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스토리
정용주 감독, 엄태웅 외 출연 / UE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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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살던 은행원 송경(정려원)과 동생 부부에게 얹혀 살며 로또 1등만

바라보는 준백수 동주(엄태웅)는 같은 날 같은 의사에게서 시한부 선고를 받는 인연을 맺는다.

죽음마저 철저하게 준비하기 시작한 송경과 그녀의 준비를 옆에서 거들게 된 동주.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에게도 사랑이 싹트는데...

 

한쪽이 불치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커플의 애절한 사랑 얘기는 많이 만나봤는데

이 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얘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태가 된다면 과연 어떻게 삶을 마무리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은데

영화 속 송경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그런 자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죽음 이후보다는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동안 못다 한 일들을 해보고 죽겠다고

할 것 같은데 삶의 마지막까지 성실하고 준비성 있는 송경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ㅎ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과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면 마음이 약해져 쉽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없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속 커플처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동병상련이라고

남은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고 살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특별했던 영화 속 커플의 사랑도 점점 진부한(?) 결말로 치달아 좀 아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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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5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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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나 지속된 왕국이자 삼국통일을 이뤄낸 신라는 그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삼국통일 당시의 상황이나 고려와 후백제에 끼여 근근히 버텨가던 시절의 얘기 정도만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다. 여전히 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가 단골 수학여행지로 선택을 받기는 하지만

신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나 관심은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보다도 못한 수준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신라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전에 한 권으로 읽는 왕조실록 시리즈 '조선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을 본 관계로 이 책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이 책에선 삼국시대에 관한 사료 중 정사라 할 수 있는 '삼국사기'와 야사라 할 수 있는 '삼국유사'

외에 '화랑세기'와 '일본서기'를 주요 사료로 삼고 있다.

사실 고대사 부분에선 참고할 자료 자체가 부족하고 있는 자료도 서로 모순되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뭐가 진실인지는 사실 알기 어렵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왕들의 가계도조차 명확하지 않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는

저자는 나름의 논리로 불명확하거나 모순된 부분들을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신라의 역사를 보면 오늘날의 기준으로 소위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했다.

고려시대에도 그랬지만 그 이전 시대에는 혈통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근친 간의 결혼이 당연시되었고 그러다 보니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완전 족보가 엉망인 콩가루집안이 대부분이었다.

왕위 쟁탈전도 극심해 근친끼리 죽고 죽이는 사태가 빈번히 일어났는데

신라후기에는 서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반란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삼국통일의 영광도 잠시 말기에는 겨우 경주 주변에만 권력을 유지하다가

견훤에게 경애왕이 살해당하는 수모를 당하던 끝에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바침으로써 천년왕국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신라 역사의 대략의 큰 줄기는 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는 관계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혁거세를 비롯한 많은 왕들이

정변에 의해 왕위를 빼앗겼다는 사실이나 남자 왕손이 없는 경우 사위들이 왕위를 계승한 경우가

많이 존재했고, 여왕은 세 명이나 남편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을 비롯해

흔히 28대 진덕여왕까지 성골이고 태종무열왕때부터는 성골이 없어 진골이 왕이 되었다고

알고 있던 사실이(아마 삼국사기를 그대로 받아들인 국사교과서의 탓인 듯)

실은 성골과 진골의 구분 자체가 모호함을 이제야 알게 됐다.

그밖에 드라마로 더욱 유명해진 선덕여왕의 경우 그동안 총명한 여왕으로 알려졌는

이 책에선 황룡사 대탑 건립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등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현재 중국은 고조선, 고구려 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우리는 수수방관만 하면서 고대사를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말로는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무 소득없는 가정법만 쓰곤

하는데 사실 그 당시 삼국은 요즘처럼 한 민족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었다.

결국 결과론으로 과거사를 비평하는 수준으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거나 관심을 조성하지도

못하는 현실인데 이 책을 보니 정말 고대사는 거의 무방비 상태가 아닌가 싶었다.

전문 역사학자도 아닌 저자가 이런 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역사학계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역사란 게 결국 얼마 안 되는 사료나 유물 등을 바탕으로 과거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라 할 것인데

일반 대중입장에선 우리 역사학계가 좀 더 분발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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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라더 2012-06-17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영규의 책은 역사 교양 서적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에 가까우니..
역사를 알고 싶으시다면 되도록 멀리 하심이..^^;;

sunny 2012-06-17 23:19   좋아요 0 | URL
물론 역사전문가가 아니라 그런 측면이 있죠. 하지만 어차피 역사라는 게 사료를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얼마나 합리적인 해석을 하느냐의 문제이겠지만...
 
천사와 사랑을
엠마뉴엘 베아르 외 감독, 마이클 E. 나이트 외 출연 / 쇼케이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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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말썽꾸러기 친구들 때문에 약혼식을 망친 짐은

우연히 풀장으로 추락한 천사를 구해주게 된다. 꿈인 줄만 알았던 천사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짐은 약혼녀 패티(피비 케이츠)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영화 속에 수많은 미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빛나는 미모를 뽐내는 배우들이 몇 명 있다. 그 중 한 명이 아마도 이 영화 속 천사로 등장하는

엠마누엘 베아르가 아닐까 싶은데 말 그대로 여신의 자태를 보여주었다.

80년대의 3대 미소녀 중 한 명으로 남학생들의 맘을 사로잡았던 피비 케이츠가 같이 나오지만

(왠지 보이시한 스타일로 나오면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 그녀의 매력이 많이 감춰졌지만)

엠마누엘 베아르에게 완전히 KO패 당했다.ㅋ

내용 자체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코믹 영화라 할 수 있었지만 천사 역의 완벽한 캐스팅으로

어릴 적 TV에서 본 영화임에도 아직까지 뇌리에 선명한 인상을 남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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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딕과 제인 - 아웃케이스 없음
딘 패리삿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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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부사장으로 승진한 딕(짐 캐리)은 승진의 기쁨도 잠시 회장(알렉 볼드윈)이

주식을 전량매도하고 회사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루 아침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딕과 아내 제인(테아 레오니)은 처절한 생존투쟁을 시작하는데...

 

워낙 경제가 안 좋다 보니 이런 내용의 영화가 결코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부부 모두 실업자가 되자 딕과 제인은 정말 살아남기 위한 눈물 겨운 투쟁을 하는데

취업은 안 되고 생활비도 없어 살림을 하나씩 팔아가면서 겨우 버텨나가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심지어 강도까지 시도하던 딕과 제인 부부는

회사를 파산시키고도 유유자적하던 회장 잭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 먹는데...

 

영화에서는 그래도 해피엔딩을 맞지만 현실에선 결코 벌어지지 않을 일일 것 같다.

그 정도로 도덕적인 기업가가 아직 남아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정말 추악하기 그지 없다. 회사는 망해도 빼돌린 돈으로 잘 사는 사람이

부지기수고 늘 힘 없는 약자들만 모든 고통을 떠안게 되는데, 자발적으로 안 된다면 영화 속 딕과

제인 부부처럼 강제로라도 자신의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짐 캐리표 코메디이면서도 소시민 부부의 삶의 애환과 통쾌한 반전까지 잘 담아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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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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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뜻하는 트라우마라는 용어가

어느샌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가 된 것 같다.

그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데

트라우마가 활개를 칠수록 그에 대한 치유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소재로 트라우마의 실체와 그 치료법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먼저 트라우마가 뭔지에 대해 '레인 오버 미'와 '밀양'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두 영화는 가족을 잃은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트라우마를 잘 표현했지만

'레인 오버 미'의 주인공이 절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서서히 치유의 길로 들어선 반면

'밀양'의 주인공은 쉽사리 고통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흔히 가족의 죽음이나 끔찍한 사고 등 엄청난 일을 겪은

경우만 생각하기 쉬운데 일상에서의 사소한 상처도 트라우마가 되곤 한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세살 버릇처럼 평생을 가곤 하는데

영화 '붕대클럽',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가 이를 잘 보여줬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항상 떠나보내고 화려함 뒤에 가려진 외로움 속에서 살아야 했던

에디뜨 피아프의 인생을 담은 '라비앙 로즈'나 아버지의 집착에 정신줄을 놓았던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인생을 그린 '샤인'은 유명인도 결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트라우마의 증상으로는 무기력, 무감각, 자기부정에서 해리장애까지 다양한데

과거의 상처로 아예 삶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여자, 정혜),

아예 자아분열을 통해 다중인격자가 되기도 한다.

헐리웃을 대표하는 전쟁 영웅 람보도 사실은 베트남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전쟁공포증 환자라 할 수 있었고, 영화 '나비효과'에서처럼 자기 부정으로도 부족해

트라우마를 낳은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판은 모든 방법이 안 되니

아예 엄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버리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데

그만큼 트라우마의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극심하다는 표현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에선 특별히 우리만의 특별한 트라우마를 다룬 영화들도 소개하는데

'박치기', '용서받지 못한 자', '가을로'를 통해 일본, 군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대표되는

각종 사고의 트라우마를 소개한다.

일본 트라우마는 직접 일제시대를 겪은 세대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후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악몽에 시달렸을 군대 트라우마나

안전불감증이 낳은 끔찍한 대형사고로 인해 살아남은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었다.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선 역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큐 75로 왕따를 당하던 포레스트 검프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만

양부에게 학대받은 고통에 시달리던 윌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숀 교수의 공감과 신뢰가 있어서였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벌여서 이겨낼 수밖에 없는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맞서 싸울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곁에서 힘이 되어주면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보통 여린 마음의 소유자들이 쉽게 상처받고 마음 속에 새겨진 상처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은데(남의 얘기가 아닌데ㅎ) 상처받은 마음은 그냥 내버려 둘 게 아니라

반드시 그때그때 치유해야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중 몇 편을 제외하곤 다 본 영화였는데 트라우마란 관점에서 영화에 접근하니

영화를 볼 때는 몰랐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라우마란 용어를 일상에서 많이 접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트라우마란 악마의 정체와 그 퇴치법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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