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더 로드 (16p 부클릿) - 500장 한정판
존 힐코트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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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맥카시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온통 회색빛의 암울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아들의 모습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사실 책을 읽을 때도 이들 부자의 여정에 동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황폐해진 지구상에 오직 서로만 믿을 수 있는 부자가

바다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에 대한 불신은

더 이상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는 요즘 세상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단지 영화 속에선 상황이 극한 상황이다 보니 더 적나라해졌을 뿐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책에서도 그렇든 마지막에 한가닥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 놓는다.

인간의 선함을 믿는 아들의 존재는 그래도 아직 인류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을 때는 정말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영상으로 만나니 책의 느낌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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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원숭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4 링컨 라임 시리즈 4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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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입국자들을 태운 푸저우 드래곤호가 육지에 상륙하기 전에 발각되자

스네이크헤드의 두목 고스트는 폭탄을 터뜨려 배를 침몰시켜 버린다.

간신히 살아남은 일부 밀입국자 가족들이 뉴욕으로 도망가자

고스트는 이들을 없애기 위해 추격을 시작하고 고스트를 잡기 위해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일명 '고스트킬' 수사팀을 꾸리는데...

 

얼마 전에 링컨 라임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 얼론인 '악마의 눈물'을 재밌게 읽고

'곤충소년' 이후 한동안 뜸했던 링컨 라임 시리즈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책에선 중국인 밀입국자들과 이들을 죽이기 위해 쫓는

악랄한 인신매매범 고스트, 그리고 고스트를 잡아 그들을 보호하려는 고스트킬

수사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된다.

피해자와 범인이 모두 중국인들이고 작품 전반에 중국 문화가 짙게 깔려 있어

그동안 읽었던 미국 스릴러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서양 작가들이 동양인들을 가끔 등장시키지만 왠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사람들처럼

어색할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선 많은 중국인들이 등장함에도 별 무리없이

깔끔한 내용전개와 실감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물론 미국의 유일한 적수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다가

아무래도 서양작가인지라 오리엔탈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상당한 수준의 역량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꽌시 등 이 책에 나오는 중국 관련 내용은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도 연상시켰는데,

자신이 밀입국시켜려던 동족들을 수장시키는 것도 부족해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을

집요하게 추격하는 고스트의 존재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으면서도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밀입국자들을 향해 점점 좁혀오는 고스트의 압박에도 중국 경찰 소니 리가

링컨 라임과의 예상밖의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오히려 고스트를 궁지에 몰아넣지만

소니 리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고스트에게 당하고 고스트가 아멜리아 색스에게

성적 관심을 보이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고스트의 정체 공개에 이은 연이은 반전으로 좀 싱거운 결말을 보이는가 했지만 

마지막에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만났던 링컨 라임 시리즈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는데 동양적인 분위기도 그렇지만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 커플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고스트를 비롯한

여러 중국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암튼 링컨 라임 시리즈의 색다른 버전인 듯한 느낌을 준 작품이었는데

다음 작품에선 어떤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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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한의학, 치료로 만나다 - 원효사상으로 어루만지는 이 시대의 아픔
강용원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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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러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당 분야를 재조명한 책들도 나오고 있다.

이 책은 한의학을 인문학적으로 다시 풀어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원효의 사상이 있었다.

 

저자가 한의사다 보니 한의학에 인문학을 결합한 인문한의학적 치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현재의 총체적인 난국에 대한 저자 나름의 진단을 제시한다.

부도덕한 매판적 국가권력, 신노예제 사회를 꿈꾸는 자본주의, 영혼을 돈과 권력에 팔아먹는

맹목 종교, 이 셋이 이루는 삼각동맹체제인 속칭 '삼겹살 체제'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는데 일견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좀 극단적인 입장인 것 같았다.

안 그래도 보수니 진보니 서로 으르렁거리며 모든 잘못은 서로 탓을 하고 있는 양분된 대한민국

사회에서 저자도 한쪽에 대한 비난 일변도의 주장을 전개한다.

국가와 자본과 종교가 잘못한 부분들이 당연히 있고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으니

그 악영향이 훨씬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만사가 저자가 말하는 악의 축인

삽겹살 체제 탓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 싶다. 뭐든 남탓하기는 쉽지만 

그건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발본색원하고 개선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저자의 독한 비판은 스타 저자들도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강신주나 '인생수업'의 법륜스님이 하는

소위 힐링이 제대로 된 힐링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서늘한 이성을 동원한 이들의 치유방법은 진정한 치료가 아님을 주장한다.

뭐 일리가 있는부분도 있지만 이 역시 좀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방식이 제대로 된 치료이자 치유라는 저자의 생각을 뭐라 할 순 없는데

그렇다고 남들이 하는 방식은 다 잘못됐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좀 무리수를 던지는 게 아닌가 싶다. 

병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다를 수 있는데

저자의 방식이 좀 더 환자를 이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일 수는 있지만

자기만 옳고 남은 틀리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비대칭적 대칭이라는 세계관이나 원효가 설파한 일심, 화쟁, 무애 사상의 원융회통으로

한의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고 생각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서 갈등과 분열이 아닌 진정한 치유가 될런지는 의문이었다.

잘난 척 하는 스타일도 비호감이지만 자기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도

그리 보기 좋은 건 아니어서 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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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난폭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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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마모루와 함께 무난한(?) 결혼생활을 꾸려가던 모모코는 갑자기 마모루가 바람 나서

헤어지길 원하자 마모루를 애써 무시하며 태연한 일상을 이어간다. 

그런 모모코의 반응에 답답해 하던 마모루는 애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모모코에게 좀 더 강하게 삼자대면의 시간을 갖길 요구하는데...

 

요시다 슈이치는 상당히 친숙한 일본 작가 중 한 명이다.

'악인', '원숭이와 게의 전쟁', '사랑을 말해줘', '7월 24일 거리' 등 내가 읽은 책만 해도 

여러 권일 정도로 국내에 소개된 책도 많은 대표적인 친한파 작가라 할 수 있다.

그의 신작인 이 책은 제목부터 왠지 심상찮은 느낌을 풍겼는데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불륜 이야기였다.

바람난 남편과 임신한 내연녀,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과 이를 거부하는 아내.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고부갈등까지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의 요건을 구비하고 있지만

막장드라마가 즐겨 사용하는 극단적인 설정이 남발되진 않고

담담하게 모모코, 마모루 부부와 마모루의 내연녀의 얘기를 번갈아 보여준다.

각 장마다 내연녀와 모모코의 일기를 앞뒤로 배치하고

중간에 모모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얘기를 넣어서

각자의 주관적 입장과 제3자가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이 묘하게 균형을 이루는데

끝에 가서는 전혀 뜻밖의 반전이 일어난다. 뭔가 이상하단 느낌은 들지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금방 깨닫지 못하는데 한참 후에야 그 실체를 알게 되었다.

첨엔 모모코가 남편이 바람이 났다는 데 왜 저런 반응을 보일까 하고 잘 이해가 안 되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충격과 분노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굴다가 지친 마모루가 가출을 해도 이를 숨기려만 들고

전기톱을 가지고 집을 들쑤시고 다니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 

내연녀와 삼자대면을 한 이후에야 조금씩 배신을 당한 아내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그동안 봐왔던 막장드라마들을 생각하면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인 게 사랑이라지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

그 실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게 바로 사랑임을 이 책의 주인공인 모모코가 잘 보여줬다.

운명의 장난이랄까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할까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만들면

자기 눈엔 피눈물이 난단 얘기가 딱 들어맞는 스토리였다.

친한파 작가답게 한류 스타 등 우리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도 얘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숨겨놓는 등 역시나 요시다 슈이치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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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다이어트는 달라야 한다 - 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의 평생 날씬한 몸으로 사는 법
오한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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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조금씩 먹다 보니 점점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속칭 나잇살이라는 게 차츰 보이다 보니 생전 안 했던 다이어트는 아니라도

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니 나름 위기의식이 드는 상태여서

방송으로도 친숙한 오한진 박사의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왠지 내게도 필요한 책인 것 같았다. 

 

한국 사회처럼 다이어트가 일상화된 나라도 없을 것 같다.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관련 시장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시점인데 본의 아니게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물론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란 의미보다는 건강상태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건데 이 책은 특별한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잘 정리하고 있었다.

먼저 40대에 들어서면 특별히 전보다 더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뱃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체가 본격적으로 노화에 들어서기 때문이었다.

기초대사량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과 똑같은 생활을 해도 저절로 살이 찌는 게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누구나 되고 싶지 않은 배불뚝이가 될 수밖에 없는데,

오랜 세월동안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기 힘들었던 인류의 유전자가

항상 지방을 몸에 저장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영양공급과잉과

활동부족시대에는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몸이 망가지기 십상인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식사량조절이었다.

황제 다이어트니 하는 온갖 다이어트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저칼로리의 식사를 하지 않고서 살을 빼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 해선 안 되고 생활습관 자체를 살이 안 찌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었다.

흔히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하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기는 결코 쉽지 않다.

정말 꾸준히 운동을 해야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사실 계속 운동을 하기는 맘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따로 하는 운동보다는 일상적인 활동하는 시간을 늘이는 게 더 효과적인데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가사일을 돕고, 앉아 있기보단 서서 있는 등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몸을 움직이는 게 효율적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흔 다이어트 11계명으로 '마음부터 챙겨라', '호르몬을 이용하라', '귀차니즘에서 벗어나라',

'자존감을 잃지 말라', '일단 감사하라', '2개월 이상 반복하라', '미네랄을 보충하라',

'현명하게 물을 마셔라', '내 몸을 소중히 여겨라', '2년만 유지하라',

'느끼고, 마음먹고, 행동하라'를 제시하는데, 특별한 내용이라기보단 실천 문제라 할 수 있었다.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MSG가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소금보다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이나 식전 물 섭취가 소화에 방해가 된다는 건 기우에 불과하단 사실 등

시중에 알려진 잘못된 사실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건 단순히 미용과 외모적인 면의 문제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효적절한 방법과 정보를 제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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