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블루레이] 천사와 악마
론 하워드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과학과 종교간의 한판 대결을 그린 댄 브라운의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원작의 내용 자체도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정말 흥미진진한데다

로마와 바티칸을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분명 영화로 만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 영화로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댄 브라운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코드'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배경이 로마와 바티칸의 유명 성당들이어서 볼 거리는 많았고

원작이 워낙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반전을 담고 있어 원작에만 충실해도

기본 이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인데도 책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과 비교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는 헐리웃 영화다운 재미가 충분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종교와 과학간의 문제를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할 수 없다는 점이 영화의 취약한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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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절판


사랑은 의지대로 움직이는 근육이 아니라 저절로 움직이는 불수의근 같은 것이다.-32쪽

사랑받는 능력이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사랑에 집중하는, 그런 별거 아닌 능력이다.-34쪽

<자존감>을 쓴 나다니엘 브랜든은 자존감은 마음속에서 계발하면 할수록 근육처럼 단단해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존감이란 마음의 살을 만져서 근육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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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1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나 미쓰다 신조는 간사이 지방에서 발행되는

동인지 '미궁초자'에 괴기소설을 연재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소설을 쓰기 위해 서양식 건물을 찾던 나는 주택가 속에 매몰된 딱 제격인 건물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이사한다. 묘한 분위기의 건물 속에서 '모두 꺼리는 집'을 연재하기 시작하지만

 

연재가 계속될수록 나는 집에서 점점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데...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다. 사실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도조 겐야 시리즈의

 

'~처럼 ~한 것'이 좋은 반응을 보임에도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작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작자미상'을 읽을 기회가 생겨

 

그 전에 순서대로 읽기 위해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호러와 미스터리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미쓰다 신조가 사는 서양식 건물에서 벌어지는

 

괴담과 그가 연재하는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묘한 얘기를 교차시키면서 독자를 혼란 속에 빠뜨린다.

인형장이라 불리는(아야츠지 유키토의 '인형관'이 생각나는) 문제의 서양식 건물은

 

과거 영국에 있던 집을 통째로 일본에 이축한 것인데

그곳에선 일가족이 참살당하는 사건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이런 섬뜩한 사연을 가진 집인줄도 모른 채 인형장의 모형인 돌 하우스를 발견하는 등

 

나는 점점 인형장에서의 생활에 빠져드는데...

집에 얽힌 괴담은 여러 영화를 통해 익숙한 내용임에도 화자가 작가라

책 속의 책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조여서 현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엇갈리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

 

저자 자신이 주인공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쓴 것부터 시작해서

 

실제 사실을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는 반면 허구의 사실도 그럴 듯 하게 포장하고 있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책 속 화자가 자신의 팬이라고 찾아온 료코에게 반하고 집에 홀리면서

 

점점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데,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점점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나도 파멸로 치닫는다. 인형장과 나와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고도

 

'발문'과 '석양'까지 읽고 나면 도대체 이건 뭐지 하는 혼란 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그야말로 이 책에 홀렸다고 할 수 있었는데 미쓰다 신조의 능수능란한 글솜씨가 돋보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엔 많은 호러와 미스터리 작품들에 대한 평이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로웠는데,

 

호러와 미스터리, 픽션과 사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매력에 나도 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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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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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는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생 시절

 

아동용 추리소설로 읽었는데 그 당시에도 워낙 충격적인 작품이라 인상이 깊었다.

 

물론 어릴 때라 그런지 추리의 묘미보다는 전혀 예상 못한 범인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남았는데,

 

왠만한 추리소설은 두 번 보지 않는 편인데도 이 책은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비극시리즈가 다시 발간되면서 20년도 훌쩍 넘은 세월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과연 누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초점을 두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집중을 하고 봐도 대부분 작가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작품 속 탐정을 통해 들려주는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가면서도 왜 이걸 알아차리지 못했지

 

하고 다시 책을 들쳐보지만 이미 멘붕상태라 잘 와닿진 않는다.

 

그래서 과연 작가가 충분히 단서를 제공했는지 의심을 하게 되는데

 

이를 검증하기엔 읽을 책도 많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작품은 내용을 다 아는 상태에서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았는데, 본격 추리소설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엘러리 퀸의 명작인

 

이 작품에선 과연 얼마나 독자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는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미치광이 집안이라 불리는 해터 집안의 요크 해터의 시체가 바닷물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전형적인 비정상인 가족내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전에 읽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과 유사한 설정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해터가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병적인 광기와 괴팍함의 소유자였다.

 

해터가를 미치광이 집안으로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요크 해터의 아내이자

 

집안을 좌지우지하는 폭군 안주인이라 할 수 있는 에밀리 해터였다.

 

에밀리 해터의 폭정(?)을 못 이긴 요크 해터가 자살한 이후 독살미수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에밀리 해터마저 살해당하지만 여전히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이미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나마 범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단서들은

 

쉽게 찾았지만 이를 범인으로 연결짓는 논리적인 추리를 하기엔 여전히 쉽지 않았다.

요크 해터가 남긴 추리소설의 개요를 그대로 재현한 살인과 믿기지 않은 범인의 정체,

 

그리고 범인에 대한 자연스런 응징(?)까지 왜 이 작품이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명예를 누리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X의 비극'에 이어 이 작품까지 비극 시리즈는 국명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할 수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1932년에 엘러리 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네 권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X의 비극', 'Y의 비극'은 물론 '그리스 관 미스터리'와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가 나왔으니

 

엘러리 퀸의 창작력이 폭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Z의 비극'과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이 남아 있는데 사실 앞의 두 작품에 비하면

 

조금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드루리 레인 특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비극 시리즈를 마스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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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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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을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관심과 취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은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36권의 고전과 명저를 소개하는 책이었다.

나름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좋은 책을 소개하는 책에 실린 책들은 내가 알지만 읽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에 소개된 책 중에 처음 들어본 책도 몇 권 있지만

대다수는 익히 알고 있지만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던 책이거나

심지어 '문명의 붕괴'처럼 엄청난 분량에 집에 고히 모셔놓고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은 푸코의 '감시와 처벌'밖에 없으니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실감했다.

이 책에선 총 36권의 책을 6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도둑맞은 미래', '문명의 붕괴', '인구론'과 같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책들,

'털 없는 원숭이', '이타적 유전자', '호모 루덴스' 등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준 책들,

'혁명의 시대', '창조가들' 등 인류 문명이 진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들,

'맹자', '감시와 처벌', '유토피아' 등 정치가 인간 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는지를 논의한 책들,

'명상록', '장자' 등 올바르게 사는 것의 참된 의미를 밝히는 책들,

마지막으로 '문명의 공존', '신의 가면' 등 충돌과 공존에 대해 얘기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각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물론 그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한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니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박식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책마다 끝에 '함께 읽을 책'까지 소개하고 있어

특정 주제를 심도 있게 공부할 사람에게 좋은 정보도 제공해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독서평설'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인데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봤던 '독서평설'이 아직까지 있다니 반가웠다.

그 당시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 중요 서적의 핵심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해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여전히 그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요약본만 보고 마치 원전을 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문제점도 있다.

이 책이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안내서로서는 훌륭한 역할을 하지만,

소개된 책들을 직접 찾아 읽게 만들지는 의문이다.

내가 책을 소개하는 책들을 즐겨 읽곤 하지만 소개된 책들,

특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찾아본 적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 제목처럼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우리의 독서교육이나 독서환경은 아직 고전이나 명저들과 친하게 지내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고전을 꾸준히 소개하는 이런 책들이 있기에

그나마 고전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도감을 느끼며,

나도 고전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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