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장고 : 분노의 추적자', '7번방의 선물', '남자사용설명서',

'전설의 주먹', '베를린', '파파로티'까지 총 8편으로 평가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나름 선방했다.

거의 신작 위주로 봤고 한국영화를 많이 본 편이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자유로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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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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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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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아저씨, 아직 살아있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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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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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크론베르크 오펠 동물원에서 사람 손이 발견되고

뒤이어 발과 나머지 몸통이 차례로 발견된다.

시체의 신원확인 결과 고등학교 교사이자 환경운동가인 파울리로 밝혀지고,

그가 일부 학생들에겐 영웅이지만 다수의 주민들에겐 공공의 적으로 여겨져 살인동기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은 가운데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는 용의자들을 하나씩 조사해가는데...

 

타우누스 시리즈 1편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읽은 지 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지만

다음 작품인 이 책을 읽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사실 시리즈의 베스트셀러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네 번째 작품이라 순서대로 읽기 위해 미뤄두고 있는 상황인데,

후속 작품들을 바로바로 읽지 않으니 아무래도 주요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읽는 재미가 조금은 반감된 면도 있다. 하지만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과

피해자들과 관련된 인물들 간의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는

사건을 흥미진진한 미궁 속에 빠드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사건을 수사해야 할 중심인물인 피아 형사가 용의자들과 로맨스(?)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용의자들에게 연애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만, 사건 자체는 마치 향신료를 뿌린 것처럼 더욱 감칠맛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연애 얘기가 들어가야 더 흥미를 끌게 되는 것 같다.ㅎ

 

파울리의 죽음 이후 여러 사람이 의심받는 가운데 파울리의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요나스도 죽은 채 발견되자 사건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너무 많은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조금 혼란스런 느낌도 들긴 하는데,

사건 발생과 전개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서 6월 15일부터 6월 25일까지

압축된 시간 안에 모든 사건이 종결되니 진도는 정말 잘 나가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책 제목만 보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좋은 친구들'이 떠올랐는데

그 영화에서 한때 '좋은 친구들'이 철천지원수가 되었던 것처럼,

책의 제목도 왠지 반어적으로 쓰인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도 예상했던 씁쓸한 결말을 선보였다.

이제 시리즈 2권까지 읽었는데 작은 마을에서 너무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는 사건을 몰고 다닌다는 말도 하던데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도 그런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시리즈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같은데 물고기(?)를 낚은 피아 형사의 연애사를 비롯해

후속작들은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줄지 폭풍질주(?)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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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풍산개 : Full-HD - 아웃케이스 없음
전재홍 감독, 김규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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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이산가족의 연락책 역할을 하던 산(윤계상)은

국정원 요원들로부터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탈출시키라는 제안을 받고

가까스로 그녀를 탈출시키는데... 

 

신출귀몰한 능력으로 휴전선을 동네 담 넘듯이 넘는 산과 

망명한 북한 간부의 애인 인옥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영화답게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는데

사실 현실성이 있는 내용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산이란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고

남북한 요원(?)들 간에 엎치락뒤치락 하는 코믹한(?) 대결 등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남북한의 슬픈 현실이 나름 투영되었지만

마치 완전히 어긋나 있는 남북관계처럼 그다지 와닿지 않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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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5
백상준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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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문학 공모전 수상작품집인 '섬, 그리고 좀비'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만났던

 

'섬'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 책은 '섬'의 내용을 좀 더 보강하여 중편으로

확대시켰고, 그 외에 이와 연결되는 두 편의 작품을 실어 좀비문학의 종결자가 되고자 한 것 같다.

 

'섬'이 절반 이상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미 읽은 작품을 또 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40페이지였던 분량이 200페이지 정도로 증가한 상태인 데다

 

읽은 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

  

중심작품이라 할 수 있는 '섬'은 느닷없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는 상황에

 

아파트에 홀로 남은 남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40페이지 단편일 때에 비해 상당히 많은 살이 붙었는데

 

어떤 살이 붙었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어느 시점부터 주인공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전에 읽었던 또 다른 좀비소설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과 유사한 설정이었다.

 

분량이 늘어나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투쟁의 기간도 늘어나다 보니

더 처절한 몸부림을 지켜봐야 했다. 문명에 길들여진 상태에서 전기, 가스, 수도 등

 

문명이 제공해주는 삶의 기본적인 조건들이 사라지자 주인공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데,

 

그럼에도 조금씩 생존비법을 터득해 나가는 모습은 인간의 무서운 적응력을 보여준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절망적인 순간이 다가오자 혼자 곱게 죽지는 않겠다며 결단을 내리지만

마지막 순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깨닫고 허탈해 한다.

진짜 단편인 '천사들의 행진'은 시각장애인인과 청각장애인이 좀비들의 세상을 맞게 되면서

 

겪는 얘기를 다루는데 좀비보다 더 무서운 추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작품은 '섬'의 주인공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군인들의 얘기인데,

 

민간인보다야 나은(?) 상황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건 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아래서 군대라는 특수성이 반영되어

나름 공감이 가는 얘기가 펼쳐진다. 세 작품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중간에 끼어 있는 '천사들의 행진'이 두 작품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첫 작품인 '섬'은 전에 봤을 때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느낄 수 있었는데,

 

몸무게가 부쩍 는 이번 작품은 조금 비만인 느낌도 들었다.

 

내용이 좀 더 풍부해진 반면 날렵한 느낌이 사라진 아쉬움이 있었다.

 

좀비문학 공모전이 2회를 거치면서 우리의 좀비문학도 한결 완성도를 더해가는 느낌이 든다.

 

그 선두에 1회 대상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가 있지 않나 싶은데,

 

좀비문학이란 남다른 장르를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계속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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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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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박경리 하면 그녀의 인생의 역작인 '토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무려 20권이 넘는 대작이라서 과연 제대로 읽은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고전은 누구나 한 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누구나 아는 명작이지만 감히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토지'는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그나마 만만한(?) 이 책으로 박경리 작가와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드라마로 얼핏 본 기억이 있는 이 작품은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걸쳐

통영의 딸부잣집인 김약국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딸 다섯 명을 둔

김약국네 집은 딸들의 기구한 운명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져 간다.

김약국의 모친이 불륜을 의심하는 남편 때문에 자살했고, 부친은 아내를 찾아 온 남자를 죽인 뒤

집을 떠나 생사불명인 상태여서 이미 비극의 씨앗은 뿌려진 상태였다.

다섯 명의 딸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몰고 다니는데,

특히 그 중심에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셋째 용란이 있었다.

그리고 능력도, 관심도 없이 어장사업을 벌이다 점점 가세가 몰락하게 만든

냉정한 김약국도 집안 몰락에 한몫한다.

김약국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울화통이 터질 것 같은데,

부모 노릇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잘 보여줬다.

작년 겨울에 오랜만에 통영을 갔었는데 박경리 문학관이 있어서 왜 여기에 있지 싶었는데

이 책의 무대가 통영이라 통영시에서 만든 게 아닌가 싶었다.

구한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쳐 서서히 몰락해가는 김약국 집안은

야말로 조선의 현실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시련이 닥치는 것은 어찌 보면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는데, 를 슬기롭게 극복하기에는 김약국네 사람들의 개성이 너무 강했다.

끊이지 않는 악재 속에서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건 둘째 딸 용빈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신여성이라 할 수 있는 용빈은 집안의 몰락을 막지는 못했지만

새로 집안을 재건할 기둥임이 분명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남자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았던 시절과는 달리

용빈은 나름 독립적인 삶을 살아나가서 집안의 몰락에서 한 발 비껴나갈 수 있었다.

비극으로 점철된 김약국네를 보면서 안타까운 맘도 들었지만, 마치 그리스 비극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듯 우리의 '한'의 정서를 잘 대변하면서 소설의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박경리 작가의 대표작인 '토지'는 함부로 도전할 책이 아니어서

일단은 이 책으로 첫 만남을 가진 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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