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돌아왔다
우선호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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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신기술을 담은 마이크로칩을 자신의 팔에 심어 외국으로 출국하려던 회장이

갑작스레 죽자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현철의 선배연구원의 딸인 동화(김옥빈)는

회장의 시체를 훔쳐 돈을 마련하려 하지만 엉뚱한 시체(?)를 훔치게 되는데...

 

시체놀이(?)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ㅎ

회장의 시체를 훔쳐내 돈을 뜯어내려 했던 현철과 동화의 작전은

회장의 시체가 아닌 살아 있는 진오(류승범)를 훔쳐내게 되면서 꼬이게 된다.

이후 세 사람은 가짜 시체로 돈을 뜯어내려고 계획을 계속 진행시키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진오 때문에 계획은 어긋나기만 하고 그들의 좌충우돌은 계속 된다.

시체를 가지고 이런 장난(?)을 쳐도 될까 싶을 정도로 좀 황당한 소재와 설정이라 할 수 있었지만 나름 코믹한 상황들이 꾸준히 등장해서 웃음을 줬던 영화였다.

역시 류승범은 이런 시체(?) 역이 딱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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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리스트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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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한번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뭘 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달콤한 상상에 빠져들지만 현실에서 로또에 당첨되기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기에

다들 희망사항으로 끝나곤 하는데 이 책에선 바로 느닷없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여자 얘기가 펼쳐진다.


아들과 딸을 둔 중년의 여자 조슬랭은 수예점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 남편인 조와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해나간다.

물론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평범한 부부들의 모습을 유지해나가던 중

우연찮게 구입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어 270억이라는 엄청난 당첨금을 손에 쥐게 되면서

조슬랭은 갑작스레 찾아 온 행온에 두려움부터 느끼게 된다.

누구나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현실이 된다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데

상당수의 로또 당첨자가 당첨 이후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호사다마라고 일확천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돈을 노리는 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고 가족 간에도 돈 때문에 불화가 생기며 돈에 대한 관념이 없어져

쉽게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경우가 허다해서 결국은 로또 당첨 전에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마저 잃어버리는 경우 많다.

그래서 조슬랭은 로또 당첨 사실을 남편에게도 숨기고 구두 깔창 밑에 수표를 숨겨놓지만

조는 조슬랭의 수표를 훔쳐 사라지는데...

 

남편에게조차 로또 당첨 사실을 숨긴 조슬랭의 모습이 조금 이해는 되었지만

오히려 더 큰 불행을 불러 오게 된다.

조슬랭에게서 수표를 훔친 조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조슬랭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싶다.

조와 헤어질 게 아니라면 로또 당첨 사실을 영원히 비밀로 할 수는 없을 것인데

계속 숨기다가 결국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 만다.

부부 간의 신뢰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조슬랭에겐 조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조도 그런 그녀가 스스로 얘기하길 기다려주질 못했다.

보통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의 본색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좋은 일이 생겼음에도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다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붕괴되는 가정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조슬랭은 로또 당첨 이후 자신의 욕망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리스트를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음에도 서두르지 않는다.

보통 자신의 희망사항을 리스트로 작성하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은데 조슬랭은 생각보다 소소한(?), 일상적인 욕망을 가진 여자였다.

로또 당첨이라는 엄청난 행운 앞에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 쉬운데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천천히 충족해나가는 조슬랭의 절제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남들이 가진 것만 부러워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과는 다른

조슬랭을 보면서 돈이 결코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불행의 화근이 되기 쉬운데 자신이 처한 현재상황에서 기쁨을 발견하면서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나만의 욕망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이를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데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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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 재출시
데이빗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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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을 읽다가 생각나서 다시 보게 된 영화

10년 전 새내기 시절에 본 기억이 지금까지 뇌리에 남을 정도

단테의 '신곡'과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등에 나오는 7가지 죄악

'Gluttony(탐식), Greed(탐욕)', Sloth(나태), Lust(정욕), Pride(교만), Envy(시기), Wrath(분노)'

범인은 이 7가지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을 차례차례 죽이고

은퇴를 일주일 남겨 둔 베테랑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과

새로운 그의 다혈질적인(?) 파트너 밀즈(브래드 피트)

그들이 이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데...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죄인을 벌한다는 내용은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란 동요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켰다.

(모든 연쇄살인의 모티브는 이 책에서 비롯된 느낌마저 든다. ㅋ)

무엇보다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그에 걸맞는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살해한 점에서 범인의 용의주도함에 치를 떨 정도였다.

자신이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 할 정도로 이 영화 속의 연쇄살인은

보통 평범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의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

저런 능력을 다른데 쓰면 엄청난 업적을 남길텐테...

당시 커플이었던 풋풋한(?) 브래드 피트와 귀네스 펠트로

베테랑 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모건 프리먼

그리고 지적인 연쇄 살인범 그 자체인듯한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돋보이며

데이빗 핀처 감독의 감각적 편집과 뛰어난 연출력이 빛을 발한 스릴러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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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 하정우 최민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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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공무원을 하다 비리로 옷을 벗을 위기에 처한 최익현(최민식)은

마지막으로 크게 한 탕을 하기 위해 적발한 마약을 가지고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거래를 시작하고 두 사람은 찰떡궁합이 되어 사업(?)을 크게 벌리는데...

 

노태우 대통령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범죄를 척결하겠다고 난리를 친 적이 있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야 범죄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인데

당시엔 그것도 국면전환용의 일종의 '쇼'로 이용되었다.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권 자체가 부도덕했기에

누가 누구를 처벌하겠다는 건지 우스운 모양새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당시를 배경으로 전직 비리공무원 출신으로 로비스트인 최익현과

조폭 두목인 최형배의 한때 좋았던 시절과 서로를 배신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떤 역을 맡아도 그 역 이상을 소화해내는 최민식은 이 영화에서도 그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줬고

요즘 각광받고(?) 있는 하정우도 나름 분전한 영화였는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비정한 현실을 보여준 점에서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무리 썪은 돈이라도 결국 그 돈으로 자식들을 성공시키고

편안한(?) 노년을 보내는 우리의 일그러진 현실을 보여줘 씁쓸한 마음이 들게 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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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 에드가 앨런 포 단편집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40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심은경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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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공포, 환상소설의 원조격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그의 불우했던 인생만큼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추리소설의 아버지이자 최초의 탐정 뒤팽을 탄생시킨 장본인임에도

셜록 홈즈의 코넌 도일이나 뤼팽의 모리스 르블랑, 포와로의 애거서 크리스티 등에 밀려

그의 찬란한 업적에 비해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헐리웃에서 그의 소설 중 6편을 모티브로 한

그의 작품과 동명의 '더 레이븐'이란 영화를 내놓으면서

그의 주옥같은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 나오게 되었다(공교롭게도 두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의 단편집을 동시에 내놓았는데 실려 있는 작품이 조금 다르다).

 

사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은 그 모티브를 차용한 소설, 드라마,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직접 읽지 않았어도 익숙한 작품이 많을 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 몇 편을 읽었고 얼마 전에도 '검은 고양이'라는 단편집을 읽어서 그의 작품과

친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중에도 '도둑 맞은 편지' 등 네 편과는 구면이었다.

작품 스타일에 따라 공포, 추리, 환상의 세 파트로 나누어서 총 14편의 작품을 싣고 있는데

각각의 장르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의 상태라 그런지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의 느낌이 풀풀 났다.

추리 파트에 실린 작품은 사실 '마리 로제 수수께끼' 외에는 예전에 본 작품들이라

이미 트릭이나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뒤팽의 귀납적인 추리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너무 반전에만 의존하면서 논리적인 추리에는 취약한 최근의 추리소설과는 비교가 되었다.

요즘 작가들이 추리소설의 원조로부터 미스터리를 쓰기 시작할 때의 초심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공포와 환상의 파트에 있는 작품들은 왠지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특히 '절름발이 개구리'와 '적사병 가면'은 서양의 전래동화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공포와 환상 파트에 작품들을 읽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이 연상되었는데

그의 처절했던 삶이 그의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정말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인 삶이라 할 수밖에 없던 그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공포와 추리, 환상소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낳았으니

독자의 입장에서도 참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인 모순된 감정을 갖게 된다.

암튼 곧 개봉할 영화를 만나기 전에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일부나마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았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의 진가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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