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키스!
스테판 포앙키노스 감독, 오드리 토투 외 출연, 다비드 포앙키노스 / ㈜판씨네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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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나탈리(오드리 토투)는 사장의 구애도 거절하고 넋이 빠진 사람처럼

일에만 몰두해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팀원인 마르퀴스에게 자신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리는데...

 

 

남편을 잃은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살아가던 나탈리가

마르퀴스와의 뜻하지 않은 키스를 계기로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상실감으로 인해 사랑에는 관심을 끊었던 그녀가 마르퀴스와 전혀 마음에 없던 키스를 한 후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외국인 남자임에도 그의 따뜻한 마음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지는데 꼭 마음이 움직여야 사랑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키스 등의 스킨십이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물론 무턱대고 스킨십부터 시도하다간 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지만

(특히 남자가 그러다간 형사처벌 받을 수도 있다ㅋ) 밋밋한 관계를

특별한 관계로 만들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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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사랑
전경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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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보이지 않게 계산된 이익의 가시적인 산출량인 것이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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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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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최근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와 쌍벽을 이뤘던 본격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이

이미 7년 전쯤부터 매년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는 출간이라 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 1년에 한 권 정도로 감질나게 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속도에 비해 오히려 시원스럽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제로의 초점'밖에 읽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그의 명성에 비하면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의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잠복'을 비롯해 단편 걸작 8편을 담고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얼굴'과 잠복근무를 하면서 한 여자의 삶을 지켜보는

형사의 심경을 그려낸 '잠복',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신의(?) 아이들을 아내와 생활고 때문에

처치하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귀축',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을

완전범죄로 없애려는 시의원의 계획을 파헤치는 신문기자의 얘기를 다룬 '투영'까지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함께 그 당시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작품들이 실려 있었다.

 

우연히 들은 강도의 '목소리'를 기억하던 전화교환원의 비극을 그린 '목소리'와

앞에 나온 '얼굴'처럼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경찰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하려다가

빌미를 잡히는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술주정뱅이 실업자 남편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죽인 여자의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보여줬던 '일년 반만 기다려'와

마지막으로 출세를 지향하는 스승과 제자 교수 사이의 미묘한 알력을 형법 교과서

'긴급피난'의 사례로 풀어낸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한 작품도 버릴 작품이 없었다.

 

'제로의 초점'을 읽을 때는 솔직히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을 읽으니 왜 그에게 그런 대접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내가 선호하는 본격 미스터리 스타일은 아니지만 미스터리의 재미와

그 속에 마치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비롯해

인간의 그늘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아직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북스피어와 모비딕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쓰모토 세이초 시리즈를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분명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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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남
김형준 감독, 박시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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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 전문 형사 선우(박희순)는 정직 중에도 흥신소를 운영하면서 불륜 현장을 덮쳐 돈을 벌던 중

의뢰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된다. 후회할 틈도 없이 사건을 의뢰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고

다른 방에서 남자의 시체가 등장하자 선우는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은 남자의 아내 김수진(박시연)과 대책을 마련하는데...

 

박시연의 노출로 화제가 된 영화인데 솔직히 박시연의 짧은 노출 외엔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영화였다.ㅎ '원초적 본능'급의 숨막히는 스릴러를 기대했지만 뭔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스릴러라고 하기엔 긴박감이나 사건 구성의 치밀함이 떨어졌고

너무 뻔한 스토리로 흘러서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

팜므 파탈인 김수진 역의 박시연도 치명적인 매력은 있지만 팜므 파탈로서의 악랄함은 좀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소문난 잔치에 별로 먹을 게 없는 그런 아쉬운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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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지중해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세계사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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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전세계를 경제위기로 내몰고 있는 주범들인 그리스, 스페인 등은

지중해를 끼고 한때 찬란한 문명을 꽃 피웠던 나라들이다.

이젠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들이 세계 문명을 선도하던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선 문명여행자 송동훈이 그리스, 터키, 스페인을 돌아보면서

그곳의 화려했던 과거를 되짚어 보여주는데 유명한 관광지 위주가 아닌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곳들을 돌아보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주었다.

먼저 서양 문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리스의 경우 민주주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소개된다.

이젠 인터넷 광장이 되어 버린 아고라와 비극을 통해 영혼을 일깨워 민주주의를 학습시킨

디오니소스 극장 등 찬란한 그리스 문명을 대표하는 유적지들도 있지만

역시 동방의 제국 페르시아로부터 서양세계의 보루 역할을 했던 처절한 전투의 현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테르모필레나 살라미스 해협, 이젠 희미해진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 스파르타까지

그리스의 숨겨진 역사의 현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터키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색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였다.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로마를 버리고 비잔티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이란

새로운 수도를 만든 이후 오스만제국의 집념의 술탄 메흐메드 2세에게 정복당할 때까지

기독교 문화의 중심지였고, 이후에는 이슬람 세계의 중심 역할을 하나 날로 강대해지는 유럽열강들

앞에 종이호랑이가 되어 결국 광활한 영토를 잃고 휘청거리다가 건국의 아버지 아말튀르크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터키가 있게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왠지 유럽에서 변방처럼 취급받는 국가였는데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이룩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유럽에선 예외적으로 기독교 외에

이슬람교가 공존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성과 관용이 존재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관용과 공존도 결국 통일의 염원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데

통일을 달성한 이사벨 여왕은 콜럼버스와 함께 대항해시대를 개척하면서

스페인을 최강국의 대열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열린 스페인'은 가톨릭 수호에만 앞장섰던 펠리페 2세에 의해

'닫힌 스페인'이 되면서 그들이 만든 세계제국은 순식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여행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각국의 문화유산을 접하면서 역사기행을 떠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역사공부를 여행을 통해 한다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 터키, 스페인의 지중해 세 나라 역사기행은

제대로 몰랐던 세 나라의 역사와 유적을 사전답사할 수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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