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왓치', '반창꼬', '몬스터 호텔', '월플라워', '메리다와 마법의 숲', '브레이킹던 파트2',

'신세계'까지 총11편을 기록해 설 연휴 영향으로 정말 오랜만에 두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나름 최신작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연수 중이라 좀 여유가 있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이제 길고 길었던 봄이 끝나면 몸과 맘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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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라이프 오브 파이- 아웃케이스 없음
이안 감독, 이르판 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3월
29,700원 → 29,700원(0%할인) / 마일리지 300원(1% 적립)
2013년 03월 01일에 저장
품절
난파선에서의 호랑이와의 어색한 동거
[블루레이] 007 스카이폴- 뉴 슬리브
샘 멘데스 감독, 주디 덴치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3월
20,900원 → 20,900원(0%할인) / 마일리지 210원(1% 적립)
2013년 03월 01일에 저장
품절
여전히 건재한 007
[블루레이] 아르고- 85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장작
벤 애플렉 감독, 존 굿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2월
17,600원 → 17,600원(0%할인) / 마일리지 180원(1% 적립)
2013년 03월 01일에 저장
품절
이란에 억류된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는 CIA의 기발한 작전
[블루레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2월
10원 → 10원(0%할인) / 마일리지 10원(100% 적립)
2013년 03월 01일에 저장
품절
기발한 역사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발휘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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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선 제대로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의 일부로서 살면서도 전혀 이를 실감하지 못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가끔씩은 우주와 인간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곤 하는데 ]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여전히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종교적인 관점에 기댈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과학적 지식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인데,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아니면서도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하였다.

 

137억년 전 우주의 탄생에 대해 현재 빅뱅이론이 세를 얻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주가 계속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기본 입자인 쿼크와 렙톤에서 시작하여 양성자와 중성자를 거쳐 원자핵이 되어 가는

물질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복잡한 형태의 구조를 갖춘 물질들이 창조되게 된다.

서로 반대되는 입자 간의 끌림이 바로 우주가 보다 복잡한 사물을 만드는 기본 원리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게도 적용되는 원리였다.

이 거대한 우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바로 상호 교류라

우주 상 모든 개체들은 상호 교류를 통해 창조와 발전을 거듭한다.

지구는 태양과 중력적인 관계를 기초로 상호 교류를 하고 있고,

생명의 출현 이후, 심화된 상호 교류의 가장 놀라운 증거로 광합성을 제시한다.

이렇게 생명체와 지구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데

지구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창조적인 공동체 역할을 한다.

 

인간의 출현은 지구와 생태계의 획기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익히 알고 있는 직립보행이나 뇌 용량 증대 외에 이 책에선 행동의 유연성을

인간의 특성으로 꼽고 있는데, 본능의 지배를 받는 다른 생명체들과 달리

인간의 행동의 자유와 호기심은 의식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언어 기호'를 바탕으로 문화를 창조해낸 인간은 다른 생명체처럼

DNA 변화가 필요 없이 경험과 지식을 후세에 전수할 수 있어서 금방 지구의 지배자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기호 인식의 힘을 바탕으로 제어 능력을 증폭시켜 자연선택이 아닌

인간의 선택에 의해 대기권과 생물권이 만들어지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인간이 137억 년에 걸친 창조적 사건의 역동성과

공명하여 다른 생명체와 인류가 공영할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지역적으로 생기가 넘치는

여러 형태의 지구 문명을 출현시키는 것이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하지만 우주와 인간의 탄생과정과 그 기본원리를 압축하여 정리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한 단계 키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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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왕따를 당하던 중학교 2학년생 후지이 슌스케(후지슌)는

자기 집 감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하면서 유서를 남긴다.

유서 속에는 동급생인 네 명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자신을 괴롭혔던 미시마와 네모토 외에 한때

친한 친구였던 사나다 유를 절친이라 표현했고 다른 반 나카가와 사유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난데없이 후지슌의 절친이 되어 버린 사나다 유는

이제 후지슌을 외면한 죄로 마음 속에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게 되는데...

 

왕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되었고 왕따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많이 나왔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외에 방관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주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과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 등이 다뤄졌는데

이 책에서는 왕따를 방관했던 학생들이 후지슌의 죽음 이후 겪게 되는 고통의 나날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 왕따 문제가 발생하면 당사자 외에 대다수의 방관자들이 생긴다.

분명 방관자들이 가해자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피해자를 측은하게 생각하지만 문제제기를

하거나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나서진 않는다. 자기 일이 아니니까 연루되고 싶지 않고 괜히 나섰다가

오히려 자기를 괴롭힐까봐 두렵기 때문인데 결국 이런 무관심과 두려움이 비극을 초래하고 만다.

기본적으로는 당사자가 적극 대처해야 하는 문제지만 주변에 자기 편이 있었다면

결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인데 세상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에 빠져 최후의 선택을 하고 만다.

 

후지슌이 남기고 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남겨진 자들의 몫이었다.

가해자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당연하다 할 것이지만 방관자들에게도 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절친이 되어 버린 유와 짝사랑의 대상이 된 사유리는 십자가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을 비난하는 말엔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 말이 있다고 하는데,

순간적으로 고통을 주는 나이프의 말에 비해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짊어지고 가야 하는 말이었다.

후지슌을 외면하고 방관했던 죄를 같이 지게 된 유와 사유리.

동병상련의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지지만 십자가를 공유한 인연이라

늘 아픈 데를 건드릴 수 있는 위태로운 관계였다.

후지슌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그의 부모들과 어색한 관계를 이어가던 그들은

20년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하는데...

 

상처의 특효약이 세월이라고 하지만 망각의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후지슌의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부모나 가족은 당연히 평생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와 사유리가 겪는 마음의 짐도 엄청났다.

대부분의 방관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후지슌을 잊었지만

두 사람은 오랜 세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했다.

직접적인 가해자들이 겉으론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에 비하면 가혹하다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자신을 용서하고 후지슌 가족과도 화해를 하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 뻗고 못잔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을 보면

그래도 아직 양심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극단적인 선악대비로 흐르기 쉬운데

책은 사건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누구나 저지르기 쉬운 방관자의 잘못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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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절판


우주를 작은 점에서부터 구조가 펼쳐진 것으로 말했고, 허파의 호흡이나 심장의 팽창과 수축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우주를 복잡한 공동체로 채워져 있는 물질의 진화로 간주했다.-26쪽

양성자와 전자 사이의 인력은 지난 137억 년 동안 우주가 보다 복잡한 사물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 사물에는 우리도 포함되어 있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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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절판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뿐,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나이프의 말은 가슴에 박히지."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다르다고 한다.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걷도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74-75쪽

사람의 기억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사람에 얽힌 추억이 강물에 떠내려가듯 조금씩 멀어지고 잊힌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로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충분히 멀어졌다고 여겼던 추억이 갑자기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파도에 씻기듯 한꺼번에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바다는 잔잔할 때도 있고 거칠어질 때도 있다. 밀물일 때도 있고 썰물일 때도 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추억은 조금씩 바다로 떠내려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겨우 하나의 추억을 잊어버릴 수 있지 않았을까? -284-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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