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반지의 제왕 : 확장판 트릴로지 (6disc 박스세트)
피터 잭슨 감독, 이안 맥켈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잃어 버린 절대 반지로 다시 찾아 세상을 지배하려는 사우론과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빌보로부터 반지를 물려 받은 프로도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반지가 만들어진 불의 산의 용암 속에 던지는 것

이를 위해 프로도를 비롯한 9명의 반지원정대가 출발한다.

하지만 사우론의 부하들이 끊임없이 반지를 탈취하려 하고

원정대원 사이에도 절대 반지를 가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서로 의심하고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세상의 운명을 좌우할 엄청난 임무를 맡게 된 프로도

나같으면 못한다고 포기해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텐테

그는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역시 모든 일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인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지만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장대한 스케일이 아닐까 싶다.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시켜 준 CG와

원작 소설로도 이미 검증된 탄탄한 판타지 문학의 결정판답게

3시간 가까이 화면을 보고 있어도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과 철학은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학문들이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계속 발전을 거듭해 온 전통 있는 학문들이지만

한편으론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도 가지고 있기에 두 학문을 모두 잘 알기는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우리처럼 교과과정을 인문계와 자연계로 구분하고 있는 상황에선

한 쪽에 속한 학생이 다른 계열의 전공학문을 제대로 알기는 정말 어렵다.

물론 기본적인 건 공통으로 배우긴 하지만 과학 같은 경우

문과와 이과가 배우는 수준은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게다가 과학과 철학은 기초학문이다 보니 그 필요성과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난해하고 흥미가 떨어져 보통 사람들은 그다지 가까이 하지 않는 학문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분야들이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는 차에 과학과 철학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이 책의 제목이 확 끌렸다.

저자도 알고 보니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던 장하준 교수의 동생이라서 왠지 더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과학지식의 본질을 찾아서', '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 더하기', '과학지식의 풍성한

창조'의 세 개의 파트로 나눠 과학지식이 도대체 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방법론에 있어 포퍼의 반증주의와 쿤의 패러다임을 따라가는 정상과학이라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과학을 얘기하는데 각기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지만 솔직히 뭐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과학사를 살펴 보면 현재로는 당연한 것들을 과연 어떻게 알아내고 확립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온도, 무게, 길이 등 기준 자체가 없던 시절에는 과학을 위한 측정 자체가 어려웠을 것인데

이런 부분이 정리되면서 과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 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쿤의 과학혁명 이론이

이 책에서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과학혁명의 구조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과학도 결국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여 무엇을 추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저자의 견해처럼 막연한 진리를 추구하는 실재론보다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실재에 대한 것을 최대한 배워야 한다는 입장인 실재주의가 좀 더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확실하지 않은 토대를 기반으로 시작하여 연구를 통해 점진적으로 지식의 체계를 더 크게

늘려가고 더 정합성 있게 재구성하는 '진보적 정합주의'도 설득력이 있었다.

한편 라봐지에의 산소개념 중심의 화학혁명은 기존의 플로지스톤 개념의 화학체계를 무너뜨렸는데

쿤의 이론을 적용하면 라봐지에의 패러다임이 플로지스톤 패러다임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새로운 정상과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플로지스톤 이론도 나름의 가치가 있었음에도 일방적인 폐기를 당하고 말았는데

라봐지에의 화학체계와 공존했다면 화학이 더 발전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았다.

그 밖에 물의 분자식이나 항상 100도에서 끓는지 등 지금은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얘기가

과연 진짜인지 확인해보는 부분에서 우리가 과학을 주입식으로 교육한 병폐가 잘 드러났다.

과정이나 원인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결과만을 암기하다 보니 문제해결이나

창의적인 연구는 애초부터 엄두를 못낼 지경이라 할 수 있는데

과학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저자의 다원주의에 공감이 갔는데, 관용의 이득과 상호작용의 이득을 낳는

다원주의는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

과학과 철학이 만난다는 책 제목만 보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철학자들의 철학과의 만남인줄

알았는데 과학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철학이었다. 막연하게만 인식하고 있던

과학의 실체와 올바른 방법론을 과학의 역사를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수상한 그녀 : 일반판
황동혁 감독, 박인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는 여자를 공에 비유하며 시작한다. 10대 여자는 농구공(높이 떠 있는 공을 잡기 위해

남자들이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음), 20대 여자는 럭비공(공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개떼처럼

달려들어 싸움), 30대 여자는 탁구공(공에 달려드는 남자는 적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은 있음),

중년의 여자는 골프공(공 하나에 남자 하나. 남자는 공만 보면 멀리 보내버리려 함),

그 이후의 여자는 피구공이라고 하는데 나름의 설득력은 있어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여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다.ㅎ

 

이 영화 속에서 피구공이라 할 수 있는 오말순(나문희)은 아들 현철(성동일) 하나만 보고

살아왔지만 자신 때문에 며느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지자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려 하는

가족들에 서운함을 느껴 집을 나왔다가 우연히 '청춘사진관'에 들르게 된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은 후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대 럭비공으로 변신한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던

오드리 헵번에서 따온 오두리(심은경)가 되어 다시 찾은 청춘을 누리게 된다.

영화 '써니'에서도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심은경은

이 영화에서도 어린 나이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로 영화를 주도한다.

코믹 연기에 노래까지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심은경의 원맨쇼라 할 수 있었다.

유사한 설정의 영화들이 종종 있었지만 우리 정서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시켜

유쾌한 코메디를 만들어낸 것 같다. 마지막에 박씨(박인환)도 20대의 꽃청년으로 변신하는데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대세남이 누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전 노래들을 다시 부른 곡들이 많았는데 다들 느낌이 좋아 OST도 괜찮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D 블루레이] 메가마인드 - 한국어 더빙 수록
톰 맥그래스 감독, 브래드 피트 외 목소리 / 파라마운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좋아하는 주제가 바로 영웅이라 할 것이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영웅들을 다뤘는데 최근에 들어와선

악당을 무찌르는 막강한 능력을 지는 전형적인 선한 캐릭터의 영웅들보단

선악을 넘나들거나 오히려 악당에 가까운 캐릭터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 애니메이션도 바로 그런 최근의 추세에 잘 부응하는 작품이었다.

똑같이 자신이 살던 행성이 위기에 처하자 부모들이 로켓에 태워 지구로 보내진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는 그들이 도착한 장소에 따라 영웅과 악당으로 운명지어진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메트로맨과 교도소에서 자라게 된 메가마인드의

숙명적인 대결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문제는 메트로맨이 메가마인드에게

어이없는 당하면서 세상을 메가마인드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발생했다.

자신의 적수를 잃어버린 메가마인드는 스스로 자신의 상대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자신은 정체를 숨기고 평범남으로 변신해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금방 들통이 나고 자신이 만들어낸 영웅은 오히려 자신보다 더 한 악당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을 보면 정말 영웅과 악당은 종이 한 장 차이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는데 전형적인 외계인 외모의 메가마인드가 실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악동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를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작년에 봤던 '슈퍼배드'의 캐릭터나 설정과도 너무 유사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영웅 노릇도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님을 메트로맨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사생활도 없는 영웅 노릇보단 평범하게 삶을 즐기는 게 훨씬 더 나으니까...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일상인문학 3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품격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모든 이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각자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는데

품격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인지라

왠지 삶의 품격을 따지는 건 배부른 사람들의 얘기라고 치부하기 쉽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기에 과연 어떻게 해야 삶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고 싶은데, 영화로 봤던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 페터 비에리는

이 책을 통해 존엄성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삶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총 여덟 가지 종류의 존엄성을 얘기한다.

독립성으로서의 존엄성,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진정성으로서의

존엄성, 자아 존중으로서의 존엄성,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사물의 경중을 인식하는

존엄성,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존엄성의 무려 여덟 가지로 구분을 하고 있는데,

존엄성을 이렇게 세분할 수 있다는 게 우선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 존엄성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내용이 그리 수월하진 않았다.

존엄성이란 말 자체가 상당히 추상적이기에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는데

나름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존엄한 삶의 형태를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한다.

내가 타인에게 어떤 취급을 받느냐와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인데

이 세 가지 측면이 모두 존엄성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했다.

난쟁이 던지기는 존엄성이 뭔지를 생각하는 중요한 사례였는데 난쟁이 스스로 선택한 것임에도

난쟁이를 물건 취급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굴욕적인 일이기에

존엄성반한다는 얘기는 존엄성은 본인 스스로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란 점을 잘 보여주었다. 

인간의 자유로운 의사결정권보다 상위에 있는 가치가 존엄성임을 잘 알려준 사례였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도 여러 유형의 존엄성과 관련된 적절한 사례로 제시되는데 

일방적인 관계속에서 존엄성을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상당히 민감한 존엄성이란 절대적인 가치를 안 다치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되는데, 본인의 존엄성은 물론 타인의 존엄성까지 손상되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기란 어찌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쭉 읽어나가면서 들었던 느낌 중 한 가지는 우리가 너무 존엄성이란 소중한 가치를

무시하면서 살아왔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 책에서 끄집어낸 정말 다양한 모습의 존엄성을 인식조차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걸 보면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남은 물론 자기조차 존중할 줄 모르니 인간성을 상실한 각종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중요한 존엄성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 막연한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이렇게 세분해서 자세하게 설명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뿐이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으로서의 특권이자 의무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