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아웃케이스 없음
존 카펜터 외 감독, 커트 러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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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를 죽이려고 혈안이 된 노르웨이 탐사팀을 사살한 미국 남극기지팀은

노르웨이 기지에서 끔찍하게 죽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죽음의 원인을 알아내려 해보지만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노르웨이 기지에서 왔던 개가 괴물로 변신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각종 괴물들을 다룬 영화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 영화는

괴물이 주인공인 영화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에야 CG가 워낙 발달해서 조금 유치한 면도 없진 않지만

(컴퓨터 화면으로 원인을 분석하는 장면은 '플라이'의 장면과 유사함)

80년대 초반 당시에는 분명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어떤 생명체도 복제하는 괴물의 능력은 탐사원들을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이후 살아남은 자들은 괴물에 맞서 처절한 생존게임을 벌인다.

'신체강탈자의 침입'과도 유사한 설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미지의 괴물이 주는 공포를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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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댄싱퀸 : 초회 한정판
이석훈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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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변호사인 황정민은 등 떠밀려 지하철에 떨어진 남자를 구하게 되고 유명세를 타게 되자

얼떨결에 민진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게 된다.

황정민의 아내인 정화는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가수 오디션에 참가하는데...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린 영화.

변호사이지만 사무실 꾸려나가기도 힘들었던 황정민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거나

40대 아줌마로 댄스 가수에 도전하는 정화 모두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도전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더 대단한 사실은 정민이 자신의 시장선거전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던 정화의 댄스 가수 데뷔를 인정하고 지지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보통의 경우 남편 앞 길에 재 뿌린다고 비난하면서 못하도록 막는 게 다반사일 것 같은데

아내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정민의 넓은 마음이

그야말로 대인배이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두 주인공이 본명으로 출연할 정도로 나름 사실감을 배가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 속 두 주인공처럼 살기는 현실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주인공처럼 중년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소신껏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대중들의 바람을 대리만족 시켜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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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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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학입시에 떨어지고 나고야에 있는 집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쿄에 있는 입시학원을 다니겠다는

핑계로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 히사오의 20대 시절의 얘기를 담은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1970년대말에서 1980년대말까지의 일본 사회를 그리고 있다. 얼마 전에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가 나와서 9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이 책은 80년대에 일본에서 20대를 보낸 사람들의 추억을 되새김질하기에 충분했다.

 

나고야 출신의 다무라 히사오는 재수를 하고 대학에 진학한다.

애당초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그는 연극부에 가입하고 거기서 같은 학년인 고야마 에리와

첫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진다.

그야말로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히사오는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대학을 중퇴하고

영세한 광고대행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거기서 정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조금씩 카피라이터로서의 실력을 쌓아가는데

시간이 지나 무능한(?) 후배들을 거느리면서 속이 썩기도 한다. 

어머니의 성화로 동향 출신의 까도녀를 만나 파란만장한 데이트도 하는데

결국 카피라이터로 성공하고 사랑하는 여자도 만나 청춘의 끝(?)인 30대를 맞이한다.

 

히사오의 20대를 압축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나의 20대는 어떠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히사오처럼 대학진학을 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것까지는 비슷한데

그 이후의 삶은 영 딴판인 것 같다.

하시오가 온갖 경험을 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을 때 나는 편하게 공부만 한 것 같다.

물론 그나마 공부도 제대로 안 했지만 히사오처럼 20대를 돌아오면

불쑥 떠오를 추억들과 보고싶은 사람들이 그다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다.

그래도 히사오가 음악(특히 락)과 영화를 좋아해서 80년대의 인기 팝이나 락 음악과

영화들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공감할 때가 더러 있었는데

역시 그 시대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게 사람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선 각 장마다 그 당시 중요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언급하는데

나고야가 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거나 존 레논의 암살사건,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 나름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순간의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비타민 주사부터 놓고 시작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가 주인공인

'공중그네' 등과 못 말리는 운동권 과격파 아버지 때문에 괴로운 아들의 얘기를 그린 '남쪽으로 튀어',

욕망으로 일그러진 도시를 그린 '꿈의 도시'까지 하나같이 생생한 캐릭터들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로운 사건들로 읽는 내내 웃음을 선사했는데

이 책도 히사오의 좌충우돌하는 청춘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기에 충분했다.

지나고 나니 더욱 아쉬움이 남는 싱그러운 20대로 잠시나마 돌아간 기분이 들었는데

아마 나이가 더 들면 지금의 30대도 그리운 시절이 되지 않을까 싶으니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20대 청춘의 부러운 점은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일이나 사랑이나

치열하게 살았던 히사오를 통해 청춘의 아름다운 특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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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앙의 비밀 미스터리 야! 8
쿠지라 도이치로 지음, 안소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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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고 믿던 레이는 이혼서류를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칼에 찔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자신의 품 안에 안게 된다.

미워하던 아버지이지만 그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레이는 아버지가 남긴 '루비앙'이라는 말의 비밀을 풀기 시작하는데...

 

나름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미스터리라면 어떤 스타일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이 책처럼 청소년이 주인공인 청춘(?) 미스터리도 풋풋한 느낌이 들어 즐기는 편인데

출판사에서 설정한 시리즈 컨셉과 같이 영 어덜트의 취향에 제격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미 난 영 어덜트가 아니지만ㅋ). 식물학자로 식물 연구밖에 몰랐던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후 아버지를 원망하던 레이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자신의 품에서 죽자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아버지 애인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여자까지 등장하자 분노에 휩싸이는데

사실 그녀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일을 하던 변호사였다.

연구밖에 모르던 아버지가 제약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훗카이도에 땅을 갖고 있는 등 뭔지 모를 비밀을 갖고 있다고 여기던 중

변호사 루미와 제약회사 직원이 잇달아 시체로 발견되는 가운데

레이의 집에도 방화가 일어나는 등 레이 모녀를 노리는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사실 이 책에서의 기본적인 범죄 동기는 누구나 쉽사리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루비앙'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레이의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레이에게 남겼는지 궁금했는데 레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단어였다.

물론 범죄에 대한 중요한 증거이기도 했지만 식물학자로서 어릴 적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만든 단어라서 그런지 더욱 인상적이었다. 식물의 학명을 쉽게 바꾸진 못하겠지만

애칭으로 부르기엔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열매 모양때문에 그런 흉칙한(?) 이름이 붙어

딸이 싫어하자 딸의 이름을 따 새로운 이름을 지은 아버지의 마음은

그야말로 딸바보가 아닐까 싶은데 이를 모르고 아버지를 오해한 레이나

그런 마음을 딸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버지나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암튼 무지막지한 제약회사의 범행은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감이 없진 않았고

사건전개가 좀 어설픈 점이 있어서 전형적인 추리소설로 보기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청춘 미스터리로서 가볍게 읽기에 적당한 작품이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건데 이런 상큼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미스터리 시즌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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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정지영 감독, 안성기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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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에서 힘 없는 어린 아이들을 성적학대한 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사법부가 비난을 받았었는데 이 영화는 그보다 더 사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다.

'석궁사건'으로 유명한 김명호 교수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김명호 교수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대부분 담고 있는 문제가 있지만 여러 가지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원만한 절차 진행을 못했던 재판부에도 아쉬움이 남았다(물론 김명호 교수 같은 사람을 상대로

재판을 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하겠지만).

 

영화에선 뻔히 아는 실명들을 조금 바꾸는 등 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는데

어차피 목적이 사법부에 대한 비난이라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적나라한 진실을 그리도록 노력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석궁사건의 진실이야 당사자만 알겠지만(보통 당사자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재판은 결국 제3자가 하는 일이다 보니 진실(타인이 진실이 뭔지 알긴 정말 어렵다)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 속에서 김경호(안성기) 교수와 그의 변호사가 끈질기게 다투는 것처럼

이 사건에 일부 의혹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큰틀에서 보면

김경호가 판사를 쏘려고 석궁을 가지고 판사 집 앞에 간 것은 분명하고

석궁을 꺼내 쏘려 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석궁의 발사와 석궁을 맞았는지 여부에 대해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범죄가 성립하는 점엔 의문이 없을 것 같다.

형사재판절차에서 피고인이 여러 주장을 할 수 있고 증거신청도 할 수 있지만

무조건 자기가 옳다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판을 진행하려 한다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재판이 과연 있을까 싶다.

사사건건 트집잡고 물고 늘어지면서 계속 '재판이 개판'이라고 소리치는데

재판을 개판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피고인과 변호사인 것 같다.

분명 피고인 입장에선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부분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절차진행에 참여하는 자세부터 피고인은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본인 스스로 꼴통이라 했으니 더 할 말이 있을까).

영화만 보고 있으면 마치 피고인이 굉장히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되는데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사법부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석궁사건으로 사법부를 비난하는 건

좀 안 맞는 것 같은데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심한데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했다고

판사에게 테러를 저지른 사람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이 영화를 보면

오로지 자기 주장만 옳다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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