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다이하드 4.0 : 인터내셔널 뉴 버전
렌 와이즈먼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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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 해커 매튜 패럴을 호송하는 임무를 맡은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매튜 패럴을 찾아가자

괴한들로부터 총알 세례를 받고 그와 동시에 미국의 전 네트워크가 마비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죽지 않고 다시 돌아 온 존 맥클레인의 활약상

늘 잘못된 시간과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상황과 맞닥뜨리는 그는

이번에도 원치 않는(?) 일에 휘말려 생고생을 다한다.

 

국가 시스템의 취약한 보안성을 수차례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업신여기자 토머스는 이를 실제로 증명한다.

해킹을 통해 국가의 모든 시스템을 자기 맘대로 주무르고

마비시키며 최종적으론 그에 대한 보상을 원하던

그를 막을 수 있은 사람은 천재적인 해커들이었다.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던 해커들을 모두 처리하고 마지막 남은 매튜를 처리하려 했지만

맥클레인이 개입하면서 그의 계획은 차질을 빚기 시작한다.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에 의해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 형사 맥클레인이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설정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4편에서의 액션은 전편들에 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자동차로 헬기를 격추(?)시키질 않나,

F-35 전투기도 맥클레인에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한번씩 툭툭 내던지는 맥클레인의 촌철살인의 대사들

이 점이 바로 맥클레인을 죽지 않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리얼 액션을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의 노익장(?)에 감탄하게 만드는 영화

역시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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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변호사 - 붉은 집 살인사건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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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진기 작가의 작품은 대학중퇴생으로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받은 포상금으로 생활하는 진구의 활약상을 그린 '순서의 문제' 를 통해 처음 만났다.

사실 그동안 외국 추리소설만 접하다 보니 한국 추리소설에 대한 갈증이 심했는데

그의 작품을 만나 보니 우리의 추리소설도 결코 외국 작품 못지 않은 품격을 지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권에 실린 '악마의 증명'를 통해 다시 한 번 작가의 절묘한 솜씨를

맛보았는데,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이 모두 단편이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던 차에

그의 첫 번째 장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판사를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변호사가 되었지만 개업을 하지 않고 법정에도 나가지 않으며

뒷길에서 법률의뢰를 받아 자문과 해결을 되풀이하여 '어둠의 변호사'로 불리는 고진은

남광자로부터 위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오빠 남성룡의 상속문제를 의뢰받는다.

남성룡이 유언을 통해 딸인 남진희를 1순위로, 2순위로 아랫집에 사는 서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상속한다는 애기를 우연히 들은 남광자의 의뢰에

고진은 이들 가문의 복잡한 관계와 두 번의 살인사건에 불길한 예감을 감지하지만

결국 또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막지 못하는데...

 

얽혀 있는 두 집안에서 일어나는 연이은 살인사건은 고전 추리소설이 애용하는 설정인데

이런 설정의 작품을 우리 작품에서 만나다니 정말 반가웠다.

집안에 숨어 있는 악마를 찾아내는 과정은 가족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를 돋우는데, 이 책에서 남씨와 서씨 두 집안에 숨겨진 비밀과 그들 사이에 일어난 비극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막장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집안도 같이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어떤 내면을 가진 사람들인가가 중요하다).

겉으로 볼 때는 대단한 집안에 순하고 성실한 사람 같아도

악마의 피가 흐르는 괴물일지도 모르니 사람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 책에선 탐정 역할을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조수 역할을 강력계 형사 유현이 맡고 있다.

왠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두 사람은 남진희 살인사건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알리바이 확인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면서 고진이 계속 그럴듯한 설을 늘어놓지만 계속 허탕을 치다 마지막에 가서야

범인에게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데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탐정과 조수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리바이 트릭 등 다양한 트릭들을 선보이는데

다른 작품에서 접하기 힘든 신선한 트릭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진기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작품들마다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났다.

아무래도 신토불이란 말이 있듯이 토종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쉽게 와닿았는데,

마치 작가 자신의 분신인 듯한 주인공 고진을 내세워

현직 판사여서 현실에선 하지 못하는 일들을 작품 속에서 대리만족을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도진기 작가는 법률 전문가답게 형사절차를 작품 속에 잘 녹여내 전문성도 살렸고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자신의 취향도 잘 드러낸 것 같은데 판사로서 격무에 시달리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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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행복 : 한정판 오마쥬 컬렉션
허진호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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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로 인해 요양원을 찾은 영수(황정민)는

폐질환을 앓지만 밝은 모습의 은희(임수정)를 만나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 황정민, 임수정 주연이라면 분명 기대할만하다.

하지만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많이 희석된 가운데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되고 말았다.

'봄날은 간다'에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하던 대사가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가 되어 버렸다.

사랑이 변하듯 감독도 변하고 영화도 변한다.

대사보단 연기 등으로 섬세한 표현을 하던 것이 너무 적나라해지고 노골적이 되어 버렸다.

물론 그게 더 사실감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데는 덜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허진호 감독도 역시 많이 변한 것 같다.

사랑해서 행복한 순간은 역시 너무 짧은 것 같다.

금새 사랑도 권태로 변하고 지겨워진다.

그리고 결국 이별로 치닫고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바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은 데 비해 그 짙은 여운만이 오래도록 맘 속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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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김씨 표류기 : 초회 한정판 아웃박스 + 고급 디지팩 + 이미지보드
이해준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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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시도했던 김씨(정재영)는 운 좋게도 밤섬에 떠내려야 생명을 구하지만

밤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밤섬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자신의 방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여자(정려원)는 이런 김씨를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그와의 묘한 공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로빈슨 크루소도 아니고 탐 행크스가 주연한 '캐스트 어웨이'도 아닌 서울 밤섬에서의 표류기는

정말 황당하지만 재밌는 설정이었다(실제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수영을 못하고 각종 통신수단이 단절된 상태라면 밤섬도 빠져나가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ㅋ).

처음에는 죽으려 했던 김씨가 밤섬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삶에 대한 희망(자장면? ㅋ)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던

여자가 이런 김씨와의 소통에 나서면서 다시 세상에 나가게 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함을 선사해주었다.

세상에 버림 받은 것 같았던 남녀가 서로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여러 코믹한 설정으로 잘 그려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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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종말이 오다 - 종말문학 공모전 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수상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3
최경빈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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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에서는 그동안 한국 장르문학의 발전을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좀비문학 공모전, 종말문학 공모전, 신체강탈자문학 공모전을 개최한 것인데,

그 결과물로 이미 좀비문학 공모전 수상집이 두 권이나 나온 상태에서(1회 '섬 그리고 좀비',

2회 '옥상으로 가는 길, 좀비를 만나다') 이번에는 종말문학과 신체강탈자문학 공모전 우수작을

모은 이 책을 선보이게 되었다.

 

 

종말문학이나 신체강탈자문학은 사실 책보다는 영화가 더 친숙한 게 사실이다.

물론 헐리웃 영화들은 대부분 원작 소설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소설로는 아직까지 그다지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서문에서 언급되듯이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 나 코맥 매카시의 '로드' 같은 작품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장르문학의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 상황에서

어찌 보면 종말문학이나 신체강탈자문학을 시도한다는 자체가 무모할지도 모르는데

이 책에 실린 일곱 작품은 그동안 우리 문학에선 결코 만나지 못한 신선한 얘기를 들려준다.

먼저 당선작으로 선정된 '10개월'은 여자가 모두 남자로 바뀌고

남자 아이만 태어나는 정말 종말(?)인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한 가지 성만 존재하는 세상이 어떨지는 상상하기도 싫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애인 등이 남자로 바뀌는 걸 막기 위해(잠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으면 된다)

발버둥치는 안쓰러운 모습이나 얼마 전까지 여자였던 아내와 엄마, 애인이 남자의 모습으로 변해

참담한 심경의 남자들, 이런 상황에서 몇 안 되는 여자들을 둘러싼 쟁탈전(심지어 임산부까지 납치를

한다) 및 남자로 변하지 않는 소녀를 신격화시키는 종교단체까지

그야말로 종말의 상황을 맞이한 여러 인물들의 얘기를 잘 엮어낸 작품이었다.

영화 '연가시'를 떠올리게 했던 '베르테르 증상', 영화 '혹성탈출'의 새로운 버전의 느낌이 든 '귀환',

돌연변이 외계인 아이들의 탄생으로 막장드라마를 연출시킨 '미래 도둑'까지

종말문학으로 선보인 작품들은 하나같이 파격적인 설정으로 종말문학의 재미를 잘 보여주었다.

 

 

신체강탈자문학은 예전에 보았던 영화 '신체 강탈자의 침입'과

리메이크작들의 기본 설정이 사용된 작품들이 많았다.

먼저 '운수 나쁜 날'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바탕으로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을

녹여내 신체강탈자 문학과 한국 근대소설의 절묘한 결합을 시도했다.

'금연 클럽'은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담배가 자신의 신체강탈을 막아 주는 수단임을 잘 보여주었고,

'HOOK'는 걸그룹 전성시대에 걸맞게 여자 아이돌들의 천하임을 만방에 선언한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신체강탈자문학이 좀 더 소재에 제한을 받을 것 같았는데

나름 다양한 설정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종말문학이나 신체강탈자문학 작품들을 만나고 보니

역시 설정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함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참신한 설정으로 얘기를 잘 이끌어 나가느냐가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 같은데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천편일률적이기 쉬운 장르문학의 한계를

나름 극복한 작품들이라 할 수 있었다.

여전히 한국 장르문학의 환경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책을 비롯한 여러 시도가 우리 장르문학계의 새싹을 틔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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