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후궁: 제왕의 첩 - 일반판
김대승 감독, 조여정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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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김민준)를 두고 왕의 여자가 되어야 했던 화연(조여정)은 왕이 급사하면서

권력을 움켜 쥔 대비(박지영)가 자신의 아들 성원대군(김동욱)을 왕으로 즉위시키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는 생활를 해나가는데... 

여러 드라마를 통해 우리 역사 속의 궁중암투를 워낙 많이 보아서 이젠 익숙한 편인데

그런 뻔한(?)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서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계략과 암투를 보여주는 것도 어설픈 내용으로 일관했다.

'방자전'에서 뭔가(?)를 제대로 보여줬던 조여정이 이 영화에서도 보여주긴 하지만

그때 만큼의 감흥은 없었다.ㅎ 제목만 보면 후궁들이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물고 뜯는 혈투를 보여줄 것 같았지만 그다지 긴장감 넘치는 그런 전개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저 노출 외에는 인상적이지 못했던 영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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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이비드 게일
알란 파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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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폐지운동을 주도하던 데이비드 게일 교수(케빈 스페이시)는 여제자를 성폭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또다시 같이 사형폐지운동을 하던 친구이자

동료인 콘스탄스의 살해범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형폐지운동을 하다가 사형선고를 당해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데이비드 게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블룸 기자(케이트 윈슬렛)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마지막에 정말 예상밖의 반전이 펼쳐진다.

사실 사형제의 존폐와 관련해선 오랫동안 찬반 양론의 팽팽한 대립이 있어 왔다.

찬성하는 쪽에선 사형제의 존재 자체가 범죄억지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논거라 할 수 있는데

막연하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범죄자들은 자신이 잡혀서

사형당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즉 사형의 존재가 범죄를 그만두게 만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형제를 반대하는 쪽의 여러 논거들, 특히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오판의 위험성은 사법제도를 운영함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일임을 생각할 때

이성적으로는 사형제도가 없어져야 할 구시대 유물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사형제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감정을 가지게 만드는 악랄한 범죄자들의 존재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자들에겐 왠지 그에 마땅한 형벌을, 피해자들의 복수를 해야한다는

그런 분노가 생기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형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 영화에서도 나름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데

예전에 본 '데드맨 워킹'에 비하면 너무 감정적으로 흐른 감이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럼에도 알란 파커 감독의 연출과 케빈 스페이시와 케이트 윈슬렛 등

이미 아카데미가 검증했던 배우들의 연기는 그런대로 볼만 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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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형사 Duelist : HD 리마스터링 - 일반판 (BD + DVD)
이명세 감독, 하지원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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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내놓은 후속작인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솔직히 좀 실망했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여전했으나

전작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같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가 없었다.

하지원이 나와선지 '다모'와 비슷하다는 인상만 받을 뿐...

 

예전에 본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같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톡톡 튀는 느낌의 이명세 감독의 작품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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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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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시작으로

 

'여행의 기술', '불안' 등 주옥같은 에세이들을 만나봤는데, 이 책은 예술을 소재로

 

예술의 기능, 해석방법 등 예술의 다양한 측면을 관련 작품들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먼저 예술의 일곱 가지 기능을 소개하는데,

 

기억, 희망, 슬픔, 균형 회복, 자기 이해, 성장, 감상을 들고 있다.

 

우리가 예술과 관계를 맺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술이 우리를 도와 보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아로 이끌어준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데,

 

예술은 우리의 심리적 취약점을 폭넓게 보완시켜주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 

 

나쁜 기억의 교정책이자 희망의 조달자이며, 슬픔을 존엄화하는 원천이며,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자기 이해로 이끄는 길잡이이자 경험을 확장시키는 길잡이,

 

마지막으로 감각을 깨우는 도구 노릇을 해준다.

 

예술작품의 의미가 사람들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이를 해석하는 방법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기술적 해석, 정치적 해석, 역사적 해석, 충격가치 해석, 치유적 해석의 다섯 가지 방법을 가르쳐 준다.

  

기능과 해석 등 방법론에 대한 설명 후 사랑, 자연, 돈, 정치의 네 가지 주제를 가지고

 

예술의 의미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신기했던 건

 

각각의 설명에 딱 맞는 예술작품들을 찾아내 적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예술과 각 주제와의 연관성,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정말 해석하는 사람과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는데,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발굴해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능력은 알랭 드 보통이 가진 강점이 아닌가 싶다.

 

예술은 우리가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예술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읽었던 예술에 관한 책들을 보면 대개 천편일률적인 방법과 해석으로

점철된 경우가 많은데(물론 그것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정말 기존에 봤던 책들과는 뭔가 다른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예술작품의 전시와 관련해 보면, 보통 시대, 작가 등으로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선 독특하게 주제별 전시법을 제시한다. 그만큼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접근법을

 

기존의 방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안목을 길러주었다.

다만 올 컬러 양장판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 소장용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가 어려운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림을 컬러로 실은 책들이 모두 마찬가지지만

 

대중들이 가까이하기엔 가격이 비싼 게 늘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양장판과는 별도로 보급판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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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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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경의 홍보담당관 미카미는 교통사고를 낸 임산부의 실명 공개 문제로

 

기자들과 서로 양보없는 대결을 벌이던 중 경찰청장이 14년 전 발생한 여아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방문하겠다고 하자 그 아버지를 설득하는 임무를 맡지만 단칼에 거절을 당한다.

 

뼛속까지 형사인 그가 경무부 소속의 홍보담당관을 하기엔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만사가 불편한데 아직도 미해결인 14년 전 사건을 빌미로 청장의 시찰에 본청의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 미카미는 형사부와 경무부의 한판 대결 속에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3년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빛나는 이 작품은

 

일본 경찰의 속사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경찰소설 전문가인 요코야마 히데오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경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알력과 갈등을 속속들이 그려내어

 

그가 전직 경찰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내진 못할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전형적인 미스터리물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경찰소설이었다.

주인공인 미카미는 14년 전 사건인 '64'에도 직접 참여한 데다 자신의 딸이

 

아버지를 닮은 외모를 비관해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 가출하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

 

마음이 착잡한 상태에서 홍보담당관이란 대언론 담당 직책을 맡고 있는 관계로

 

사사건건 기자들과 대립하여 피곤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64' 사건에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이를 둘러싸고 형사부와 경무부가 극한대결을 벌이자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진다.

 

홍보실 소속이란 전과로 인해 늘 불만이던 미카미는 딸의 행방을 찾는데

 

경무부장의 도움을 받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청장 시찰 문제와 언론사와의 갈등 문제를

 

상사들의 뜻대로 처리하던 와중에 형사부장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한 형사부 소속 형사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지고 청장 시찰 하루 전에 14년 전 유괴사건도 동일 수법의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책의 묘미는 경찰과 경찰, 경찰과 기자들의 갈등과 해소과정을 사실감 넘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언론과의 관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실명 공개 문제로 한 번 틀어진 관계는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경찰과 기자들이 계속 티격대격하는 모습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했는데,

 

정작 심각한 것은 경찰 내부의 대립이었다. 본청과 지방간의 알력,

 

경무부와 형사부의 갈등은 조직이라면 어디에든 있을 법한 대립의 수준을 초월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형사와 비형사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까지 총체적인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 애매한 입장인 미카미가 갈등의 틈바구니 속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정말 흥미로웠다. 내가 그런 입장에 처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은데 미카미는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행동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음에도 원만한 해결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은 '얼굴' 이후 두 번째였는데,

 

이 책은 너무 압도적인 힘을 가진 소설이라 설 연휴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스터리물은 아니어서 본격 미스터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경찰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미스터리 측면에서도 14년 전 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사건 사이의 묘한 관계가

 

드러나는데, 범인을 잡기 위한 집념이 결국 숨어 있던 범인을 세상으로 끌어낸 게 아닌가 싶었다.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떻게든 범인을 잡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수많은 미해결 사건들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면

 

언젠간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보통 미스터리 작품은 사건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에선 사건보단 경찰과 피해자,

 

기자 등 사람이 중심이 되어 그들이 사건을 통해 겪는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내지 않았나 싶다.

 

이미 여러 상들을 수상한 작품이라 더 이상 얘기하는 게 사족이겠지만

 

경찰소설의 진수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아직까지 읽지 않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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