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절판


고속도로는 도심 재개발사업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연방 주택담보대출 제도, 용도지역제와 더불어, 도심을 떠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도심에 남는 사람을 처벌하는 장치였다. 따라서 도심에서 탈출할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탈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도시은 여러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생산체계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처럼 숙주를 포착해 자신을 복제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보이기도 한다. 확산도시의 생명은 건물, 주차장, 고속도로를 통해서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건설하는 전문가들의 습관을 통해서도 지속된다. 일단 초기 교외지역에서 확산도시 시스템이 정착되자, 이후 설계된 모든 도시 계획이 똑같은 확산도시 시스템을 복제했다.-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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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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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만 봤을 때는 인문학 책인 줄 알았는데 과학에 관한 책이라 조금 당황했다.

아무래도 과학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편이라 과연 이 책을 내가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론 전에 읽었던 '빅 히스토리'처럼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인류가 존재하기까지 있었던 과학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가는 형식이었는데

제목 그대로 과학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과학자가 아니다 보니 문외한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는 점이다.

보통 과학자가 알기 쉽게 쓴 교양과학서적들이 많지만

그들이 나름 알기 쉽게 썼음에도 과학과 친하지 않은 대중들이 이해기엔 여전히 벅찬 경우가 많은데,

저자 자신이 과학에 문외한이다 보니 독자와 눈높이가 맞아서 그런지

대중들이 궁금해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이 책이 결코 녹록하지 않은 건 

우리가 평소 얼마나 과학과 소원하게 지냈는지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우주의 출발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빅뱅이론 등 우주가 탄생한 원리도 흥미롭지만

신기한 건 우주의 나이나 크기를 도대체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전혀 와닿지 않는 엄청난 숫자들을 주장하는 나름의 근거들이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한 논쟁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나마 지구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측정이 가능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과학자들의 집념은 결국에는 조금씩 진실을 드러나게 해주었다.

 

과학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과학의 발전을 견인한 밑거름이 되었다.

최초가 되기 위한 과학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경쟁상대에 대한 집요한 공격 등

과학계에서도 다른 분야 못지 않게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밌는 건 어떤 발견을 하고도 그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고,

올바른 주장을 해도 이를 입증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못해서

오랜 세월동안 먼지 속에 묻힌 채 지낸 경우가 파다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조작이나 비방이 난무하고 우연이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니

과학의 역사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했다.

이 책을 쭉 읽다 보면 과학계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그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과학의 난해함이나 정교함 등과는 거리가 멀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깃거리들이 무궁무진했다.

물론 바로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자기들끼리만 재밌는 내용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기엔 충분한 것 같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과학적인 원리와 사실들만 쭉 나열하고 이를 암기하도록 해서

이런 걸 알아야 하는지,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할 때가 종종 있고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이 책을 보니 과학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과학을 좋아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어렵고 생소하게만 느끼는 과학과 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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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맨
성시흡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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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철저히 계획한 대로 수행하며 알람에 맞춰 살아가는 결벽증 환자 정석(정재영)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지원(차예련)을 짝사랑해서 그녀에게 고백할 계획을 세우지만 

지원의 자리에 그녀의 후배 소정(한지민)이 있자 당황하여 자신의 일기를 놓고 줄행랑을 친다.

소정이 있는 클럽을 찾아가 자신의 일기장을 되찾지만 지원도 자신과 같은 결벽증 환자임을 알고 

소정의 도움을 받아 결벽증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데...

 

결벽증, 강박증 환자인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플랜맨이라 불리는 정석이 시간을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봤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정석은 불결한 것과 무질서한 것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까지 가져서

저렇게 살려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조금(?) 그런 성향이 없진 않지만 저 정도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 같다.ㅎ

암튼 그런 정석과 정반대의 털털한(?) 소정과의 인연은 정석을 조금씩 변화시키지만

정석이 지금의 모습이 된 데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정재영이라 결벽증 환자로의 변신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깜찍발랄한 모습의 한지민(나름 노래 실력도 선보인다)은 의외라 할 수 있었는데,

좀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들이 공감하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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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가능성 1퍼센트를 승리로 만드는 전술의 힘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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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화두가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혁신을 이끌어내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혁신은 치열한 고민과 필요가 낳은 결과물이기에

 

혁신은 보통 절실히 요구되는 곳에서 생기곤 하는데 개인의 생사는 물론

 

나라의 운명마저 걸어야 하는 전쟁이 바로 혁신이 탄생하기에 적절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24편의 전쟁을 통해 그 속에서 이뤄진 혁신을 소개하는데

 

전쟁이란 절체절명의 순간에 혁신을 이룬 다양한 사례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원칙과 혁신의 경계', '약점 없는 전쟁은 없다', '쉬운 길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

 

'관망하는 자와 도전하는 자', '전쟁 후를 대비하라'의 5개의 파트로 나눠서

 

전쟁 속의 혁신을 얘기하는데 대부분 낯선 내용들이 많았다.

 

보통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원칙만 고수하다간 마찬가지로

 

실패하기 십상이라 상황에 맞게 원칙을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사실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된 전술을 구사하기는 극히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통찰력과 판단력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혁신을 통해 승리를 챙취할 수 있었다.

 

전쟁에 임하게 되면 자신의 부대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최소화하거나 장점으로 바뀌버리는 게 바로 혁신이라 할 수 있는데,

 

버마 전쟁에서 정글 속에 있는 일본군을 끌어낸 오드 윈게이트,

 

백마고지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물리친 한국군의 불굴의 의지,

 

돌궐과의 전쟁에서 기존의 사각형 진에서 벗어나 삼각형 진을 선보인 당의 이정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보통 전쟁에선 쉬운 길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유혹은 끔찍한 비극을 낳곤 한다.

 

전쟁의지를 꺾기 위한 도시 폭격은 보통 상대 국민의 적개심만 부추키는 경우가 많은데

 

도쿄 대공습은 결국 민간인들의 희생을 극대화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특수부대 코만도 부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부대를 만들어낸 사례였고,

 

청일전쟁에서 단순히 무기만 근대화한 청나라 군대를 조직과 전술까지 근대화한

 

일본군이 무찌른 사례 역시 도전정신이 승리를 부른 사례였다.

 

태평양 전쟁에서 예상 외로 일본군의 제로센 전투기에 고전하던

 

미군이 제로센을 분석하여 적절한 전술을 개발하고 미래를 위해 조종사 양성을 꾸준히 한 결과

 

일본군을 물리친 사례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함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24번의 전쟁의 순간들을 정말 자세하게 재현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 정도의 자세한 자료가 남아 있어서 이렇게 세밀한 분석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 한 자료수집과 분석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각 전쟁에서 혁신과 관련한 내용을 뽑아내는 능력도 돋보였는데

 

군대에서 더욱 각광받을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전쟁처럼 순간의 판단과 선택이 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바로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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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작 - 누구나, 오늘부터, 쉽게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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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은 누구나 한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고전의 명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읽을 마음이 들지 않는 책이다.

 

고전이란 평가 자체가 어렵고 지루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주기에

 

명성만 생각하고 무작정 덤비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게 바로 고전인데,

 

이는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 같은데

 

이 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50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교양과 사물에 대한 판단력과 삶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정신력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한 지성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고전을 읽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사전에 대락의 지식을 갖추고 인용력을 키우며,

 

거슬러 올라가며 읽기, 단편 읽기, 아전인수 읽기, 빠져 읽기, 클라이맥스 읽기, 연극적 독음,

 

균형 읽기, 나만의 고전의 숲을 만들기의 열 가지 방법이었다.

 

이 가운데 고전의 문장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능력이나 고전의 영향관계를 따라가며 한 권씩

 

독파하는 것, 규칙적인 일과로 고전을 읽는 방법 등은 적절하게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무라키마 하루키의 '1Q84'를 통해 조지 오웰의 '1984'나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읽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고전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고전과 친근해지는 좋은 방법이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50편의 고전은 과연 어떤 책들이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여러 고전 목록에 흔히 오르는 고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반면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생소한 일본책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이나 '논어' 등 내가 읽은 책도 몇 권 보였지만

 

여전히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전과 가까워지기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았다.

 

50권 외에 플러스로 여러 권을 소개하여 다양한 고전을 만나볼 수 있게 추천하고 있는데

 

고전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역시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을 현미밥이나 마른 오징어에 비유한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그 맛을 느끼려면 턱을 움직여 씹어야 하는데

 

고전을 읽으면 바로 '읽는 턱'이 단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읽는 턱'을 훈련해 놓으면 평생 '정신의 영양'에 부족함이 없게 된다고 하는데,

 

평소에 '읽는 턱'을 단련하여 임플란트 없이도 맛난 정신적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고전력을 기르도록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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