 석유를 노린

미국의 이라크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으론 대자연을 파괴시키려는 자들과 이들로부터 자연을 지키려는 자들 사이의

한판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천공의 성 라퓨타(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와 원령 공주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을 받아 이런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밖에 나비족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감하는 방식 등 확실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는데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기 위해서

판도라 행성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결코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

앞으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선 정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인간 혼자 살겠다고 다른 생명들을 희생시킬 생각을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잘 보여주었는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곧 인류가 계속 생존할 수 있는 방법임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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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힐링노블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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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괴테의 파우스트 얘기가

생각났는데 이 책은 파우스트가 영혼을 판 것과는 다른 의미의,

상처받고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의 영혼 팔기를 얘기하고 있다.

제목과 동명인 작품과 '천사의 가루'라는 두 편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이라 그런지 인터넷 소설의 톡톡 튀는 감각이 느껴졌다.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에는 츠키라는 극단의 단원이 된 류의 얘기가 펼쳐지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과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묘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츠키라는 극단 자체가 단순히 연극을 공연하는 것만 아니라 '특별한' 손님들에게 특별한 플레이를

제공하는 이색적인 극단이라 할 수 있었는데 특별한 플레이는 바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상황을 재연시켜 주는 것이었다.

상처받은 의뢰인들의 사연들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했는데 그동안 가슴 속에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들을 토해내면서 영혼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후련함을 맛보는 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런 플레이를 해주는 극단이 있다면 상처받은 영혼들로

우글대는 요즘 시대에 적절한 사업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설정은 '또 다른 나'라는 인터넷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이, 신체 사이즈, 취향 등을 입력하고 결혼이나 여행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입력하면

그 이후에는 입력한 정보대로 만들어진 또 다른 내가 알아서 원하는 일들을 시아버 공간에서 하면서

'나의 일기'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주는 내용이었다. 기존에 유사한 설정의 게임 등이 있었지만

모두 사용자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책 속의 '또 다른 나'는 오직 처음 설정만

하고 나면 완전히 독립한 존재가 되어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살아나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실의 내가 누리지 못하고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사이버 공간 속의 '또 다른 나'를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하는 재밌는 설정이었다.

남의 상처와 슬픔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던 류는 정작 자신은 그들이 버리고 떠난 감정의 무게에

짓눌리는데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한다는 네코마마의 말에 위안을 얻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다면 그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게 없을 것 같다.

 

두 번째 작품인 '천사의 가루'에선 라라와 요요라는 커플이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인데

쿨한 내용에서 점차 가슴 아픈 내용으로 변해갔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사랑하기까지, 서로에게 길들여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렇게 정성들여 이룬 사랑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느낄 상실감과 공허감은 엄청날 것 같다. 요요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라라는 매일 공항에 나가 다시는 오지 못하는 사람을 기다리곤 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요요가 운영하던 병원의 어리바리한 직원 히로시가 '천사의 가루'를 선물함으로써

그녀는 요요를 잃은 상실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나을 수 있다고 하는데

라라에 대한 히로시의 배려가 그녀를 고통의 늪에서 구해낸 것 같다.

 

그동안 나도 너무 영혼의 무게에 짓눌려서 살아온 것 같다. 자주 비워내는 시간을 가졌어야 함에도

고스란히 끌어안고 살다 보니 이젠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상태가 되고 말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영혼을 파는 게 필요함을 느꼈다.

살면서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고 싶은 순간들이 간혹 있었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었고

쓸데없이 스스로 내 상처를 덧나게 만들면서 깨끗이 털어내지 못한 채

비만인 영혼을 만들고 말았는데 영혼의 다이어트를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 자체는 좀 판타지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몽환적인 느낌이 들곤 했지만 상처받은 영혼에겐 치유가 필요함을,

그것도 사랑의 치유가 필요함을 깨닫게 만들어줬는데 현실에선 나름의 자구책(?)을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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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8월의 크리스마스 : 한정판 오마쥬 컬렉션 - 넘버링 부여 + 양장본으로 출시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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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나게 되면서 마지막 삶의 불꽃을 피우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의 화려한(?) 데뷔작

그 당시 흥행했던 '편지', '약속' 등이 최류성 멜로인 반면

이 영화는 눈물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들 커플이 만들어 가는 사랑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맘에 와 닿는 예쁜 모습이었다.

영화 속의 사랑은 늘 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일 순 있지만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영화 속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허락될 것 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예전 영화를 다시 보면 재밌는 점은 그 당시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 당시엔 무명배우였으나 이젠 유명배우가 된 사람들의

과거를 확인하는 것만큼 재미가 솔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혼자 남겨질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 사용법을 적어 놓는

착한 아들 정원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 온 사랑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겐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다림은 갑자기 자신을 외면하는(?) 정원에게혼자서 힘들어 하고

화끈한 도발(?)까지 저지르지만 마지막 사진관에 자신의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맘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가 정원의 죽음을 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생각해보면

그녀가 더 이상 정원을 찾아가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 영화는 심은하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도 괜찮았지만 거기선 너무 털털했다...ㅋ)

심은하에 대해선 기존에 별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확실히 이미지 개선이 되었다(지금은 영화계를 떠나 행복하게 잘 살겠지...).

허진호 감독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일상속에서의

작지만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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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너머 그대에게 - 세상 속 당신을 위한 이주향의 마음 갤러리
이주향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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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름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처음 만날 때의 어색함이나 낯설음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림과 절친한 관계가 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나와 그림과의 관계도 상당히 개선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제 아무 때나 찾아봐도 되는 그런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되지만(나만의 착각?ㅎ)

전문적인 그림서적보다는 그림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역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이주향 교수가 일간 신문에 '이주향의 철학으로 그림 읽기'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어서 딱 내 입맛에 맞았다.

 

클림트의 혁명 같은 사랑의 표정을 담은 '다나에'로 막을 연 이 책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뭉크의 '절규',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여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만종' 등 내게도 익숙한 명작들을 소재로 한 얘기들이 다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해리포터의 거울에 비교한 샤갈의 '거울'이나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 윌리엄 퀼러 오처드슨의

'아기 도련님', 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들'처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품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주향 교수의 맛깔스런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보니 좀 더 와닿았다.

아무래도 신화나 성경 속의 얘기들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다 보니

배경 지식이 있어야 그림을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나름 관련된 지식들을 쌓았음에도

역시 전문가가 들려주는 얘기라 그런지 더 쏙쏙 들어왔다.

게다가 다나에를 소재로 한 클림트와 렘브란트의 작품, 메데이아를 소재로 한 세 명의 작가의 그림 등

같은 소재를 다룬 여러 작가의 그림을 나란히 소개하고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 밀레의 '만종'을 패러디(?) 살바도르 달리의 '황혼의 격세유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과 유사한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책들을 보면 그림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시켜 주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도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 것보다 그림의 소재에 대한 설명과

화가나 그림의 배경이 된 사건 등에 대해 숨겨진 얘기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는 게 훨씬 더 그림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주향 교수가 들려 준 그림 이야기는 일상에 지쳤던 나에게

잠시나마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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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감독, 이기 팝 (Iggy Pop)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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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답게 흑백영상의 지극히 일상적인 커피와 담배에 관한 11개 에피소드

담배는 싫어하고, 커피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커피와 담배가 나의 일상속에선 큰 의미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그 둘은 잘 어울릴뿐만 아니라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거의 마약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커피와 담배를 매개로 한 다른 사람과의 소통

이 또한 커피와 담배가 하는 큰 역할 중 하나

늘 우리의 일상 속의 소품이 되어 삶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커피와 담배를 잘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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