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틸다 스윈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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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차가 온통 붉은 색 페인트로 도배를 당하고 취업도 간신히 하며

낯선 여자에게 주먹질을 당하는 에바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악마를 아들로 둔 죄로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한 여자의 얘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 준 이 영화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는 영화였다.

삐뚤어진 아이들이 사고 치는 영화는 수없이 봤는데 실제 있었던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등의 영화도 봤지만 이 영화처럼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아는 처음 본 것 같다.

에바의 아들 케빈은 아기때부터 에바에게 이상할 정도로 반감을 보인다.

보통 애들은 엄마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뭐가 문젠지 케빈은 에바를 못 괴롭혀서 난린데

어릴 때부터 막된 케빈을 '괜찮아 지겠지'하고 방치했다가 결국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리 부모가 노력한다고 해도 아이가 잘 자란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젠데 이 영화를 보면 정말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이 정답임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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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3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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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같은 외모의 꽃미남 도리언 그레이는 바질 홀워드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준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은 그림 속의 모습처럼 젊음을 계속 유지하고 그림 속의 자신이 대신 늙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빌이란 아름다운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가 사랑에 빠져 형편없는 연기를 하자

 

그녀를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냉정하게 버리는데...

악마(또는 귀신)에게 영혼을 팔아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인간의 얘기는

 

서양은 물론 동양에도 자주 등장하는 얘기인 것 같다. 서양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역시 괴테의 '파우스트'가 떠오르는데 이 작품 역시 이와 유사한 설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대표적인 욕망 중에 하나가 불로불사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도리언이 바로 자신의 미모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한 헛된 바람을 이루지만 정작 자신의 영혼은 추악하게 늙어간다.

 

도리언이 이렇게 타락하게 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주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악마가 있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헨리경은 도리언에게 부질없는 욕망에 빠져들도록 부추키는데

 

거기에 낚인 도리언은 타락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역시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인 이 책은 내용도 흥미롭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삶과 사랑, 욕망 등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읊어대는 대사에는 농축된 의미가 담겨있었다.

 

사교계의 화려한 스타이자 동성애로 감옥까지 갔던 시대를 풍미한 인물인 오스카 와일드의 이 작품은

 

추악한 욕망으로 파멸하는 도리언 그레이를 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누구나 이 책과 같이 자신 대신 늙어줄 초상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모나 젊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 자신의 영혼을 비춰주는 초상화를 모두 가지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자신의 외모만 가꿀 게 아니라 자신의 영혼도 돌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겉만 치장하는데 바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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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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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추리소설로 녹여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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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찬별.노은아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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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에이스의 단장 빌리 빈의 신화를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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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 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이정모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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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중 '위대한 패배자'흥미롭게 읽었기에 오만불손한 지구의 지배자인

인간의 이력서를 담은 이 책도 큰 기대가 되었다. 이런 저런 역사서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은 인간이란 종이 지금까지 지구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

다른 책에선 보지 못한 색다른 인류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지구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간략한 언급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도입부는

얼마 전에 읽었던 '우주 속으로 걷다'를 어렴풋이 떠올리게 했다.

이후 본격적인 인간의 역사가 언급되는데, 성서로는 6천 년이라 하지만

진화론적으로는 인간이 유인원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것이 약 60만 년 전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 연약하기 짝이 없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올라서는 데는

 

불을 지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불은 다른 동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고 추위를 이기며 소화에 도움이 되었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한 자리에 모이게 하여 언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한 인류의 선조는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앨빈 토플러가 제1의 물결이라 한 농업의 시작은 문명을 낳게 했지만

 

오히려 인간 자신에게도 노예, 전쟁, 가난 등의 폐해를 낳게 되었고

 

다른 생명들에게 끼친 폐해도 이루 말할 수 없음을 얘기하여 다른 책에선 볼 수 없던 얘기를 하였다.

칸트조차 유목생활에서 농경생활로의 변화는 평안과 평화의 시대에서 노동과 불화의 시기로

 

이행했다고 했으니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농업혁명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자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땅 따먹기를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의 침략이 시작된다.

그 와중에 같은 종인 신대륙의 원주민들을 학살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지만 인간의 끝없는 정복욕은

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등 지구상 구석구석을 가만두지 않고 후벼팠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철도, 증기선에 이어 비행선까지 만들어낸 인간은

 

이제 육해공에 이어 우주까지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치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은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지상의 악마라 할 수 있는데,

지구를 그렇게 오염시켜놓고도 여전히 그 위에 군림하려 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지배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굴지만 서서히 그 대가를 치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인구증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등은 요즘 우리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온 얘기인데, 이 책에선 너무 지구온난화의 부정적인 측면만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 온도 상승보다 대기 오염이나 수질 오염, 기아, 인종 사냥 등이 더 큰 문제임을 얘기한다.

물과 석유 등 에너지를 둘러싼 전쟁과 끊이지 않는 국지전, 테러 등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역사가 지나는 동안 인류가 거의 달성하지 못했던 평화는 여전히 요원한 문제인데,

가난한 나라에 무작정 퍼주기를 하는 게 진정한 원조가 아닌

 

제3세계 국가들의 농업 기반을 무너뜨릴 정도로 지나치게 자국 농업을 보조하는 정책을

 

지양하는 게 더 좋은 방법임을 이 책은 알려준다.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소비를 해대던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위험 요인은

공룡 등을 멸종시킨 우주적 재앙이나 핵의 위험, 영화 '나는 전설이다' 등에서 그려진 바이러스의

 

위험과 환경 재앙인데 앞의 세 가지엔 마땅한 대책이 없지만 멸종하지 않고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선

그동안 지구를 맘대로 소비하기만 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지구를 보호하고 공존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우리의 후손들이 지구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었다.

 

 

제목은 '인간 이력서'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인간의 자기고백서라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보통 이력서는 자신의 삶을 좀 더 돋보이게 포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인간의 추악한 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인류의 잘못된 과거에 대한 고해성사라 할 수 있었다.

 

지구의 오만불손한 지배자로만 군림하던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죄고 있는 상황인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다시 출발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지만 인류의 역사를 또 다른 관점에서 흥미롭게 고찰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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